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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 잠깐 애덤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_카트리네 마르살_김희정 옮김_부키(주)_17년 초판 1쇄 ] 250419_

민주정은 여리고 힘들다.

 

시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험난한 과정을 보여준 4.19 혁명 기념일이다. 국부로 받들며 시민주권을 지켜주기를 바랬건만, 왕이 되는것말고는 배운것이 없었다. 1919년부터 1960년까지 대한국민들의 꿈과 열정을 짓밟았던 세력들을 간신히 몰아내었다. 국민주권이 처음으로 행사되었고, 마지막이 되지 못하였다.

 

민주정은 그렇게 지켜진다.

 

첫 글이 머리를 때리고, 휙 뒤돌아보게 한다. 제1의 성으로서는 도저히 하지 못하는 말이다.

 

"짓밟혀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나 창녀와,

 나 자신을 구별지으려 할때,

 사람들은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 Rebecca West (속표지)

 

섞어놓아야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위험감수성향은 남녀가 다르지않다.

 

"여성들이 운영하는 외이뒤르 캐피털은 아이슬란드의 사모펀드 회사로, 같은 업종중 유일하게 금융위기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중략) 여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은 남학생과 비슷한 위험감수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학생은 더 조심스럽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말해, 자신의 성별에 대한 주위의 기대치와 개념들이 중요한 듯하다. 적어도 다른 성별이 주변에 있을 경우에 말이다." (12~3쪽)

 

1장 애덤스미스의 어머니는 누구였을까?

 

사랑이라는 희소한 감정은 다른 곳에 소중하게 써라.

경제학은 이익추구라는 욕망으로 해결해보겠다.

 

"사회를 조직하는데, (중략) 사랑말고 자기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사용하면 어떨까? 아주 풍족해서 남아도는 요소 아닌가? (중략 / 애덤 스미스, 우리가 저녁을 먹을수 있는 것은)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때문이다. (중략 / 그러므로) 경제학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끼는 방법에 대한 세마=셈학=셈하는 학문=science라고 묘사되어 왔다." (20쪽)

 

1517년 루터는 라이프치히와 베를린 사이에 있는 비텐베르크wiettenberg에서 종교개혁을 외쳤다. 성실하게 믿으라는 그의 말은, 무조건 믿으라는 말로 잘못 전달될 위험이 있었다. 누구나 믿음을 이야기할수 있다면, 어떤 믿음도 만들수 있고, 엉터리 믿음도 만들수 있다. 정말로 이렇게까지 믿는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때가 많다. 

 

400년후 1917년, 레닌과 트로츠키는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했다. 인민에게 빵과 자유를 주려했지만, 욕망이 부족했다. 인민들은 빵을 얻기 위해 긴줄위에서 자유를 버릴수밖에 없었다. 자본주의의 승리이고, 애덤스미스의 욕망이 막스의 사랑을 넘어 승리했다.

 

자본주의도 대공황과 금융위기로 쉽지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적어도 자유를 희생하며 빵을 찾지는 않게 되었다. 그러면 지금의 자본주의는 이대로 좋은가?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나눔으로써 자본주의 번영을 계속할수 있다. 막스의 사랑으로 애덤스미스의 욕망을 보완해주자.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알맞게 잘 살기 위해서."

 

그때 = 뉴턴 시대의 지혜로 경제학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은, 경제는 자유의지를 가진 홀사들의 선택의 모음이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분해해보면 된다. (중략) 경제학자들도 이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했다. (중략) 그리고 그것을 '홀사=individual'라고 불렀다. (중략) 경제학자들도 자유의지를 가진 홀사를 연구하는데 온정신을 바쳤다. (중략 /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한 홀사가 다람=다른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행한 선택들 때문이다. (중략) 그외의 것들은 모두 침묵을 지킨다." (26~8쪽)

 

무슨 소리인가?

 

"애덤 스미스의 어머니가 아들을 돌봤던 진짜 이유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그녀가 아들을 돌봤다는 사실을 알뿐이다." (32쪽)

 

2장 애덤스미스의 경제사람을 소개합니다

 

경제사람은 느낌이 없는 사람이다. 대신에 욕구, 논리, 선택, 협상 등을 즐기는 예측가능한 사람이다.

 

"경제사람은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순수한 경제의식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욕망을 구성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의식말이다. (중략) 그는 항상 이치에 맞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경로를 선택한다.  (중략) 무엇을 갖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을 갖기위해 노력한다. (중략) 경제사람의 큰 장점은, 그가 예측가능하다는 점이다. (중략)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욕구외에는 살아있는 것이 없는 죽은 세계에서, 우리는 사회를 지배하는 자연법칙을 세운다.

 

(중략) 경제사람은 일자체에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략) 그는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지만, 폭력보다는 협상과 타협을 좋아한다. (중략) 성공한 사람들을 존경한다. (중략) 느낌, 이타심, 배려, 연대감은 주류 경제학 모델의 경제사람이 지닌 특성이 아니다.

 

(중략) 경제학은 '사랑을 아끼는 법'을 다루는 세마=science가 되었다." (42~6쪽)

 

설명할수 없는 것은, 설명할수 있을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볼수 있는 길을 만들고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나서도 아무것도 설명할수 없거나 보이지 않는다면, 그 있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젠하워) 아메리카는 깊이 뿌리박힌 믿음없이는 설명할수 없는 나라지만, 그 믿음이 무엇인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중략)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는 믿음은 수세기에 걸쳐 내려오면서 거의 시장이 역사에 종말을 고할수 있다는 신화로까지 발전했다.

