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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태국·앙코르와트여행

태국행 비행기 값이 싸지 않다_131002, 수

여름의 피서 여행이 즐겁다고 하는데, 매년 여행을 하다 보면 더운 날씨는 정말 사람을 지치게 한다. 봄과 가을의 좋은 날씨를 두고 한여름에 열사의 한반도를 여행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시원한 도서관이나 거실에서 더위를 잊는 것이 제일 좋은 피서다.

 

그렇다면 겨울은. 일단 가족 모두가 스키나 스노보드 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무일도 장비를 챙기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 눈을 밟고 설경을 보며 등산을 하는 것도 아름답다고 하는데, 겁이 많은지라 즐기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한반도의 겨울은 너무 춥다. 그래서 결국 추위를 피하는 여행을 하게 되고, 시간 여유도 많은 겨울방학을 이용한 여행을 하게 된다.

 

태국과 앙코르와트를 가보지 못한 것은 이런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따뜻한 곳이니 추위를 피하기에도 좋고, 배낭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이 두 곳은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 다들 한마디씩 거들면서 꼭 가보라고 권한다.

 

비행기표가 중요하다. 여행경비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그렇고 시간절약도 되어야 한다. 지난 5월 27일에 방콕까지 가는 제주항공 비행기표(대기 상태)가 세금 포함해서 32만원에 나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여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예약을 하지 못했지만 9월 초부터 비행기표를 알아보았지만 저가 항공을 포함해서 대부분이 45만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것도 원하는 일자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제일 좋은 항공 스케줄은 시엠립으로 들어갔다가 방콕을 거쳐 치앙마이로 나오는 것인데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낼 수가 없다. 방콕으로 들어갔다가 치앙마이로 나오는 항공권도 60만원을 넘겨야 가능했고, 50만원대의 비행기는 좌석이 나오지를 않는다. 시간절약을 위해서 과감하게 10만원을 쓸 수도 있겠지만 버스나 기차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30만원 하는 태국 여행 광고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항공료가 엄청나게 비싸게 느껴졌다. 실제로 세금과 팁을 포함하면 5일 태국 여행 비용이 적어도 60만원은 든다.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 15일을 여행하고도 100만원이면 되니까 비행기 값이 비싸다고 불만일 필요는 없겠다.

 

진에어에서 10월 1일에 항공할인을 한다고 해서 기대를 걸고 기다려 보았다. 방콕으로 들어가서 치앙마이로 나오는 티켓은 할인이 되지 않고 방콕이나 치앙마이로 왕복하는 티켓만 다소 할인이 되는 정도였다. 다만 출발시간이 아침이라서 시간활용에는 도움이 되었다.

 

예약도 쉽지 않았다. 겨우 5만원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제일 저렴한 티켓이기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있어서 예약 페이지가 자주 다운이 되었다. 화가 나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간신히 예약을 하고 결제를 했는데 오류가 났다고 하면서 발권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예비로 또 하나의 항공권을 잡아 두고 진에어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도 쉽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면서 끈질기게 전화통화를 시도했더니 다행스럽게도 결제가 된 방콕행 비행기표를 발행해 준다. 4명 합계 159만원이고, 12일 아침 7시 45분에 출발해서 26일 13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약 35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항공계획이다. 예비로 구매한 치앙마이행 티켓(4인 155만원)은 당일 해약을 할 경우에는 10만원의 해약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을 가지고도 고민을 했다. 22시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면 하루를 더 여행을 하고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표도 있었다. 그러나, 좁은 비행기에서 쪽잠을 자며 돌아오면 다음 날까지 피곤할 것을 고려해서 낮 비행기로 정했다. 여행일정이 길어서 여유가 있으니 크게 아쉬울 것은 없을 것이다.

 

 

 

태국을 오가는 항공이 결정되었으니 앙코르와트를 어떻게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항공권을 알아보니 저렴한 에어아시아를 타고 가더라도 적어도 18만원은 들어야 왕복 비행기를 끊을 수 있었다. 일단 들어갈 때 편히 들어가서 여유를 가지고 보는 것으로 해서 편도 비행기표를 사기로 했다. 방콕의 돈무앙 국제공항에서 에어 아시아로 40분이면 가는 거리가 4인 합계 35만원이 제일 저렴한 티켓이다. 돌아올 때는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육로로 돌아오기로 했다. 경치 구경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볼 것 다 보았으니 캄보디아와 태국의 산천을 구경하며 천천히 돌아오기로 했다. 묘한 것은 회원가입을 위해 에어아시아의 홈페이지를 접속해서 열심히 작업을 해도 계속해서 에러가 나는데, 항공권 구매 결제를 할 때는 단 한 번의 에러도 없이 단번에 결제가 되었다. 돈 되는 서비스는 확실하게 하는 모양이다.

 

오늘부터는 15일의 전체 여행계획을 잡아야겠다. 제발 여유 있게 해 달라는 그리미의 부탁이 있었다. 그런데, 여행자의 생활이 어디 그렇게 한가할 수 있을까? 한가로움은 집과 농원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