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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집뜰이야기

[ 집뜰가꾸기 ] 90분만에 작은 지는 정원을 볼만하게 만들었다_251023

어제 농협에서 생일이라고 보내준 양지 한우쇠고기로 그리미가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농협회원의 혜택이다. 그리미에게 해준것도 없는데, 언제나 먹거리 신세를 지다보니 맛있는 것을 먹는데도 미안하다. 어머니는 쇠고기가 너무 질기다고 드시지를 못한다. 우리도 마찬가지. 생각해보니 양지살은 오래 끓여야하는데, 너무 짧게 끓인 모양이다. 1시간을 넘게 끓여서 점심에 먹었더니 먹을만하다. 한번 더 끓여도 먹을만하겠다.

 

10시가 다되어 햇살도 따뜻하고 좋아서 한시간만 작은 지는정원의 풀을 뽑기로 했다. 된서리가 내리면 풀이 사라질테지만, 씨앗과 뿌리를 제거해놓으면 덜 자랄것이라 믿고 정리한다. 그리고 정리를 해놓으면 한달 넘게 깔끔한 집뜰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먼저 눈에 띄는 풀들을 정리한다. 여뀌가 유난히 많다. 여뀌는 민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꽃이다. 키도 크고 꽃도 예쁜데, 집뜰에서 키우지 않고 들에서 키워야 한다. 너무 많이 번지기 때문이다. 풀을 정리하고 났더니 휑한 흙이 드러난다. 너무 많이 있는 딸기들을 뽑아다가 빈터에 채워넣는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쪼그려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힘들지만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하니 힘들지않다.

 

풀을 뽑는 김에 언덕배기에 있는 인동덩굴 옆에 있는 풀들도 정리해주었다. 10㎡가 채 안되는 뜰을 정리했는데도 눈이 시원해진다. 90분 일하고 얻는 기쁨이 참 크다. 일은 이렇게 해야 한다.

 

1) 무너진 하우스 창고 정리 : ① 빛가리개 걷기 ② 비닐 제거 ③ 파이프 정리 ④ 나머지 정리

2) 관리기 정비 :  비닐까는 기계를 로터리로 바꾸기  수리센터에서 정비하기
3) 배추밭 : 약치고 풀뽑기 (벌써 3번 했는데, 한번만 더 하자)

4) 집뜰 풀뽑기 :  지는집뜰 풀뽑기  작은 지는 집들 풀뽑기 (끝)

5) 쥐똥나무 가지치기

6) 하우스에 지주목 세우기 

7) 추위를 막는 일 : ① 암막커텐 설치하기(끝) ② 뽁뽁이로 창틀보온하기 

8) 들깨 :  베기 (끝:옆집 형님)  털기 

9) 고구마 : 캐기 (끝)   나눠주기

 

누구의 그림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쓸쓸한 가을녁에 여행자들이 스쳐간다. 제미나이에게 물었더니, 얀반 호이엔이 1641년에 그린 것으로 네덜란드 국립미술관rijksmuseum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나무는 두그루의 참나무다. 네덜란드의 비내릴듯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