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설에 종지부를 찍은 마지막 결정타_옮긴이의 글
협박은 입을 다물게 하는 편리한 방법이지만, 협박을 당하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권력자가 소수인 시대에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협박에 일단 순응할 필요가 있다.
상황을 뒤집을 기회는 언제든 있다. 사라지지 않으면.
"그 어떠한 방법으로든, 말을 통해서든 글을 통해서든, 지지하거나 가르치거나 변호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한다. (중략) 교황 우르바누스 8세는 1616년 당시에 자신이 금지조치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중략)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론을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이론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책을 써도 좋다고, 교황은 갈릴레오에게 친히 허락을 했다. 그러나 지구의 움직임이 사실인 것처럼 보여서는 절대 안된다.
(중략) 갈릴레오는 피렌체로 돌아온 뒤, 일생일대의 작품을 쓰기로 즉시 계획을 세웠다." (12~3쪽)
이무현이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인용을 해놓았다.
"세마science는 순교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세마는 진실이 확립되게 마련이다. 순교자는 종교에서나 필요할 뿐이다." (다비트 힐베르트, ~1943년) (19쪽)
일단 이무현의 주장을 받아들여본다. 정말로 그런지를 굳이 검증하고 싶지는 않다. 몇몇 떠오르는 학자들의 이름이 있기는 하다.
"갈릴레오의 위대한 물리학, 천문학의 업적으로 빛나던 이탈리아였지만, 세마학자scientist들은 (부르노를 7년간 고문하고, 입에 쇠꼬챙이를 꽂아 화형에 처했던) 교황청의 압력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유럽의 변방국가로 전락하게 되었다." (20쪽)
토스카나 대공께
야만의 시대에 관대한 자의 종이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갈릴레오의 지성에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주인행세를 하며 떵떵거리고 사는 일이 부끄럽기는 하다.
어떤 현명한 사람도, 나의 무지에 인내하며 살지않기를 빌며.
프톨레마이오스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참 대단하다. 무려 1,500~2,000년을 주름잡았다니. 확실하게 무엇을 잘 설명한다는 것은 놀라운 힘이 있다. 다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두사람은 과연 그런 용기를 가졌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눈을 높이는 방법은, 자연이라는 위대한 교재를 보는 것입니다. (중략) 탁월한 지성을 가져서 남들과 구별되는 사람을 들라면,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를 첫손 꼽아야 합니다. 그들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며 우주의 구조를 연구했습니다. (중략) 당신의 충실한 종 갈릴레오 갈릴레이" (22~3쪽)
< 외우는법 : 기로 시작하면 9로 끝난다. 기묘사화(1519) 기미독립운동(1919년) >
기묘사화로 사림과 조광조가 쫓겨난 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림그리며 연구하다가 죽고(1452~1519)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완성하고 죽고(1473~1543)조르다노 브루노가 연구하다가 고문받아 죽고(1548~1600)
< 외우는법 : 친구사이 79 42 >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활동하다가 죽고(1564~1642)
뉴턴이 태어나서 활동하다가 죽었다(율리우스력 1642~ 그레고리우스력 1727)
맥스웰이 태어나서 활동하다가 죽고(1831~1879)
아인슈타인이 태어나서 연구하다가 죽었다 (1879~1955)
인물소개
우리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을 너무 지나치게 많이 들었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 새로운 그리스 학자들의 이름을 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갈릴레이가 아마도 아리스타르코스를 언급하고 있는 모양이다.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에서 이오니아의 세마학자scientist들, 아리스타르코스와 히파르코스, 에라토스테네스를 언급한 것과 같다.
"아리스타르코스 (Aristarkhos, 기원전 310?~230년)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지구가 움직인다고 주장했으며, 달과 해의 크기, 거리 등등을 계산했음" (28쪽)
첫째날 대화
대화의 주제가 뭔지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 일단 완벽한 것에 대한 이야기다. 3차원, 하늘, 원운동에 대한 이야기다. 변하지 않고, 쪼개지지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이 늘 변하는 것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인가? 완벽한 우주는 늘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운동을 한다. 그것은 완벽한 것인가, 부족한 것인가? 부족한 것이 있어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그럴싸한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후계자들인 소요학파의 이야기라서 그런가?
말장난하지 말라고 실비가 말한다. 받아들일수 있도록 제대로된 증명이 이루어진 말들을 하자는 이야기다.
