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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 남파랑길 31코스 ] 규칙을 잘 지키되 유연해야 한다_260207

몸이 약한 칸트(1724~1804)는 규칙을 잘 지켜 여든살까지 살았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따뜻한 차 두잔과 담배 한대를 피웠다. 

그런데,

담배가 너무 맛있었다. 
더 많이 피우고 싶었다. 

규칙을 어떻게 하지? 

만들지않은 규칙이 있었다. 
얼마나 큰 파이프에 담배를 피워야 하는가.

평생에 걸쳐 그의 담배 파이프는 점점 커졌고, 
하루에 단 한대의 담배만 피운다는 그의 규칙은 지켜졌다.

임마누엘은 히브리어로 
im = in / anu = us / el = god 
곧 우리 안의 신 = 우리와 함께 하는 신이라는 뜻이다. 

아들이 존경하는 칸트를 따라 남파랑길 31코스를 걷는다. 
칸트보다는 라이헨바흐가 좋은듯 한데.

 

 

 

 

 

통영의 부포사거리에서 고성의 원산리 바다휴게소를 목표로 걷는다.

16km가 넘으니 다 걸으면 다리아프다. 남포항 근처까지 걸으면 될것이다. 다 안걸어도 돼? 된다.

 

* 되와 돼가 헷갈릴때는 그자리에 하와 해를 넣어보면 된다.

   해를 넣어 어색하지 않으면 돼다.

겨울이라 11시 넘어서 걷는다. 해를 마주보고 걷는것보다 등지고 걷는게 좋다. 동쪽으로 걷는다.

눈도 덜 부시고, 그래서 산과 바다도 예쁘다.

 

프린스 호텔. 1박 5만원.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부포사거리로 간다.

기사님의 입담이 흥겹다.

물매기요? 고등어요? 뭐, 굴이라고?
옛날 같으면 어머니들이 그런 반찬 올라오면 상을 뒤집어버렸어요.

 

아침은 컵라면과 빵으로 해결하고, 따뜻한 물을 두개의 보온도시락에 담아 배낭에 넣고 길을 걷는다.

큰 도로 옆으로 난 커다란 사람길을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대독천과 대독마을은 이름처럼 사람을 짓누르는 느낌이 없다. 넓은 들과 야트막한 산들이 이어져 있다.

대독누리길에 이어 해지게길도 이름을 참 맛갈나게 잘 지었다.

 

바다위 데크를 받치고 있는 철기둥에 굴이 하얗게 붙어있다.

저렇게 삶의힘이 좋으니 먹을게 지천이었던 모양이다.

 

남포항까지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어차피 내일 또 걸을테니 오늘은 이만 걷자.

 

해지게다리에서 프린스호텔까지 걸었다.

방에서 20분 정도 쉬다가 삼일횟집까지 2km를 또 걸었다.

 

2인분에 6만원하는 회를 먹었다. 일본에서 오신 분이 부지런히 살갑게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신다.

벌써 14km를 걸었고 돌아가면 16km를 채운다. 매운탕까지 전부 챙겨먹었다.

 

붕어빵도 입가심으로 먹고, 붕어싸만코를 먹으려다가 참았다. 

 

 

 

dk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