 

(중략) 그러나 20세기 내내 벌어지 유혈참사는 사람들이 위와같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략) 죄를 지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책임져야할 사람도 없다.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그리고 경제학은 피할길이 없어. 우리의 본성에 있으니까. 사실 그게 우리의 본질이야.

 

우리는 모두 경제사람이니까." (47~8쪽)

 

 

 

3장 차별을 합리화하는 경제학자들

 

말도 안되게, 그렇지만 아름답게 포장해 놓다니, 차라리 가만히나 있지.

 

"가사노동은 경제활동이 아니며, 여성들이 지닌 아름답고 다정다감한 본성이 자연스레 발현된 것에 불과하다." (53쪽)

 

시카고대 경제학과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세상 모든 일을 경제학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믿음이 생겼고, 가사활동도 경제활동에 포함할수 있게 되었다.

 

"게리 베커는 (경제학에 대한 광신으로 유명한) 시카고대의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가사노동, 차별, 가정생활과 같은 현상을 경제학 모델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중략) 베커는 모든 사람이 경제사람과 같다고 주장하며 경제논리 하나로 세상을 이해할수 있다고 말했다. (중략) 경제학은 세상 전체에 관한 이론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략 / 그리고 받아들여져) 1992년, 게리 베커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중략) 시카고학파는 여성을 경제의 일부로 진지하게 고려한 최초의 경제학파였다. " (53~5쪽)

 

보이지않는 손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결국 시장이다. 그렇다면 시장이 뭔가를 해내야 한다.

 

"세상은 이치에 맞게 움직이는 곳이고, 시장은 언제나 옳았다. 시장에서 여성에게 더 낮은 보수를 줘야한다고 결정했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음이 분명했다. (중략) 시카고학파 경제학자들은 여성이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보수가 낮은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중략) 베커는 일부 사람들이 흑인들과 섞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이치에 맞게 살아가는데 차별이 생긴다면, 차별마저도 이치에 맞는다라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그는 시장이 이러한 문제까지도 해결할수 있다고 확신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중략) 문제는 상황이 경제학자들의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흑인에 대해서도 여성에 대해서도.

 

(중략)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여가시간을 집안일에 많이 쓰고 (중략) 여성은 남성보다 더 피곤하다. 따라서 근무시간에 남성과 동일한 노력을 기울일수가 없다는 것이다. (중략) 여성의 보수가 낮은 것은 집안일을 더많이 해서고, 여성이 집안일을 더많이 하는 것은 보수가 낮기 때문이다.

 

시카고학파의 설명은 자가당착이다." (57~9쪽)

 

남여의 다름으로 설명할수 있는 것들은 따로있다. 

 

"왜 여성의 가사노동이 더 효율이 높은지 증명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늘 생물학의 이유라고만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 버렸다. (중략)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는 것의 의미는 (중략) 수학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성만이 쾌감을 느끼기 위해 존재하는 신체부위를 가졌다는 것의 의미는 (중략) 이사회의 임원으로 일할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61쪽)

 

경제학은 다르게 생각하는 길을 아직 찾지못했다. 경제학 밖의 경제가 너무 커다랗게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담아낼지를 모르고 있다.

 

"경제사람=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우리가 옛날부터 남성성과 동일시하는 문화특성들을 모두 지녔다. 그는 합리-냉담-객관-경쟁-독립-이기-상식에 의해 움직이고,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다." (65쪽)

 

4장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경제학뿐

 

얼마전에 전업화가가 그리지 않은 민화 8점을 얼마에 팔아야할까 생각한 적이 있다. 예쁜 카페에 8개의 판넬을 걸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화가의 창고에 보관해두기 아까운 그림이었다. 백만원을 받고 팔자. 적어도 한달은 걸렸을 것이고, 재료비를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얻었을 만족스러움, 어려운 사정의 카페 사장, 카페 손님들이 느낄 즐거움 등이 모두 어우러지게 하려면, 백만원에 팔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찰스 그레이) 우리는 모두 예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나는 예술의 가치와 경제가치가 같지않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략) 계량경제학의 분석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이다. (중략) 경제학의 논리만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린다." (76쪽)

 

경제학은 생산과 분배를 통해 삶을 유지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생산과 분배, 삶은 돈으로 유지된다.

그러므로 경제학은 돈을 연구하고, 돈이 왜 좋은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우디 엘런) 경제학이란 돈, 그리고 돈이 왜 좋은지를 이야기하는 학문이다." (69쪽)

 

카트리네가 새로운 관점으로 케인즈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봐야 한다.

샛길로 가지말고 정신차리고. 너무 어렵게 쓴것 아니야?

 

영국처럼 부유해지면, 경제문제는 일부 경제학자들이 치과의사처럼 치료해주면 끝나는 문제가 될것이라고 케인즈는 낙관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부유해졌는데도, 들에 핀 백합을 볼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드물다. 왜?

경제사람이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놓고도 무대에서 내려가지를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왜?

"가장 부유한 나라 아메리카에서 여성이 출산도중 목숨을 잃을 위험은 다른 40여개국보다 높다." (78쪽) 왜?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은 영양부족으로 죽고, 부자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은 비만으로 목숨을 잃는다. 부유한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가난한 사람들은 목숨을 잃는다. 왜?

