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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보물수첩 - 자유투, 사실상 A(2011년 9월 26일)

두 달쯤 전에 우주신이 농구 수행평가로
자유투 넣기를 연습한다고 들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연습을 하는데
잘 되지는 않지만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구월 초에 다시 농구연습을 한 결과가
별로 좋지 않으니,
같이 연습을 하라고 그리미가 재촉을 한다.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놈이고 보니
왠만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하기를 바랬다.


천재가 중학생일 때는
천재 스스로의 요청으로 거의 한 달을 밤마다
자유투와 레이업슛 연습을 했었다.
결과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중간 이상의 평가는 받았고,
그로 인해 둘 사이에 신뢰와 애정이
더욱 돈독하게 쌓였다.

연습결과가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한  시간 동안 자유투를 던져서 겨우 세골만
성공시켰다고 한다.
헉, 이런 세상에 !!!
이것은 우리 집안 자존심의 문제다.
아무리 못해도 그렇지 어떻게 세 골 밖에 못 넣을 수 있는가.


당장 아파트 농구장으로 갔다.

학교에서 배운 데로 슛을 던져보라고 했다.
두 손으로 하는 엉성한 슛이었고,
선생님께서 한 손이든 두 손이든 편하게 하라고 했단다.

일단 스포츠는 자세다.
원핸드 슛을 보여 주면서 두 주 남은 동안
이 자세로 처음부터 연습하자고 했더니 동의한다.

기본 자세를 가르쳐 주고 가까운 자리에서
슛을 해 보라고 했는데 공이 골대 근처에도 못간다.
먼저 슛동작으로 공 주고 받기 연습을 통해
근육이 반응하도록 하자고 하면서
수십 차례 공 주고 받기를 했더니
어느 정도 자세가 잡힌다.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뭐든지 빨리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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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고 나서 다시 아까와 같은 거리에서
총 열개의 슛을 성공시킬 때까지 계속해서
원핸드 슛을 던지도록 했다.
처음에는 방향이나 거리가 전혀 맞지 않았는데
자세가 잡혀 가면서 제법 성공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총 삼십개의 슛을 성공시키고
첫 날의 훈련을 끝냈다.
힘이 들었지만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둘째날부터 열개의 슛이 성공하면
한 뼘씩 거리를 늘려 나가는 방식으로
거의 한시간 가까이 자유투 연습을 시켰다.
중간 중간에 나도 왼손 자유투 연습을 했다.


일주일 쯤 지나서 슛 성공율이 30퍼센트를 넘길 때 방청소 내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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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은 왼손으로 약간 가까운 거리에서
우주신은 자유투 거리에서 연습한 데로.


총 2회의 시합에서 무릎을 꿇었다.
35퍼센트의 성공율 밖에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우주신이 이겨서 무일이 청소를 해야 했다.
미안해 하면서도 기분은 매우 좋은 모양이다.

그 다음부터는 열개 넣기와
열개 중의 성공율을 측정하는 것을 번갈아 하는 방식으로
연습방식을 바꿨다.

가끔가다가 열개 중에서 여섯개를 넣는
무일의 자유투 쇼를 보여 주면서
손과 자세를 안정시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주지시켜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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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가 연속해서 서너골을
성공시키는 우주신을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A등급을 받으려면 열개 중에 여섯 개를
성공시켜야 하는데,
대부분 4, 50 퍼센트를 기록하고
어떨 때는 여섯골을 기록하기도 한다.
참 쉽게도 배운다.

그리미와 연습을 하는 날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성공율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만 쉬자는 말에도 목표한 숫자 채우기 전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투지를 불태우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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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cm의 큰 키에 어정쩡한 자세로 시작한
자유투 연습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제법 자세가 나오려고 한다.
어제밤 앞으로 삼일 더 열심히 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기분 좋게 연습을 마무리 하였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 온 우주신이 갑자기
오늘 농구 수행평가를 봤다고 한다.
저런, 아직 연습이 부족한데.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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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명의 남학생 중 여섯골 두명,
다섯골 세명, 나머지는 거의 실패.
우주신은 무려 다섯 골을 성공했다고 한다.


게다가 원핸드 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은
우주신 밖에는 없다고 하니
사실상 A를 받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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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무일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