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시작이 재미있어서 제대로 읽어보려고 한다. 08년 6월에 나온 초판본이다. 제발.
내가 아란타로 가려는 이유
일단 모르는 말이 나온다. 아란타. 그리고 이름은 들어본 조선통신사.
부패한 정치가들이 망가뜨린 조선에서, 어떤 사람들이 하고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사람으로서 자유와 와아happiness를 누리고 싶을 뿐이다. 그도 그랬을 것이다.
성인이라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것이,
조선을 억누르는 것이라면,
그들의 뒤를 따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성인의 뒤를 따르지 말아야 훗날 진정한 성인이 된다." (13쪽)
한나절을 보내기에 좋은 소설이다. 재미가 있어서 읽기를 멈출수가 없는데, 재미를 다 채워주기에는 200쪽이라는 짧은 내용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큰틀과 작은 얼개를 잘 엮어서 볼만한데,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잡히지 않고 지나가 버린다.
글은 빠르고 재미있는데, 마음을 잡는 짧은 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런 글은 매우 멋지기는 했다.
"문을 두드리거나 부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으로 걸어들어간다."
그렇지만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다듬을수 있다면 더 오래 묵혀두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아란타 = 네덜란드는 16세기의 상징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그것을 꽉 붙잡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 소설에서도 네덜란드에 대한 그림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서 아쉽다.
조선통신사.
문제풀이 하느라 이름만 급히 알고 지나간 500년을 이어진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
아, 게으른 시간은 쏜살처럼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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