 

"케인스 이후 80년 동안 케인스처럼 경제학의 목적이 세상에서 빈곤을 없애는 것이라고 정의한 경제학자는 거의 없다. (중략) 돈이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거의 항상 경제에 좋은것으로 간주됐다. 그와 동시에 경제세마=economic science는 점점 더 추상수준을 높였다." (85쪽)

 

"(케인즈는, 350년 동안 1파운드를 10만 파운드로 늘린 영국처럼) 해결책은 경제성장이었다. (중략) 자원을 올바르게 투자하기만 하면 몇배로 증식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이자에 이자가 붙으면 1세기 후에는 아무도 굶주리지 않게 될것이다. (중략 / 적어도 유럽과 아메리카에서는) 예술, 시, 생학=생각을 생각하는 학문=philosophy,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들에 핀 백합'을 바라보는데 시간을 바칠수 있다.

 

성장은 도구고, 들에 핀 백합은 목표였다. (중략 / 1930년의 케인즈는) 사람들이 시장을 중심으로 삶을 조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세계의 물질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중략) 불의는 유용하고 정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욕심은 효과가 있다. 불행하게도.

 

(중략) 경제사람과 그가 대변하는 이상은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것이다. 그 목표가 달성되면 그를 기차밖으로 던져버리면 된다. 경제학은 도구에 불과하고 목표는 들에 핀 백합이다. (중략) 경제는 치아진료처럼 소수의 전문가들에게 맡겨도 되는 문제가 되어야했다. (중략 / 경제학자들이) 치과의사 정도 수준의 전문인으로 여길수 있는 날이 오면 무척 기쁠 것이다. (중략) 그의 희망은 실로 헛된 것이었다." (70~2쪽)

 

5장 경제학이 여성을 가뿐히 무시하는 길들

 

여자들은 종교와 함께 계급-인종-종-나이 다음으로 해방이 되기 때문에 가장 늦게 해방된다. 계급과 인종 다음부터는 평등에 가속도가 붙어서 모든 종들까지도 같이 야만으로부터 해방되는데, 여자들은 아직도 해방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도 무력 때문일 것이다.

 

"남성을 원했던 여성들은 이제 '남성이 가진 것을 원하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여러 면에서 의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운동 프로젝트는 여전히 같은 주제를 맴돈다. 바로 남성이다.

'우리가 해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새해 첫 호 표지에서 환호성을 올렸다. OECD 가입국 전체의 대학 졸업생 중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89쪽)

 

갑자기 눈물이 찔끔 흐르려고 했다.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의 삶이 => 한달의 삶이 => 한해의 삶이 => 여러해의 삶이 => 죽을때까지의 삶이. 이 고단한 삶이 = 내 아내의 삶이 = 우리 엄마와 아빠의 삶이 = 많은 노동자들의 삶이 들에 핀 백합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도록 보상받았을까? 나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

 

돌봄의 체계를 들여다봐야 한다.

 

“(짐바브웨의) 그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11킬로미터를 걸어서 양동이 하나에 물을 채운다. 집에 돌아오면 세 시간이 지나 있다. 물론 맨발이다. 땔감을 모으고, 설거지를 하고, 점심을 차리고, 또 설거지를 한 다음 채소를 수확하러 나간다. 또 물을 길으러 길을 나선다. 돌아와서 저녁을 짓고 동생들을 재우면 밤 9시가 된다. 경제학의 모델에 따르면 그녀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생산에도 경제에도 포함되지 않는 사룸=살아움직이는 것=life이다.

 

(중략) 여성의 노동은 측정할 필요를 못느끼는 천연자원처럼 취급된다. 늘 있을 것이라 짐작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노동은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 인프라로 간주된다.

 

(중략) 경제학자들은 남성이 자기 가사 도우미와 결혼하면 그 나라의 GDP가 감소하고, 자기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면 GDP가 상승한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농담이기는 하지만 경제학자들이 성역할을 보는 관점을 잘 나타내는 예다. 이처럼 똑같은 일이 어떤 때는 GDP에 포함되고 어떤 때는 포함되지 않기도 한다.” (94~5쪽)

 

가사노동 = 돌봄노동에 대해 왜 이렇게 깊이 고끄=고개를 끄덕이게 되는지 생각해봤더니, 2011년 10월부터 나도 그런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의 그녀에 비하면 티끌만도 못한 고됨이었지만 말이다. 이래서 삼다=삶에 다가가기가 필요하다. 연기처럼 흩어지더라도 자꾸 말해야겠다.

 

처음 여성문제를 느낄때는 경제학에 여자들을 어떻게든 쏟아부으면 되고 = 교육-정치-돈버는 일에도 여성을 참여시키면 되는줄 알았다. 그건 원더우먼만이 해방된 여자가 되는 길이었다. 그것말고, 경제사람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파이 나눠먹기가 아니라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야 한다. 집으로부터 여자를 떼어내는 문제 = 돌봄의 의무가 늘 달라붙어있는 문제 = 이름없는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경제가 번영하려면 한 사회는 사람, 지식, 그리고 신뢰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 자원들은 상당 부분 무보수 가사노동의 결과로 양성된다. (중략) 한편 경제사람은 아동기도 사회의 맥락도 없는 존재다. (중략) 모든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경제의 큰 그림을 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현실에서는 이것이 여성을 제외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된다. (중략) 여성은 남성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노동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남성이 남성을 위해 만들어 낸 구조 안에서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 모델에 단순히 여성을 첨가해서 섞어 버리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략) 일과 가사노동 사이의 경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뿌리부터 변하지 않았다. (중략) 여성들이 기존의 파이에서 더 큰조각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파이를 만들기 위한 것 (중략)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이름없는 문제'들에 부딪혀 왔다. (중략) 더 많이 해내라! (중략 / 그런것말고) 자기자신으로 살수있는 자유도 포함된다. (중략) 물건이 없어도 괜찮아야 한다. 여자여도 말이다." (96~103쪽)

 

6장 사상 최대의 도박장, 월 스트리트

 

헝가리가 절정기의 시절이 있었다고? 그렇구나.

