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싹이 고요한 땅을 쪼개고 있다. 엘리엇은 4월을 언땅과 겨울의 평화를 깨는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고끄한다. 다만 우리 집뜰에서는 더 앞당겨야 한다. 훼브러리 이즈 더 크루얼리슽 먼쓰. 그 첫 아우성이 지는뜰에서 들렸다.
에이프릴 이즈 더 크루얼리슽 먼쓰, 브리딩
라일락스 아웃 옵 더 덷 랜ㄷ, 믹싱
메모리 앤 디자이어, 스터링
덜 뤁 위즈 스프링 레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키워내는
얼어붙은 땅에서 라일락을, 섞여드는
기억과 욕망들을, 뒤흔드는
무딘 뿌리들을, 따스한 봄비로 -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
작년 11월 25일에 시작한 쥐똥나무 가지치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쥐똥나무를 높이 키워서 길에서 오는 먼지와 소음을 막고 싶은데, 나무가 너무 커지니까 가지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높이를 1.2로 낮추기로 했다. 이 높이를 기준으로 가지치기도 해보고, 소음진동의 효과도 검증해보려고 한다.
녹이 슬고 이가빠진 톱과 거친 가위로 하는 일이 매우 더디다. 일을 빨리 끝내는게 목적이 아니라 일을 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그냥한다. 음성에 다녀오면서 살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왔다. 철물점 지나가는 길이 있으면 그때 사자.
가지치는 일은 처음에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한참을 제자리에서 같은 가지를 자르고 있다는 생각에 답답해 하다보면 어느덧 일한 자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트럭 길이만큼을 작업하는데,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러고 났더니 제법 일한 티가 난다. 신기한 일이다.
자른 가지들 중의 큰것들은 마음이에 실어서 밭둑으로 가져가 던져두었다. 가지파쇄기가 비싸서 웨더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아니면 말려서 태워야 한다.
가지치기를 하다가 보니까, 지난해에 깨끗하게 잘라낸 소나무의 잎들이 모두 말라있다. 쎈전지를 하고나서 약을 발라주지 않았다. 올봄에 과연 새순을 낼수 있을까.
목련나무 가지치기도 30% 했다. 가장 큰 사다리를 나무에 기대어놓고 작은 가지와 굵은 가지를 잘랐다. 원래 이렇게 가지치기를 하려면, 상처보호제를 사가지고 와서 발라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것도 잊어버렸다. 나무에 대한 사랑이 너무 없다. 오늘이라도 사다가 발라주어야겠다. 내상처가 아프면 나무의 상처도 아프니, 약을 발라주어야 한다. 나머지 가지치기는 올 가을에 하도록 하자. 한번에 다 잘라내는것은 바라지 않는다.
어제 넷플릭스에서 빨간머리앤을 보다가 또 울었다. 이번에는 너무 가여워서 울었다. 가족을 갖지 못하는 아이의 슬픔이 눈물샘을 때렸다. 3년전에는 말이 많은 앤이 여러사람으로부터 오해받는것에 고끄해서 울었다. 그때 감정이 남아있지 않아서 정말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앤은 이름없는 말을 보자마자 벨이라고 이름붙여 주었다. 나도 이름붙이기를 좋아한다. 산타페를 처음사서 바로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잊어버렸다. 꼭 맞는 이름이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이름없는 가족이란 있을수 없다.
1) 무너진 하우스 창고 정리 : ① 빛가리개 걷기 (끝) ② 비닐 제거 (끝) ③ 파이프 정리 ④ 나머지 정리
2) 관리기 정비 : ① 비닐까는 기계를 로터리로 바꾸기 ② 수리센터에서 정비하기
3) 쥐똥나무 가지치기 : 11/25시작 (40%)
4) 집뜰 정리 : ① 기 ② 작
5) 밭 정리하기 : ① 제초매트 걷기 ② ③ ④
6) 목련나무 가지치기 : ① 가지치기 약 사오기 ② 가지치기 (끝)
7) 농업 폐기물 정리해서 버리기(2만원) : 26년 사업신청(11월)
8) 마음이 관리 : ① 꾸미기 ② 검사
9) 자동차보험가입
10) 산타페 세차(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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