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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인도네시아 자바섬 여행

[ 족자카르타 - 말랑 ] 7시간 기차여행이 즐거웠다_240904

오늘 아침도 7시에 일어나 8시에 아침을 먹었다. 환영의 말과 아침을 시작하는 좋은 말을 보내준 화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사람사이를 평화롭게 하는 좋은 연습이다.

8시 50분에 호텔을 나섰다. 족자의 호텔로 건 시외전화요금을 5만루피 냈다. 아, 반둥. 너무 아쉽다. 이곳에서 활기찬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걸을 곳이 없었다. 사람들은 친절한데, 어쩌면 좋은가?

 

기차역까지 15분도 걸리지 않아서 도착했는데,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사람과 차가 많다. 그러다보니 반둥역이 시끌시끌하고 지저분하다. 대한민국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해 전기차 타고 석탄발전소 멈추면 뭐하나, 인도네시아 - 베트남 - 인도- 태국에서 수많은 오토바이와 차들이 지독한 매연을 뿜어대고 있는데 말이다. 남의 일은 어쩔수 없으니 우리라도 잘하고, 내연기과 중고차를 수출하지 않고 폐차처분하는 방법이 또 있겠다. 내연기관 중고차는 거의 폐기물을 제3세계에 떠넘기는 짓이다.

 

표 검사를 받고 5번 승강장에 갔더니 출발 30분 전이었는데도 이미 기차가 와서 대기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었다. 우리도 쉰다.

 

 

반둥에서 족자로 가는 길은 가벼운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기차는 여전히 흔들렸지만 훨씬 깨끗한 자연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대도시에서 멀어지다보니 인구가 적어지고 땅은 넓어져서 훨씬 깨끗한 모습이다. 논과 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흔하게 눈에 보인다. 5시간을 달리는 동안, 벼를 베는 트랙터가 단 한대였고, 모두 사람들이 추수를 하고, 탈곡을 하고 있었다.

 

식당칸에서 식사를 판매한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쉴겸해서 가봤다. 사람들이 제법 많다. 메뉴판을 보니 간단한 음식이고 가격도 저렴하다. 주문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 음식을 받았는데, 마치 싼 배달음식을 받은 기분이다. 맛도 별로였다. 직원들의 친절로도, 싼 가격으로도, 거의 보완이 되지 못하는 음식수준이다. 기차는 날로 좋아지고, 여행 자체는 너무 편안하고 좋았는데, 음식의 품질이 너무 아쉽다.

 

말랑에서 여행을 마무리할까 하다가 세마랑이라는 도시를 마지막으로 들르기로 했다. 바다가 가까운 작은 도시다. 대도시보다는 훨씬 좋지 않을까. 말랑에서 화산을 가지 않기로 결정해서 일정을 하루 줄이자.

 

마지막 두시간은 산울림의 오래된 노래들을 들으며 왔다. 창밖의 한가로운 풍경과 잘어울리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기하학 문제들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에 호텔이 있다. 놀랄만큼 시원하다. 시원한 반둥에서 뜨거운 족자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운 반둥에서 시원한 족자로 왔다. 아무래도 비가 내릴듯 컴컴한 하늘의 영향 때문이리라. 아무래도 좋다.

 

호텔은 아침까지 포함해서 하루에 13만원인데, 반둥의 홀리데이인보다 작고 답답하다. 창이 있어도 별볼일 없지만, 창이 없으니 괜히 답답하다. 여기는 시골 관광지다. 좋은 숙소는 인기가 높으니 값도 비싸다.

 

저녁으로 밥을 사다가 집에서 가져온 된장국-북어국-미역국을 끓여서 먹기로 했다. 밥을 파는집을 찾아 봤는데, 길거리 음식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배탈이 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쇼핑센터의 푸드코트에 갔더니 자스민차와 함께 파는 밥이 있어서 밥 2개와 감자튀김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맥주를 살까 고민하다가 참았다. 소주 200ml를 나눠 마셨다. 자바섬에 여행을 올때는 반드시 소주를 충분히 챙겨오는 것이 좋겠다. 술을 사기가 너무 힘들고 비싸다.

 

저녁을 먹고 보로부두르 사원을 예약하려다가 실패했다. 평일이니 틀림없이 표를 구할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침먹고 8시에 그랩(10만루피)을 타고 프람바난 사원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보로부두르 표를 예약할수 있으면 예약을 한 다음, 그랩을 6시간 예약을 해서 구경을 다녀오면 될 것같다. 안되면 말고.

 

내일 아침 마실 보리차를 끓여놓고, 자자.

 

인도네시아에는 
인도마트 Indo mart가 많다. 

일하는 사람들도 
인도사람처럼 생겼다. 

인도에서 오는 
관광객들도 엄청 많다. 

타타그룹을 포함한 인도의 자본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그래서,
인도마트도 그런줄 알았다. 

아니다,
인도네시아마트를 줄여서
인도마트라고 한다.

 

틀렸다.

Indomare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