 

노이만의 게임이론은 이치에 맞는 이론=리마이론이다. 세상의 모든 일을 설명할수 있는 이론이라. 그 자신감. 비록 틀렸다고 인정하게 될지라도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 닫혀있지만 않으면 된다. 자신있게 내생각을 말할수 있어야 한다.

 

전쟁이, 전쟁의 비용 = 돈과 사람의 문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설명이 안된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는 자신만만했다. 전쟁을 원했던 세력은 있었을까?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빼내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가 종이호랑이가 될것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있었을까? 있었겠지.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키고 만족하고 있을까. 

 

"폰 노이만은 사회의 모든것을 게임이론으로 설명할수 있다고 확신했다. (중략 / 포커게임을 닮은) 리마=이치에 맞는 게임이다. (중략) 190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수많은 과학자, 작가, 화가, 음악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영향력 있는 백만장자들이 부다페스트로 모여들던 시대, 즉 도시의 절정기에 이곳에서 성장했다. (중략) 그의 아버지는 유대인 은행가였다.

 

(중략) 폰 노이만은 18세에 베를린을 거쳐 취리히로 가 화학을 공부했고, 결국 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2차 대전이 가까워진 시기에 폰 노이만은 미국 프린스턴대로 떠났다. 그는 거기서 오스트리아 출신 오스카어 모르겐슈테른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히틀러가 조국 오스트리아를 합병할 때 미국에 있던 모르겐슈테른은 귀국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미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일 황제 프리드리히 3세라고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놀라운 저서가 나온 지 1년 후인 1945년 봄, 폰 노이만은 미국이 새로 개발한 원자폭탄을 일본의 어느 도시에 투하할지 결정하는 위원회에 영입되었다. 그는 이미 2년 전에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해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데에도 참여한 터였다. (중략) 첫번째 대상은 교토였다. 그러나 육군장관 헨리 스팀슨Henry Stimson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중략 /  대신에 히로시마) 두번째 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되었다.

 

(중략) 전쟁은 리마다=이맞=이치에 맞는다. 그렇지않다면 전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멈추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단순히 전쟁의 비용을 높이면 된다. 경제사람=homo economicus은 비용이 더 낮은 출구가 없을 경우에만 폭력에 의존한다.

 

(중략)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은 현대금융의 기초가 되었다." (109~114쪽)

 

* 리마 = 이치에 맞는 = rational / 리마생각, 리마이론, 리마행동

 

제미니와 대화를 통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전성기=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부다페스트의 전성기는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대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부다페스트는 정치, 경제, 문화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유럽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전성기를 가능하게 했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 안정과 타협(1867년 대타협 - Ausgleich) :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통일 전쟁(1859)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1866)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제국 내에서 위상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헝가리는 오랫동안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나, 1848 2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수립되자, 헝가리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빈에서도 혁명이 일어나 메테르니히 체제가 붕괴되어 헝가리인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독립 헌법과 자치를 인정받은 1848년 혁명 이후에도, 독립에 대한 열망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오스트리아 제국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헝가리의 불만을 방치할 경우 제국 전체의 분열로 이어질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제국의 안정을 위해서는 헝가리와의 타협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했습니다. 1867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대타협(Ausgleich)'을 통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라는 이원제국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로써 헝가리는 상당한 자치권을 획득하고 제국 내에서 동등한 지위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정치의 안정은 경제 발전과 사회적 성장의 토대가 되었으며, 부다페스트가 제국의 공동 수도로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 경제 성장과 산업화 :  부다페스트는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철도망 확충을 통해 제국 내 다른 지역과의 연결이 강화되었습니다. 건즈(Ganz)와 같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계, 전기 산업 등이 발전하면서 부다페스트는 산업중심지로도 성장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통된 부다페스트 지하철은 이러한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을 보여줍니다. 다뉴브 강을 이용한 수상 운송 또한 활발하여 무역과 상업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3. 활발한 건축 및 도시 계획 : 19세기 후반, 부다페스트는 도시 계획과 건축 붐을 맞이했습니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는 밀레니엄 기념 사업을 통해 국회의사당, 영웅 광장, 세체니 온천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건설되었습니다.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하는 세체니 다리가 건설되어 도시의 통합을 눈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모델로 한 안드라시 거리와 같은 큰길이 만들어져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4. 문화 번영 : 경제의 풍요와 정치의 안정 속에서 부다페스트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도 발전했습니다. 다양한 극장, 오페라 하우스, 박물관 등이 건립되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리스트, 페렌츠와 같은 세계의 음악가들이 활동하며 부다페스트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부다페스트의 19세기 후반 전성기는 오스트리아와의 대타협을 통한 정치의 안정,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산업화, 뛰어난 건축물을 포함한 활발한 도시 계획, 그리고 문화 예술의 번영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은 간단한 것을 다룬다. 경제학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놀라운 것은, 맥스웰이 토성의 고리가 하나의 물질이 아니라 수많은 알갱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임을 수학으로 계산하여 짐작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관측으로 확인된다. 수학을 어떻게 쓴것인지 너무 신기하다.

