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현장에서 주무신 정농께서 손을 다쳐서
보건소와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으셨다.
보건소장님은 상처가 제법 크다고 하시면서
세 바늘이나 꿰매 주셨다.
마취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꼬매시는 정농을 보고 있자니
무일의 다리가 후들거린다.
어깨를 잡아드리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었는데
정농께서는 잘 참아내신다.
마취를 하지 않는 것이 상처를 더 빨리 아물게 한다고 한다.
외숙모님은 일이 시작되면 다시 와서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터미널에 모셔다 드리고 차표를 끊어드렸다.
무일도 부천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두 분만 계시게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차를 돌려 오다가 보일러 가게에 가서 의논을 했다.
콘덴싱 보일러(30평형)가 설치비를 포함해서 총 100만원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온다.
다시 한 번 화목보일러에 대해 의논해 보았는데,
몇 집을 설치해서 1년 정도 밖에는 운영해 보지 않아서
자신 있게 제품 성능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 번 더 고민을 했지만 콘덴싱 보일러로 마음이 굳어졌다.
일이 신나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일할 기운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그냥 손을 놓기로 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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