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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 해파랑길 50코스 ] 5km의 눈덮인 산길을 걸었다_260220

지금도 새벽 1시 반이고, 어제도 이시간까지 깨어있었다. 밤에 잠들기도 좋지만, 잠들지않는 밤도 좋다. 아주 가벼운 피로가 온몸을 휘감고 있을때, 살짝 정신을 차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통일전망대에 가서 해금강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수 있었지만 부옇게 낀 안개때문에 금강산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대진항으로 가려다가 차시간이 맞지 않아 숙소에 택시비(만원)을 내고 대진항까지 태워달라고 부탁드렸다. 대진항에서 어제 먹지못한 햄버거를 사서 맛있게 먹고 배를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금강산콘도를 지나서 산으로 들어간다. 야트막한 소나무 숲길이 어제처럼 이어진다. 5km다. 눈에 덮여있고, 어제보다 많이 녹아서 흙길은 더 미끄럽다. 그래도 우리셋이 걸으니 힘든줄 모른다.

 

왜 발자욱에 눌린 곳의 눈이 더 빨리 녹을까? 제미나이의 대답을 간추리면 1) 마찰력 2) 공기가 사라진 눈이 열을 더많이 흡수 3) 순간의 압력이 눈을 녹이면서 결정구조를 깨뜨려 어느점을 낮춘다 = 더 빨리 녹는다. 우리의 미생과 거의 비슷해서 기뻤다. 생각하지 못한 것은 마찰력이다. 마찰력도 열을 내어 눈을 녹게 한다는 것이다.

 

고성 통나무집은 50코스의 걷기길 끝에 있다. 숙소로 돌아와 30분을 쉬다가 6시가 다되어 이모네 식당으로 갔다. 다른곳은 비어있는데, 이집만 꽉차있다. 모듬 생선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밑반찬도 깔금해서 좋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많은 손님들을 혼자서 처리하는 부지런함이었다.

 

오늘은 바다를 많이 보지못해서 명파해변에 앉아 과자와 따뜻한 물을 마시며 쉬었다. 이 먼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온 것이 신기한데, 10년전에는 이곳이 늘 붐볐다고 한다. 한반도에 따뜻한 평화가 뿌리내려 숨죽이며 사느듯한 이곳에도 사람들의 활기가 더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알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