 

"에너지와 물질에 관한 법칙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경제에 대한 법칙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물리학에서는 같은 실험을 여러번 해도 항상 같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중략) 경제학에서는 그렇지 않다. (중략 / 사람은 생각을 하고) 시장은 게임이 아니다. " (115~쪽)

 

제미니에게 물어봤다. 액체고리나 고체고리로는 토성의 고리를 만들수 없다는 결론이다. 토성과 고리의 중력과 조석력으로 고리를 유지할수 없는데, 많은 입자들의 원심력과 섭동력이 고리를 유지할수 있게 한다는 결론이다.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은 1859년에 발표한 논문 "On the Stability of the Motion of Saturn's Rings" 에서 토성의 고리가 단단한 고체일 수 없다는 것을 수학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고리 구조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1) 균일한 고체 고리의 불안정성 : 맥스웰은 균일한 밀도를 가진 단단한 고리(rigid circular ring)가 토성의 중력과 자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석력 때문에 안정된 운동을 할 수 없음을 수학으로 증명했습니다. 작은 외란에도 쉽게 파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불균일한 고체 고리의 불안정성 : 밀도가 불균일한 단단한 고리 역시 특정한 매우 불규칙한 밀도 분포를 가지는 예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정될 수 없음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관측 결과 토성의 고리에는 그러한 거대한 불균일성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3) 액체 고리의 불안정성 : 맥스웰은 액체로 이루어진 연속 고리 또한 자체 중력과 조석력으로 인해 작은 부분으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고 계산했습니다.

 

4) 알갱이 고리의 안정성 : 맥스웰은 수많은 독립된 작은 알갱이들로 이루어진 고리만이 토성의 중력과 각 알갱이들의 운동량 보존에 의해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각 알갱이는 케플러 법칙에 따라 토성 주위를 공전하며, 알갱이들 사이의 충돌은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작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심 수식의 간략한 아이디어 (실제 논문에는 훨씬 복잡한 미분 방정식들이 사용됩니다)

맥스웰은 고리의 안정성을 분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한 운동 방정식을 세웠습니다.

 

1) 토성의 중력 (Gravitational force of Saturn) : 고리 입자들을 토성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힘.
     ( 여기서 G는 중력 상수, Ms 는 토성의 질량, mp 는 고리 입자의 질량,

        r은 토성 중심으로부터 입자까지의 거리, r^은 단위 벡터 )

 

2) 원심력 (Centrifugal force) : 고리 입자가 원운동을 하면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가상의 힘 (여기서 ω는 각속도)

 

3) 섭동력 (Perturbing forces) : 고리의 불균일성이나 다른 알갱이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작은 힘.

     맥스웰은 이러한 섭동이 고리 전체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맥스웰은 이러한 힘들을 고려한 운동 방정식을 선형화하고, 고리의 다양한 모드에서의 진동과 안정성을 수학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속 고체나 액체 고리에서는 불안정한 모드가 존재하여 결국 파괴되는 반면, 독립 입자들로 이루어진 고리에서는 안정 상태가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경제학이 게임이론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세상을 게임으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한 경제학자들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주사위 게임과 룰렛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세상전체가 게임이라면 금융시장은 카지노라고 볼수 있겠다. 아주 리마하게=이치에 맞게 들리지 않는가?" (116쪽)

 

할수없이 또 제미니에게 물어봤다.

 

"경제학이 노이만의 게임이론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은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존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이 현대 경제학, 특히 미시경제학의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주장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노이만의 게임 이론 이전의 경제학

 

1) 고전 경제학과 신고전 경제학은 주로 개별 경제 주체의 리마 선택과 시장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 상호작용하는 여러 경제 주체들의 행동과 그 결과를 분석하는 도구는 부족했습니다. 물론 과점시장 분석 등 작은 시도가 있었지만, 일반 틀로 발전하지는 못했습니다.

 

노이만의 게임 이론의 등장과 영향 : 1944년, 존 폰 노이만과 오스카 모르겐슈테른은  "게임 이론과 경제 행동 (Theory of Games and Economic Behavior)"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상호 의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습니다.

 

1) 전략 사고의 도입 : 게임 이론은 경제 분석에 전략사고strategic thinking라는 새로운 차원을 도입했습니다. 각 경제 주체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방의 가능한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알맞는 전략을 선택한다는 개념을 수학으로 모델링했습니다.

 

2) 새로운 분석 도구 제공 : 게임 이론은 보수 행렬 (payoff matrix), 내쉬 균형 (Nash equilibrium) 등 다양한 분석 도구를 경제학에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기업의 경쟁, 협상, 경매, 공공재 공급 등 다양한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3) 미시경제학의 혁신 : 특히 산업조직론, 국제무역론, 공공경제학 등 미시경제학의 여러 분야에서 게임 이론은 핵심분석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에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기업들의 전략 상호작용, 국가 간의 무역 협상, 공공재의 비효율 공급 등의 문제를 게임 이론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트리네가 여기에서 말하려는 것은, 경제학이 도입한 이론과 가설들이 현실을 설명할수 없다는 것이다. 세마의 도구인 수학을 도입하든 게임이론을 도입하든 라스베가스에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은 결과를 분석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예측을 할수 없지 않은가? 꺽이고 나면 꺽였다고 하고, 오르고 있으면 오른다고 한다.

 

7장 파우스트 속 황제의 궁정부터 현대의 금융위기까지

 

파우스트의 궁정부분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수가 없어서 지루했다. 수많은 헛소리들 중에서 돈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면, 좀더 집중해서 읽었어야했다. 다시 읽으면 된다.

 

돈이란 이런 것이다.

 

돈은 믿음이다. 있다고 믿어야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은 신이다. 


신이란 이런 것이다.

 

모든 것을 할수 있다.  모든 것을 할수 있는 돈은 신이다. 

돈은 실제로 하지만 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신은 돈이 될수 없다.

 

그러나 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전능하다.

아무것도 하지않는 돈은 돈이 아니다. 돈은 결코 신이될수 없다.


