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백일홍과 봉선화와 맨드라미가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어제는 지는 정원의 풀을 조금 뽑았다. 풀을 뽑고 나면 정돈된 느낌이 나서 참 좋다. 그러다보니 늘 풀을 뽑고 있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어성초가 특히 많았다. 꽃밭을 만들고 싶은데, 어성초가 번성을 해버리니 꽃이 크지를 않는다. 어성초도 항균작용을 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땅속 줄기가 뻗어나가면서 한마디 한마디가 새로운 개체가 되는 영양번식을 한다. 어성초로 물을 끓여 마시면 좋다는데, 향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마시기가 쉽지 않다.
버드나무는, 영양을 듬뿍 머금은 가지를 일부러 물위로 떨어뜨려 물가 어딘가에 뿌리를 내려 살도록 한다. 자신과 유전정보가 완전히 똑같은 자식을 퍼뜨리는 영양번식을 하는 것이다. 버드나무는 또 꽃을 피워, 다른 나무로부터 꽃가루를 받아, 새로운 유전정보를 가진 = 새로운 환경에 혹시 적응할지도 모르는 자식을 퍼뜨리기도 한다. 이 두가지 방법으로 자손을 퍼뜨린 결과 지난 2천만년 동안 멸종당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들은 또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항생물질도 가지고 있어서 물속의 수많은 세균과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살아왔으며, 네안데르탈인 이후의 사람종들의 건강을 지켜주었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9시 반부터 밭으로 나가서 들깨를 털었다. 12kg이나 나오면 잘 나오겠다고 했는데, 15kg도 넘을것같다. 참깨나 들깨를 옮길때는 긴장이 된다. 엄청나게 많은 벌레들이 있어서 해마다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피부과 신세를 지기 때문이다. 옷을 이중으로 껴입고, 살과 벌레가 접촉하지 못하도록 조금씩 들어서 옮겼다. 그러다보니 깻단 옮기느라고 8천보를 넘게 걸었다.
들깨터는 일이 적다보니, 동생이 걷어놓은 고구마순과 참깨단까지 전부 밭둑으로 빼놓았다. 파쇄기가 있으면 전부 밭에 뿌리면 좋을것 같은데, 기계를 빌리는 값이(4만원?) 꽤 비싸서 매년 빌리기는 힘들다.
들깨가 바싹 말라서 그런지 털기가 너무 쉬웠다. 양이 적어서 더 그럴 것이다. 어머니가 기대보다 들깨가 많이 나왔다고 외식을 하자고 하신다. 중국집에 가서 삼선짬뽕(12,000원), 간짜장(9천원), 탕수육(17,000원)을 사서 먹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탕수육은 남긴것을 포장해 가지고 왔다.
소화도 시킬겸 마을을 한바퀴 돌고 왔더니 피곤해서 낮잠을 길게 잤다. 일할 것은 자꾸 늘어나는데 끝나는 일은 적다.
1) 무너진 하우스 창고 정리 : ① 빛가리개 걷기 ② 비닐 제거 ③ 파이프 정리 ④ 나머지 정리
2) 관리기 정비 : ① 비닐까는 기계를 로터리로 바꾸기 ② 수리센터에서 정비하기
3) 배추밭 : 약치고 풀뽑기 (벌써 3번 했는데, 한번만 더 하자)
4) 집뜰 풀뽑기 : ① 지는집뜰 풀뽑기 ② 작은 지는 집들 풀뽑기 (끝)
5) 쥐똥나무 가지치기
6) 하우스에 지주목 세우기
7) 추위를 막는 일 : ① 암막커텐 설치하기(끝) ② 뽁뽁이로 창틀보온하기
8) 들깨 : ① 베기 (끝 : 옆집 형님) ② 털기(끝) ③ 씻기 ④ 기름짜기
9) 고구마 : ① 캐기 (끝) ② 나눠주기
10) 비탈밭에 아스타 옮겨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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