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아들과의 대화 - 중국어? 일어?

중3이 되는 우주신에게 늘 중국어를 공부하라고 했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제2외국어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본어를 선택했다고 한다.


우주신의 일본어 선택의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 좋아하는 쫄깃한 타꼬야끼를 먹기 위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려면 일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 중국어를 배우라고 설득하느라고,


지금 우리는 섬 아닌 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을 이용해

세계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문명은 비록 지금은 사상의 밧줄에 묶여 있지만,

뿌리가 깊고 위대한 문명이어서 공부하는 재미와 가치가 있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들이 평생 돌아다니며 놀아야 할

무궁무진한 놀이터를 갖고 있다고 설득을 시도했다.


우주신은 간단하게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했다.



과목 변경의 과정이 어려우면 대신 수고를 해 줄 수 있다며,


일본은 인간을 중시하는 문화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폭력과 전쟁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른다.

게다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데 너의 소중한 시간을 쓴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를 역설했다.


우주신은 더 이상 압박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이어폰을 끼고 뒤로 눕는다.


아쉽지만 그의 인생이다.


'사는이야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귀한 자식  (0) 2012.04.05
정부종합청사 액자의 교체가 필요하다  (0) 2012.01.21
아내와의 하루  (0) 2011.12.29
2011년 12월 29일 오후 10:56  (0) 2011.12.29
책갈피, 추억의 재활용  (0)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