그러므로 신은 돈보다 위대하다.


"우리가 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있는 것입니다. 땅은 모두 폐하의 것이고 폐하는 앞으로 발견될 금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할수 있습니다." (125쪽)

 

돈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돈은 은행의 장부에만, 은행장부를 기록하는 하드 디스크에만 기록되어 있다. "희귀한 것은 가치가 있다. (중략) 돈의 가치는 이제 다른 물건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결정된다. 사람들이 더많이 원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129쪽)

 

이자란 무엇인가? 돈의 값이라고 들었었다. 

 

1) 돈의 값 : 돈=물건이 필요해서 지불하는  = 돈을 사용한 대가인 돈의 사용료가 이자다.

2) 시간의 값 : 돈=물건이 필요한 시간에 따라 지불하는 돈=시간에 따른 돈의 사용료가 이자다.

 

결국 같은 말이다.

 

이자가 신의 뜻에 어긋난다면, 1년동안 차를 빌려타고나서도 차만 돌려주면 된다. 차 사용료는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시간은 신에게 속한것 (중략) 고리대금업을 '시간을 파는 행위'라고 봤다. (중략) 내년이 되기전에는 살수 없을 물건을 오늘 살수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빌린돈에 대한 이자는 대출을 받은 시점과 내년 사이에 경과하는 시간의 값이다." (130쪽)

 

금융상품은 돈없는 사람들의 기회를 돈있는 사람들이 가져가는 것이다.

중산층들의 시대가 되면, 금융시장은 늘 위험할수밖에 없다.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기 = 위험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위험을 감수할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있는 기회를,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전한다.

 (중략) 금융시장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이익을 낼수 없다는 의미에서 역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 시장이 무너진다. " (131쪽)

 

8장 남자는 경제활동을 이치에 맞게 한다는 착각

 

세계관과 이데올로기라. 시장의 자율을 믿고, 금융시장의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위험이 큰 금융상품들이 규제없이 만들어져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문제가 터지자 현자라고 불리던 그린스펀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금융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윤리수준이 = 돈밖에 모르는 수준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2008년, 위기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면서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의장은 의회에 불려가 추궁을 당했다. 민주당의 헨리 왁스먼Henry Waxman은 질문했다.

 

“의장의 세계관과 이데올로기가 옳지 않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까?"

 

"바로 그 점 때문에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40여년 동안 모든 것이 극도로 잘 돌아간다는 상당한 증거를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140쪽)

 

1) 물리학을 몰라도 당구를 잘 칠수 있다. 당구공이 어떻게 맞아 움직이는지 알기 때문이다.

물리학은 몰라도 된다.

 

경제가 경제사람이 행동하는 것에 따라 움직인다면, 우리는 모두 경제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경제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경제사람이 아니어도 경제사람처럼 살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모든 정보를 알고 있고, 그 정보를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일까?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경제학에서 경제사람은 사라지지 않고, 경제학의 뿌리가 된다.

경제사람이 아닌 우리들이 경제활동을 하는데도 말이다.

 

2) 경제학자들이 사람을 잘못 봤지만, 경제사람을 바탕으로 만든 경제학은 현실경제를 제대로 바라보았을까?

여왕이 물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해) 왜 아무도 이런 일이 생길줄 몰랐나요?" (152쪽)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가 답한다.

"경제학자들이 위기를 예측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애초에 이런 일은 예측할수 없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152쪽)

 

헐. 경제학의 뿌리인 경제사람이 우리와 달라도, 경제만 잘 들여다볼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들여다보다가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을 예측하지 않는 사람이란다.

경제위기가 언제 올지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리고나서도 아직까지도 경제사람만 붙들고 그럴싸한 연구들을 한다.

 

내일 어떤 위기가 닥칠지는 모른채.

 

“경제사람은 그냥 그대로 둔다. 경제사람을 근거로 만들어진 모델은 세계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기초로, 그리고 가난한 나라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용된다. 자, 여기 해결책이 있으니 함께 해내 봅시다! 경제사람은 아주 좋게 말하면 '단순한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156쪽)

 

9장 어떻게 자극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

 

책을 읽을수록 경제학도 모르겠고, 카트린느의 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늘 효율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가슴 뜨끔한 이야기인데, 그런 생각이 무조건 틀렸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효율을 따질때를 다시한번 따져봐야겠다. 효율 그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지구의 어떤 언어도 경제학의 언어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중략) 시장논리는 강둑을 넘었다.

 

(중략) 경제학이라는 말은 합리성이라는 말과 동일시됐다. 사고, 팔고, 경쟁하는 것은 사회전체의 이미지가 됐다. 정치도 이방식을 분석되기 시작했고 법, 사랑, 심지어 사람에게까지 시장논리가 적용되고 있다. 우리가 어떤 거래를 하면, 여기에 경제학의 자기이익추구, 경쟁, 최소비용으로 얻는 최대효과 등의 논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야기하는 사람이 꼭 있다.

 

(중략) 우리는 계속해서 시장의 안위를 염려한다. 시장은 긍정할수도, 걱정스러울수도, 과열될수도, 즐거울수도, 화가날 수도 있다." (162~3쪽)

 

알맞는 보상을 하는 것은 어렵다. 칭찬 - 고마운 마음 - 돈으로 보상 등을 알맞게 섞어야 한다. 말이 쉽지 쉽지 않다.

