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다마지오의 책 느낌의 발견(2023)도 읽기 시작하다가 멈췄는데, 또 새로운 다마지오의 책을 읽는다. 요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최전선에 있는 지식을 알아야 한다.
일단 새로나온 책을 먼저 읽고 옛날 책은 필요에 따라 읽는다.
자아가 몸과 기억으로 되어있다는 것말고는 자아와 의식과 마음에 대해서 알지를 못한다. 몇가지 만이라도 덧붙여서 알고 싶다. 셀프 컴즈 투 마인ㄷ. 제목이 일단 확 끌린다. 부제가 의식하는 뇌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이다. 의식이란 무엇인가를 밝히려나 보다. 어려운 문제인데,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궁금하다.
[ 제1부 ]
다시 시작하다
1장 잠에서 깨어나다
다마지오의 전작을 읽지 않기를 잘했다. 다시 시작하기로 했단다. 느낌이 무엇이고, 자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게 고갱이다.
"나는 의식 문제에 관한 내 설명에 점점 불만을 품게 되었고, 관련된 오새의=오래되거나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하면서 특히 두 가지 쟁점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다. 다름 아닌 느낌의 기원과 본질, 그리고 자아 구성의 메커니즘이 그것이다." (27쪽)
*오새 = 오래된것과 새로운것 = 올드앤뉴
자아는 과정이라고 다마지오는 말한다. 물질이 아니라고 한다. 일단 이것은 그냥 받아들이자. 자아는 과정이다.
자아과정을 두가지 관점으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인식하는 자아=인식하는 나=셀프 애즈 어 노우어, 또 하나는 대상인 자아=대상인 나=셀프 애즈 어 옵젝터.
대상인 나는 뚜렷하다. 몸과 몸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감각작용과 정신작용의 덩어리다.
인식하는 나는 뚜렷하지 않지만=말글로 나타낼수 없지만 있는것같다. 뚜렷하지 않은 이유는 다마지오가 말한다.
"주체로서의 자아, 인식자로서의 자아, '나'로서의 자아는 더욱 포착하기 어려운 존재감을 지닌다. 이 자아는 (중략) 자주 의식의 흐름 속에 스며들어 버린다. (중략) 주체이자 인식자로서의 자아는 (중략) 대상으로서의 자아 꼭대기에 우뚝 서 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 대상으로서의 자아와 인식자로서의 자아 사이에 이분법 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연속성과 단계 진행이 있을 뿐, 인식자로서의 자아는 대상으로서의 자아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33쪽)
마음은 느낌과 이미지라고 보고, 느낌은 뭐지? 의식은 인식자의 주관이 있는 상태라고 일단 해두자.
마음과 의식은, 마음에 자아가 있으면 의식이라고 하자.
"마음이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중략) 인식자가 뇌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뇌가 마음에 인식자를 도입하는 순간, 주관성이 따라온다." (35쪽)
마음은=느낌과 이미지는 더 크고 많은것이고, 마음들중 어떤것을 자아가 바라본다. 마음을 바라보는 자아는 잘못 만들어진 직관을 바로잡기 위해 이성과 세마를 이용한다.
"자아라는 주인공이 목격하지 못한 마음도 여전히 마음이긴 하다. (중략) 자아는 마음을 볼수있는 창을 열어주지만, 그 시야는 흐릿하다. 우리 존재와 세계를 해석하는 자아의 능력은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고 (중략) 자아를 우리 인식의 입구로 인정했는데도, 그 신뢰성을 의심하는 것이 역설이고 모순처럼 비칠수 있다. (중략) 자아덕분에 우리는 이성사고와 세마관찰을 할수있게 되었고, 역으로 그 이성과 세마가 아무런 도움없이 홀로있는 자아에서 비롯된 호도하는 직관을 점차 바로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39~40쪽)
의식있는 마음을 연구하는 세가지 관점이 있었고,
다마지오는 이 관점들을 이어주기 위해 네번째 관점이 필요하다고 한다.
1) 의식있는 마음의 경험 (1인칭 관찰)
2) 다람의 의식행동 관찰 (외부행동)
3) 뇌 연구 : 의식있는 뇌와 의식없는 뇌(뇌에서 일어나는 사건)
위 세가지가 서로 다른 영역이어서 이어줄 필요가 있다며 네번째 관점을 길게 설명하는데,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넘어간다.
4) 사룸life 조절
신경세포가 마음을 만든다. 이것을 일단 외우자. 그런데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식물에는 신경세포가 없다. 그러나, 체관을 통해 몸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들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뭔가를 해야 한다, 사룸life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세포 동물들도 신경세포가 없는데도 먹이를 찾고 번식을 한다. 어라, 뇌가 없어도 정신활동을 하는가?
"유기체는 신경세포라는 특별한 세포활동으로 마음을 만든다. (중략) 뇌에는 8백억개의 신경세포가 있으면, 이 신경세포들 사이의 시냅스 연결은 수천조에 이른다." (47쪽)
뇌는 눈코입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감각과 기억을 받아들이고 저장해서 활용할수 있을까?
