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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태블릿 PC, 블루투스 키보드, 전화기의 결합_140107, 화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노트 10.1 로 스마트폰을 바꿨다. 앞으로 2년간 사고없이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정말 갖고 싶었는데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참았다. 물론 언제나 들고 다니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글을 저장해 두는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갖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참았다.


얼마쯤 있다가 갤럭시 탭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아이패드와 비슷한데 전화통화까지 된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전화와 아이패드를 따로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낭비였다. 커다란 통신기기를 두 개나 들고 다니면서 짐을 늘리고 싶지는 않았다. 자전거를 타거나 여행을 할 때, 짐은 최소로 하는 것이 정답이다. 


통화의 불편함도 있었다. 지난 번에 사용하던 3G 폰은 무일농원에서 통화가 잘 되지 않아서 매우 불편했다. 중계기를 달았는데도 일부 구역에서는 편안하게 통화가 되지 않아 답답했다. 이 스마트폰도 바꿀 때가 되었다. 노트 10.1로 바꾸고 농원에 내려가서 시험 통화를 해 보았더니 중계기를 켜지 않았는데도 매우 잘 터진다. LTE 망이 잘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은 노트 10.1 이다. 휴대하기가 불편해서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아내, 아들, 판매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정을 해 버렸다. 정 불편하면 2년 후에 교체하면 된다. 


노트 10.1은 스마트폰처럼 일단 한 손으로 타이핑을 하는 불편함은 없어졌다. 그러나 블루투스 키보드가 없어서 글자를 빨리 쓰지 못하니까 생각도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떠오르는 생각들도 금방 사라져 버린다. 1년 전에 아이패드를 빌려서 사용해 보니 웹서핑과 동영상을 비롯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양손 타이핑 하기가 어려워서 기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동일한 문제점이 노트 10.1로도 해결될 수 없다. 테블릿 PC가 가진 한계일 것이다. 대리점에서 키보드 커버를 준다고 했으니까 일단 기다려보고 여의치 않으면 직접 구매하도록 했다. 


드로잉을 하는 사람들은 S-PEN으로 그림도 그린다고 하는데 글을 쓰는 것도 어렵다. 그렇지만 1년 전에 비해 문자 인식 능력은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이 정도 인식기술이면 서투른 타이핑 실력보다는 좋을 것이다. 태블릿에서 편집만 좀 더 편안해지면 글쓰기가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어쨌든 긴 글을 S PEN으로 쓰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이마트에서 35,000원 한다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려고 하다가 일단 한 번 참고 쿠팡에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비슷한 모델을 2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휴대하기 편하도록 절반으로 접히는 키보드까지 있다고 하는데, 접히지 않아도 충분하다. 오늘 드디어 블루투스 키보드가 도착함으로써 지난 2년 동안 검토했던 테블릿 PC와 무선 키보드, 전화기가 결합된 디바이스를 갖추게 되었다. 이것들을 휴대하게 되면 전화는 물론이고 노트북을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온갖 망상을 비롯하여 여행 기록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이유없이 영역이 잡히는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function key가 작동하는 모양이다. 아니다, 이상하다. 키보드에는 영역을 잡는 키가 없는 것을 보니 블루투스가 혼선이 생겨 오작동을 하고 있다. 이 키보드는 kingsoft office라는 애플리케이션과 충돌이 나는 것이다. 불편하니 S 노트를 다시 써 봐야겠다.


텍스트 위주로 간다면 S 노트가 버그가 없어서 편리하다. 그런데 노트를 이용해 보니 편집기능이 불편하다. 천재에게 물었더니 에버노트를 써 보라고 한다. 버그도 없고, 글쓰기 화면도 깔끔해서 좋았다. 게다가 에버노트가 서버와 디바이스에서 동시에 돌아가니까 이곳에서 작성한 문서는 전부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 불러 제대로 편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에버노트가 애플리케이션으로 당첨되었다.


이로써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까지 완벽한 기록- 오락-통신 융합장비를 갖추었다. 그리미가 퀼트로 예쁜 키보드용 주머니까지 만들어 주었다. 오십이 넘도록 전자장비 하나 사는 것에 큰 기쁨을 갖고 사는 남편이 뭐가 이쁘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화룡점정.


훌륭한 디지털 세상이다. 그런데, 100만원이 넘는 이런 훌륭한 디바이스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이번 태국여행부터 동반시켜서 마음껏 사용해 보도록 하자. 가볍게, 다양하게 그리고 멋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