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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인도네시아 자바섬 여행

[ 마카오 - 자카르타 ] 천둥번개를 맞으며 바오로 성당의 흔적을 구경한다_240828

뭔가 준비를 한것도 같고, 안한것도 같은 기분으로 마카오를 향한다. 유튜브에서는 먹을것과 호텔 카지노의 야외쇼를 안내해준다. 먹는 여행. 먹을 것은 많으니 걱정안해도 될것이고, 매캐니즈라는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는 모양이다. 오늘 저녁은 완탕을 먹을 계획이다.

 

하나머니를 보니 통장에 잔액이 없었다. 다행히 어제 충전을 해두어서 충분히 쓸것으로 보인다. 카드만 넣으면 돈이 나오니, 돈을 입금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일단 환율. 마카오 파타카. 이름도 어렵다. 마카오 달러가 아니라 마카오 파타카.

30 마파가 5천원이다. 10마파는 2천원, 20마파는 4천원으로 생각하면 여유가 있다.

300마파 5만원, 3천마파 50만원이다.

 

마카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그냥 $로 표시한다. 원도 아니고, 발음하기 불편한 파타카는 쓰지 않는다.

 

아오먼항공이라고 쓰여진 위에 에어 마카오라고 쓰여있다. 아오먼은 항구로 들어오는 문이란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코타이 지역의 카지노 호텔로 가는 버스를 얻어타고 나가서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는데, 택시를 타고 바로 가는 것이 시간절약이 될 것같다. 2시 15분에 출발해서 현지시간으로 5시 15분에 도착하니, 택시가 좋겠다. 짐을 풀고, 세도나 광장쪽으로 걸으며 구경도 하고 식사도 하자.

 

시간여유가 있어서 스마트패스를 등록했다. 5년간 유효한데, 중간에 여권을 재발급받아야하므로 26년에 다시 여권등록을 해야한다. 사람이 없어서 크게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비행기표와 여권검사를 받지않고, 승차권과 인식시키는 것으로 짐검사 구간까지 들어갈수 있다.

 

만년필과 손목보호대를 통관하기 위해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국악공연 두개를 잠깐 볼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3명씩 6명이 앉는 작은 비행기에서 물과 식사를 준다. 에어마카오는 삼계탕을 흉내낸 닭고기와 밥, 맥주도 준다. 오랜만에 밥을 먹으며 맥주 한캔을 먹었는데, 배가 부르다. 가격이 별로 싸지않으면서 아무것도 주지않은 비엣젯 보다 훨씬 좋다. 시간이 더 걸려도 동남아시아쪽 여행은 중국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삼체 3권을 전자책으로 받아서 읽고 있었는데, 비행기에서 끊겼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나눗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읽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마카오 공항은 너무 작아서 활주로도 걸어다닐 정도다. 오후 5시가 다되었는데, 아스팔트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걷기 힘들겠다. 입국 수속도 여권만 확인한다. 짐도 제법 빨리 나온다. 짐검사도 없는 모양이다. 공항 현금인출기를 통해 5천달러를 뽑았다. 20만원 뽑는 기분으로 뽑았는데, 무려 85만원이다. 헐.

 

택시를 타려고 나갔는데, 줄이 제법 길다. 차는 자주 오지않는다. 시내까지 100$(17,000원) 정도가 든단다. 다른 손님과 합승을 하려다가 호텔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따로 가기로 했다.

 

마카오 시내에는 Holliday Inn이 두개가 있었다. 하나는 익스프레스. 처음 도착한 곳이 익스프레스라서 택시비 105$(500$를 드렸더니 한참이나 잔돈을 세어 주신다)가 들었다. 예상보다 초과한 것은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서운 속도로 요금이 올라간다. 그런데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었다. 대중교통 체계가 불편한 모양이다.

 

익스프레스에는 내 이름이 없었다. 메일을 확인하더니 50미터 떨어진 호텔로 안내해준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예약을 할때 등록한 카드로 계산을 할줄 알았더니 현금으로 계산해도 된다고 한다. 960$를 현금으로 결제했다. 1717호. IHG 회원이라고 오후 2시까지 late check-out을 해도 된다고 한다. 업그레이드는 못해주는 모양이다. 자카르타로 가는 비행기가 오후 3시 50분이라 오후 1시까지는 충분히 쉴수 있겠다.

 

천둥번개가 요란한 비가 쏟아진다. 6시부터 7시까지 한시간을 쉬었다.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호텔에서 2개의 우산을 빌려쓰고 세나도 광장으로 간다. 거리가 제법 시원하다. 비가 내려서 시원한 것으로 알았다. 아니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놓은 가게들을 지날때마다 열린문으로 시원한 공기가 나와서 시원했다.

 

세나도 광장에서 고소한 에그타르트도 하나 사서 먹고, 골목길을 돌아돌아 바오로 성당에 도착했더니, 성당을 배경으로 번개쇼가 한창이다. 사실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야 하는데, 주변 빌딩들의 피뢰침들이 우리들을 보호해 준다고 생각해서 불꽃놀이처럼 즐겼다. 대단한 벼락구경이었다.

 

임진왜란 4년전에 만들어진 도미니크 성당을 거쳐 작고 허름한 무이국수집을 찾아갔다. 이런 유명한 집을 가는 편은 아닌데, 중국음식에 자신이 없다보니 찾아서 먹기로했다. 10여분을 헤매인 끝에 정말로 작고 허름한 국수가게를 찾았다. 쌀국수+굴 한그릇, 쌀국수+쇠고기완자 한그릇을 주문했다. 국물이 시원해서 해장으로 좋겠다.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숙소까지 돌아오다가 리스보아 카지노에 들어갔다. 담배냄새가 너무 나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열심히 도박을 하고 있는데, 뭐가 뭔지를 모르니까 아무 재미가 없었다. 레몬수와 오렌지쥬스를 한잔 얻어마셨다. 그리고 돌아나왔다.

 

하룻밤만 자고 나가야 하니 우리집의 느낌은 나지 않지만 샤워를 하고 났더니 상쾌하다. 계속해서 에어컨을 틀어놓으니 침구가 보소보송하다. 베트남의 숙소들이 축축했던 이유는,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 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