뇌속에 돌은 없으니,
전기신호말고는 저장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언제라도 불러다 쓸수 있는 고정된 전기신호가 뇌속에 존재할수 있을까?
하드디스크가 없으므로 그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전기신호로 살아있어야만 뇌에 저장된 정보가 보존될수 있다.
860억개의 신경세포와
수천조의 시냅스연결이
사라지지않는 감각정보와
기억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그렇게 상상한다.
그런데, 이미지는 알겠는데,
뇌가 그리는 지도란 무엇인가?
1) 뇌(의 뇌간)은 몸의 각부분에서 오는 정보를 모아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2) 심장의 뛰는 정보, 근육이 아프다는 정보, 땀이 난다는 정보 등등.
3) 이런 정보들을 이미지로 나타내어 한순간에 알아볼수 있게 하는데,
4) 마치 지도에 학교와 도로와 병원 등등이 한번에 보이는 것처럼 뇌속에 이미지가 나타난다.
5) 뇌는 우리 몸과 우리 몸의 감각과 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뇌가 감지하고 있는것들을 이미지로 만든다.
6) 위와 같은 뇌의 활동을 다마지오는, 지도화한다고 표현하였다.
"뇌는 주변 세계를 지도화하고 자신의 활동 역시 지도화한다. 이 지도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이미지로 경험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미지라는 용어는 단순히 시각만이 아니라 청각, 내장감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에서 비롯된 모든 형태의 이미지를 통칭한다."
(다마지오, 자아가 마음에 오다 50쪽)
자아와 의식이 제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어차피 사람사는 이야기다. 나를 관찰하고 경험할수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어렴풋하게 알수 있다. 벌써 60년 넘게 나와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간과 신체가 착 달라붙어서 끊임없이 공명하는 원자아 구조. 원자아 구조가 쾌락에서 고통까지의 느낌을 만들어낸다.
"핵심 아이디어는 신체가 의식있는 마음의 모체라는 개념이다. (중략) 신체에 대한 특별한 형태의 정신 이미지들이 원자아를 구성(한다 / 중략) 원자아 구조는 문자 그대로 절대로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신체에 달라붙어 있다. 실제로 이 구조들은 자체 신체 신호로 뇌를 끊임없이 강타하는 특정 신체 부위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뇌는 이 신호들에 다시 반응함으로써 일종의 공명 회로resonant loop가 만들어진다. 이 공명회로는 영구히 작동하며, 오직 뇌 질환이나 사망에 의해서만 끊긴다. 즉 신체와 뇌는 일체화된다bond. (중략)
내 가설에서 원자아의 첫 번째이자 가장 근본 산물은 원초의 느낌이다. 이 원초의 느낌은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자동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발생한다. 또한 언어로 표현되지 않고, 어떤 꾸밈도 없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와만 연결되어 살아 있는 자신의 몸을 직접 경험하게 해 준다. 이 원초의 느낌은 쾌락에서 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로 신체의 현재 상태를 반영하는데, 이는 대뇌피질층이 아닌 뇌간층에서 비롯된다." (51~2쪽)
뇌간은 신체의 정보들을 단순히 이어붙인 지도처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종합분석하여 느낌이라는 복잡한 상태를 만든다. 이것이야말로 정신활동이라고 할수 있다.
"고통과 쾌락은 신체 사건에 해당한다. 이 사건은 마찬가지로 신체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뇌속에서 지도화된다. (중략) 내 가설에 따르면, 뇌간의 기전이 느낌이라고 불리는 이미지를 형성할 때는 신체와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을 뿐 아니라 단순히 신체를 수동으로slavish 지도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신체에서 전달되는 신호들을 섞어서 결합하여 이전에는 없던 특별한 성질을 지닌, 바로 느낌이라는 복잡한 상태를 만든다. 심지어 느낌이 없는nonfeeling 이미지조차도, 이런 이미지가 느낌에 수반될accompanied 때는 느껴질 수 있다." (53~4쪽)
주관이나 자아가 있어야 만들어지는 마음인 의식은, 뇌의 여러 영역의 협력에 따라 만들어진다. 몸에 묶여있는 간뇌를 바탕으로 대뇌피질의 비교와 협조로.
"의식은 뇌의 한 영역이나 부위, 혹은 중추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의식 있는 마음은 그 강도가 미약하든 강렬하든, 여러 뇌 부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원활하게 작동한 결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뇌 구조로는 뇌간 상부의 특정 구역, 시상의 연합 신경핵들, 대뇌 피질 곳곳에 분포한 특정 영역이 있다.
(중략) 의식이라는 대교향악은 영원히 신체에 묶여있는 뇌간의 활약을 기반으로, 대뇌피질과 피질하 구조가 협력해 만들어내는 하늘보다 넓디넓은 이미지들을 모두 담아낸다." (56~7쪽)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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