 

"경제의 동기부여 체계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중략) 사람은 남을 돕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방정식에 돈을 대입하면 돕고 싶은 동기는 사라지게 된다. (중략 / 주가가 오르면 경영자에게 상여금을 지급한다면) 그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그 활동이 기업에 장기적으로 좋은 행위는 아닐수도 있다." (168~171쪽)

 

경제의 힘이 이렇게 쎈 이유는, 돈이 신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돈은 전능하지만 신이 될수는 없다. 돈말고도 우리에게 황금과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있다. 뭔가 자신이 없어진다. 돈이 왠지 더 쎄게 느껴진다. 양심냉장고로 우리가 질서를 잘 지키게 되었다면, 그것 또한 시작은 돈이었다.

 

"우리가 경제의 동기 부여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경제의 힘이 우리의 추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보상이 다른 모든 추동력을 밀어내고 만다. 경제사람이 상황에 뛰어들어 도덕·정서·문화의 고려 대상들을 모두 쓰러뜨린 셈이다. 그 고려 대상들이야말로 돌아보면 경제가 기능하고 발전하는 데 엄청나게 중요한 것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식으로 규정된 시장 원리는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을 파괴할 위험성까지 커진다.

 

(중략)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거위를 죽인다." (174쪽)

 

10장 돈을 요구하면 나만 아는=나아의 사람이다?  

 

돌봄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끝. 

 

"모든 사회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구조를 어떤 식으로든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제는 물론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중략) 돌보는 사람이 없으면 아이들이 자라지도, 병자가 회복하지도, 애덤 스미스가 책을 쓰지도, 노인들이 살아가지도 못한다. (중략)


경제학은 '사랑을 아끼려고 했다. 이를 위해 사랑은 모든 것에서 배제되었다. 그리하여 배려, 공감, 돌봄 등의 덕목들은 경제 분석에서 밀려났다. 어떤 행동은 돈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어떤 행동은 배려를 위해서만 존재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절대 만나선 안되었다.

(중략) 사려 깊음, 공감, 돌봄 등에 관한 논의에서 돈과 부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이다. 어쩌면 이야말로 현재 여성의 경제 지위가 남성에 비해 훨씬 열등한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 (181쪽)

 

술탄 메흐멧 2세가 이스탄불을 세운다. 1453년. 400년후인 1853년에 크림전쟁으로 오스만은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신은 전능하지만 아무일도 하지 않고, 돈은 무슨 일이든 할수 있다. 간호와 돌봄을 위해서 여성들을 쥐어짤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알맞는 보상을 해야 한다. 나이팅게일은 그것을 위해 싸웠다.

 

"크림전쟁이 첫 현대전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참호전과 무차별 포격이 최초로 등장했을뿐아니라, 전신기술의 발달로 먼거리까지 메시지를 전달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처음으로 대중매체가 전쟁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략 / 나이팅게일은) 이스탄불 교외의 스쿠타리에 있는 산에 자리잡았고 (중략) 자신의 돈과 '더 타임즈' 독자들이 기부한 돈을 합쳐 필요한 물자를 사기 시작했다. (중략 / 세탁 - 과일 - 요리) 나이팅게일이 시작한 위생관리 작업으로 인해 치사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그녀는 이 성공에 대한 통계수치를 꼼꼼히 기록했다.

 

(중략) 간호학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오기 위한 싸움에서 그녀가 휘두른 무기는 통계였다. (중략) 이땅에서 신의 일을 수행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은 꼭 필요한 수단이다. 나이팅게일은 간호사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게하려 평생을 싸웠다." (183~5쪽)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경제를 구성하려고 해야 한다. 멋진 수학과 세마=science의 흉내만 내려하지 말고.

 

"사랑과 돌봄의 손길을 진정으로 사회 안에서 보존하기를 원했다면, 그것을 제외하는 대신 돈과 자원을 들여 지원하려 노력했어야 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위주로 경제를 구축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반대를 선택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경제에 대한 개념에 끼워 맞춰 사람을 새롭게 정의했다." (189쪽)

 

11장 90%를 위한 세상은 없다

 

세율을 낮춰 자본이 투자를 하게 하면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된다. 파이를 크게 만들면 나눌수 있는 것이 생긴다. 이런 이야기들은 지난 역사에서 한번도 증명되지 않았다. 경제학은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사람이라는 망상을 뿌리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뭇사람의 구원이 아니라는 말인가?

 

"(래퍼곡선에 따라) 세율을 과감히 낮추면 정부의 수입이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아진다 (중략) 세금을 2천억 달러정도 깎아도 예산적자는 생기지 않아야했다. 하지만 물론, 예산적자는 생기고 말았다. 천억달러씩이나. 그리고 이는 곧 2천억달러가 되었다." (202~3쪽)

 

부자는 많은데, 억만장자는 적고 그들이 가진 것은 너무 많다. 그들은 이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아는 것일까? 돈이 어딘가에 고여있으면 악취가 나고 만다는 김장하 선생의 말처럼 되고 있는 모양이다.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1천명이 약간 넘지만, 이들이 가진 부는 최빈곤층 25억명이 가진 부를 모두 합친것보다 많다. 미국에서는 1979년에서 2007년까지 증가한 총수입중 최상위층 1%에게 돌아간 부가 하위 90%에게 돌아간 것보다 더많다." (204쪽)

 

12장 사람이 하나의 기업체가 되는 세상

 

고전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차이. 교환이냐 경쟁이냐. 교환은 꼭 필요한 일이고, 경쟁도 없다면 발전이 쉽지 않고, 80억의 사람들이 삶을 즐기기가 어렵다. 알맞게 경쟁해야 한다.

