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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집뜰이야기

어머니가 들깨를 씻으시다_251106

그제(4일, 화)는 아침에 들깨를 씻으려다가 춥다고 하셔서 미루기로 하고 무너진 하우스를 치우기 시작했다. 10년 정도 하우스 위에 덮어두었던, 아버지와 함께 덮었던 차광막을 거뒀다. 혼자 하기 힘들줄 알았는데, 천천히 하다보니 끝났다.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다.  

 

비닐을 벗기려고 했더니 쥐똥나무가 걸려서 작업을 할수가 없었다. 톱과 가지치기 가위로 나무 하나하나를 잘라서 정리해야했다. 일단 시작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나무들은 유성생식과 영양번식을 한다. 유전변이로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성생식을 해야 하고, 단순히 숫자만 늘리기 위해서는 영양번식을 한다. 버드나무의 영양번식은 더욱 놀랍다. 불필요한 가지에 영양을 가득 채워서 물위로 떨어뜨리면 어느 곳에서 뿌리를 내려 어미와 유전성질이 완전히 똑같은 버드나무가 자란다.

 

버섯도 마찬가지다. 곰팡이는 그물을 펼쳐 영양번식을 하지만 버섯을 내놓고 감수분열을 하여 유성생식도 한다. 곰팡이의 유성생식을 위한 씨앗이 바로 버섯이다. 놀라울 따름이다.

 

어제(5일)는 독서토론회에 다녀왔는데, 점심까지 먹고 왔는데도 1시 반에 도착을 했다. 두시까지 쉬다가 들깨를 씼었다. 많은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라서 따뜻했다. 마음이 짐칸에 올려놓고 내가 씻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하시겠다고 한다. 조리질에 자신이 없어서 어머니께 맡기고, 옆에서 나는 심부름을 했다. 한 시간만에 모두 씻어서 말리려고 비닐을 깔고 마당에 널어두었다. 어머니는 의자에 앉아 고양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계셨다.

 

그제 하다만 쥐똥나무 가지치기를 했다. 과연 끝낼수 있을까 싶었는데, 큰일은 아니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산처럼 쌓인 가지를 보면서 일을 끝냈다. 말리던 들깨는 커다란 그릇 3개에 나눠담아서 내일부터는 거실에서 말리기로 했다.

 

오늘(6일)은 아침에는 집안 정리를 하고, 스밀라의 눈에 대한 보고서를 끝까지 읽어냈다. 오뚜기 진라면에 공기밥을 말아 먹고 일하러 나갔다. 쥐똥나무 가지치기를 이틀째 하니 지겹기도 하고 팔도 아프다. 중간에 비닐들을 모두 걷어서 플라스틱 통들과 함께 분리수거를 하러 다녀왔다. 오늘은 무조건 끝내야 한다. 여기저기에 덩쿨들과 잡풀까지 우거져있어서 쉽지 않다. 그래도 언제나처럼 가을일은 금방 티가 난다. 잘 해낸것 같다. 팔이 아프고, 얼굴을 무엇에 물린듯 하다.

 

5시에 일을 마치고, 군산삼촌과 막내 외숙모에게 고구마와 고추가루를 택배로 보내드렸다. 

 

1) 무너진 하우스 창고 정리 : ① 빛가리개 걷기 (끝) ② 비닐 제거 (끝) ③ 파이프 정리 ④ 나머지 정리

     ⑤ 하우스 주변 쥐똥나무 가지치기 (끝)

2) 관리기 정비 :  비닐까는 기계를 로터리로 바꾸기  수리센터에서 정비하기
3) 배추밭 : 약치고 풀뽑기 (벌써 3번 했는데, 한번만 더 하자)

4) 집뜰 풀뽑기 :  지는집뜰 풀뽑기  작은 지는 집들 풀뽑기 (끝) 

5) 쥐똥나무 가지치기

6) 하우스에 지주목 세우기 

7) 추위를 막는 일 : ① 암막커텐 설치하기(끝) ② 뽁뽁이로 창틀보온하기(창 하나 남았다) 

8) 들깨 :  베기 (끝 : 옆집 형님)  털기(끝) ③ 씻기 (끝) ④ 기름짜기 

9) 고구마 :  캐기 (끝)   나눠주기 (끝)

10) 비탈밭에 아스타 옮겨심기 

11) 농업 폐기물 정리해서 버리기(2만원) : 올해 사업은 끝났다고 해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