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작이라는 놈이 마차로 어린아이를 치고도, '왜 너희들은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위험한 길을 다니냐'며 금화한닢을 던져주는 장면을 읽다가, 두도시이야기를 일단 덮었다. 책받침으로 쓰고 있던 한강의 이책을 꺼냈다.
기대한 것처럼 처음부터 강렬했다. 지글지글 끓고 있는 심장 -
10시에는 자야 7시에라도 일어나서 일을 할텐데, 벌써 11시가 다 되어간다.
나에게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다.
휴머노이드와 공공지능이 그렇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늘 다르게 살수 있다.
사람들은 쉽게 삶을 버린다는 이야기를 한다.
바보같고 저만아는 소리 하지말자,
삶은 내맘대로 버려지는 그런것이 아니다.
"시간이 정말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겠다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짐승처럼 죽지않도록,
다음번엔 두려워하지 않을 준비를 하겠다고.
(중략) 언제든 무심코 나를 버릴수 있는 삶을 향해서." (32쪽)
이렇게까지 마음을 다그칠 것까지는 없다. 슬슬 살아가면 된다.
하루에 한번 산책은 하자, 정도로만 하면 된다.
너무 다그치면 병된다.
"꿈속의 시간은 비슷하게 오후 세 시경이었다.
나는 윤이와 함께 낯선 도시에 가 있다. 머물 시간은 하루뿐인데,
이런저런 까닭으로 여태 숙소를 나가지 못했다.
(중략) 지금 내가 있는 데가 오후 세 시라는 것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한 번뿐인 하루를 손아귀에 꽉 쥔 채,
어쩔 줄 모르며 으스러뜨려왔다는 것을." (33쪽)
세상은 정말 어리석고 멍청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도 어떤 생각은 답답하지는 않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늙어빠진 몸이 죽어서 그대로 땅속에 묻혔다가 새로운 영혼을 얻어서,
그 늙어빠진 몸속으로 들어가 삐거덕거리며 살겠다는 생각.
어리석지만, 살겠다는 욕심이 디글디글하지만 괜찮다. 크게 죄가 되는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욕심많은 나는, 더 튼튼하고 더 젊고 더 멋진 몸으로 다시 살고 싶다. 그럴수 있다면.
"어린시절, 죽었던 사람이 관속에서 되살아나는 허술한 리얼리티 드라마를 텔레비전으로 보며 그녀는 당신에게 소곤소곤 말한적이 있었다. 세상에, 얼마나 다행이니? 화장해버렸음 저사람 어쩔 뻔했니?" (56쪽)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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