 

"자유주의자들과 애덤 스미스가 교환을 핵심행위로 본 반면 신자유주의자들은 경쟁관계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을 핵심으로 삼았다." (215쪽)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가 '사람자본 Human Capital'이라는 책을 썼다. 아담 스미스에게서 가져온 말이지만 경제사람을 뛰어넘는 새로운 말이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다보니 아주 자연스러운 말=진리처럼 받아들여졌다. 더욱 어려운 고개길을 만나게 되었다. 말이 만들어지거나 더럽혀질때마다 그것을 닦아내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사람자본도 더럽혀진 말인지 더 생각해 봐야겠다. 노자간의 갈등은 없어지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묘한 방식으로 해소되었다. 기뻐해야 할 일인가.

 

"푸코는 사람자본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경제사람은 더 이상 시장에서 사고파는 주체가 아니라,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중략)


신자유주의의 역사에는 노동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사람자본에 투자하는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다. 자신의 삶을 프로젝트로 경영하고, 그 결과에 온전히, 홀로 책임을 지는 기업가들만 있다. 성공하면 투자를 잘한 것이고, 실패하면 투자를 잘못한 것이다.

 

(중략) 신자유주의는 사람을 자본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노동과 자본사이의 갈등을 간단히 해결한다. 즉, 사람의 삶을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련의 투자행위로 보는 것이다. (중략) 한겹한겹 걷어내고 나면 결국 모든 것이 경제학이다." (219~221쪽)

 

13장 어머니를 잊은 자들에게 미래는 없다

 

의존하는 것이 곧 사피엔스다. 도움을 받지 않고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럴수가 없다.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돌본다는 것은 누군가의 필요를 끊임없이 충족시킨다는 의미 (중략) 헬드Virginia Held가 지적했듯 사람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다람=다른사람에 대한 의존이다. 사람은 저절로 다람에 대한 의존으로 둘러싸여 있는 존재다. 그 껍질을 부수고 나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과제다. 자신의 공간을 점점 더 확보하고, 다른 사람들의 배경과 그들과의 관계, 그들이 만들어 낸 세상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한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도 그 관계와는 별도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붙들려 있거나 오직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만 가치가 부여되어서는 안 된다." (234~5쪽)

 

14장 사람이 섬처럼 홀로 존재할수 있다는 환상

 

남성 중심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어떻게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을지를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출산도 알아야 한다. 사람의 절반이 보완존재일수는 없다. 같은 사람이다.

 

"분홍색 발레복은 정형화된 성 이미지에 따르는 것이지만, 그와 비슷하게 정형화된 남자아이의 운동복은 중성인 것으로 간주된다. 남성성은 거의 항상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사실은 성역할을 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중략)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사람의 경험이 아니다. 그것은 '여성'의 경험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도록 교육받는다. 여성의 경험은 보편인 것과 항상 별도로 취급된다. 사람으로서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출산에 관한 책을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성 역할을 가진 것은 여성뿐이다. 남성은 사람이다. 한 가지 성만이 존재한다. 다른 쪽은 반사된 이미지이며 보완 존재일 뿐이다." (242쪽)

 

카트린느의 비유법 중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게 뭔가? 영혼이 있는 여자를 찾아서 실망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너무 끔찍한 말이 아닌가? 

 

"꽃을 찾다가 과일을 찾았네. 샘을 찾다가 바다를 찾았네. 여자를 찾다가 영혼을 찾았네. 실망하고 말았네." (시인 에이디트 쇠데르그란 / 246쪽)

 

80년대에 몸생학을 이야기했던 김용옥이 떠오른다. 몸과 기억이 나=self다. 경제사람이라는 상상의 인형말고, 몸이 중요하다. 그렇더라도 자본주의=시장=경쟁이 없었다면 뭇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몸이 경제의 시작점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면 그 영향은 실로 막대할 것이다. 사람의 몸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회와 상당히 많이 다를 것이다. 그 사회에서는 배고픔, 추위, 질병, 의료 서비스 부족, 식량 부족 등의 문제가 시급한 경제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유일무이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불운한 경제시스템을 따르고 있는 현재 우리의 현실과는 다를 것이다.

 

(중략) 몸과 감정으로부터 도망감으로써 경제사람은 의존으로부터 도피한다." (253~4쪽)

 

15장 왜 중요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늘 남성일까?

 

종교의 목표는 진리가 아니다. 불안을 떨쳐내려는 것이다.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서 불안을 만든다. 불안이 없는 기쁘고 즐거운 세상이 종교의 목표다. 그러기위해서 우리는 끝없이 불안해야 한다. 신을 찾기 위해서.

 

경제학은 무엇인가. 경제의 진리를 찾는 학문이다. 아닌가?

 

"종교가 진리에 얼마나 가까운지가 그 종교 생활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가 되면 안 되고, 그 종교가 꿈꾸는 세상이 어떤 종류의 세상인지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경제과학은 서구 사회를 주도하는 종교다. 우리가 경제학의 위력을 믿는 한 적절한 종교의 해석과 상징을 생산해 낼 성직자 계급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다." (267쪽)

 

무당보다도 앞날을 예측할수 없다면 학자로서 정말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일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닌다. 경제학자가 예측을 해도 틀리지 않는 세상의 일들로. 뻔뻔한 것은, 잘 맞지도 않는 이론을 가지고 맞는다고 우기면서 점잖게.

 

경제학자들이 잘한 일은 있다. 통계다. 비록 돌봄이 빠져있는 통계이지만.

"양배추 보다 장미의 향기가 더 좋다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장미로 더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리를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 논리가 어떤 부분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에 다 적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장 논리를 모든 것에 적용하는 것이 최근 몇십 년 동안 경제학자들을 사로잡은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되었다." (269쪽)

 

16장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할 용기 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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