"(심플리치오 : 심플) 변화란 뭔가 부족한 것이 있어야 일어난다. 선에서 면으로 갈때 변화가 일어난다. 왜냐하면 선은 폭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고, 모든 관점에서 완전하다. 그러므로 입체는 한단계 넘어서 다른 어떤 모양으로 바뀔수가 없다. (중략) 3차원 이외의 다른 차원은 없으며, 입체는 이 모두를 갖추었으니 완벽하다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충분히 증명
(중략 / 살비아티 : 살비) 3이 완벽한 수라고 인정해야 할 까닭이 뭐가 있나? (중략) 다리의 개수가 3인 것이 2나 4인 것보다 완벽하다고 자네는 생각하는가? (중략) 이런 미묘한 말장난들은 그만두는 것이 좋아. 자기가 주장하려는 것은 실험에 바탕을 둔 세마science처럼 엄밀하게 증명을 해서 보여야지." (41~2쪽)
갈릴레오는 살비의 입을 빌려, 피타고라스가 수의 비밀들을 발견하면서, 그 비밀들을 숭배하게 되는 잘못을 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들의 지식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수의 비밀과는 관계없는 이야기들을 적당히 꾸며서 대답한 것들이, 마치 피타고라스 학파의 지혜인양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추정한다.
실제로는 3차원에 대해 이렇게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점 사이의 거리는, 단 하나의 유일하고도 짧은 직선이 결정하는 것처럼, 거리-너비-높이도 증명할수 있다. 시간을 제외한 3차원 공간에서, 한점의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은 (위도, 경도, 높이)이다.
"(3이 완벽한 수이기 때문에 3차원이 완벽한 것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이하 아리)의 증명은, 피타고라스의 신비한 말처럼 미묘한 말장난이다. 왜냐하면 / 살비) 차원이란 서로 직각을 이루며 만나는 선분들의 수로 결정이 되니까, 3차원이 있고, 더 이상의 차원은 없다. (중략) 한점에서 3개보다 더많은 선분이 만나서 직각을 이루도록 할수는 없네!" (46~7쪽)
그렇다. 하늘이든 기하학이든 이데아이든 완벽해 보이는 것들을, 현실의 복잡하고 불규칙하고 더러운 것들과 대비하려는 노력들에 의해서, 귀납의 방법이 축출되어지고 말았다. 칼 세이건은 이런 태도가 세마science를 1500년동안 잠재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요학파가 생각하는 하늘의 모든 것들은 지구의 것들과 같은 것이었다. 즉, 야만상태의 사람들과 깨인사람들을 구분하는 것은, 하늘도 지구와 같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별 - 행성 - 위성 - 혜성 정도로만 구분이 되는 한울의 구성물질이다.
* 한울 = cosmos, universe = 宇宙
"(살비) 내가 하려는 일은, 땅이 하늘의 물질들처럼 되도록 만들려는 것이니, 땅을 완벽하게 하고, 고귀하게 만들려는 것이지. 원래 땅은 하늘에 속하는 것이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와) 소요학파 철학자들이 쫓아내 버렸어." (82쪽)
아리스토텔레스(이하 아리)는, 모든 것을 중심과 주변으로 나누고, 운동도 중심에서 멀어지는 운동과 가까워지는 운동, 그리고 중심주위를 도는 운동으로 나누었다. 분류가 그럴듯하다. 그런데, 논리의 적용범위를 너무 넓혔다. 적당해야했는데.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새로운것이 생긴다는 것은, 소크라테스(이하 소크) 이래로 아리까지 이어진 모양이다. 음양의 원리와 같아서 많은 것을 설명할수 있다. 소크는 죽음이 삶과 반대이므로, 죽음 또한 새로운 삶을 출발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죽음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고 받아들여 기꺼이 죽었다. 갈루아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에 너무 슬퍼하며 죽었다.
거기에서 한발자욱 더 나가서, 만일 저승이 괴롭고 힘든 곳이라면, 죽은 사람들이 반드시 이곳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짐작한다. 왜냐하면, 이승이 너무 힘들어 저승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승에서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저승은 틀림없이 즐거운 일이 많은 곳이다.
너무 많은 것을 포함한 이야기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심플 / 아리에 의하면) 어떤것이 새로 생기는 것은, 그와 성질이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같은 이유로, 반대되는 것에 의해서 반대되는 것으로 바뀔수 있다. (중략) 반대되는 물질은 움직일때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물체들은 반대되는 물질들이 없다. 왜냐하면 원운동은 그에 반대되는 운동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은 새로 생기지도 않고 바뀌지도 않는 물질에 대해서, (즉 완벽한 물질에 대해서는 / 무일) 그에 반대되는 것이 존재하지 않게 했다.
(살비) 아리나 자네가 한말은, 많은 법칙들을 내포하고 있어. 그것들을 당연하다고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돼." (82~4쪽)
1632년에 쓴 갈릴레이의 책에 미국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갈릴레이는 오래전 사람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갈릴레이가 미국의 존재를 알았다. 찾아보니, 메이플라워호는 1620년에 출항해서 미국에 도착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멕시코의 존재도 알고 있었다.
"(살비) 자네같이 그렇게 직접 눈으로 보거나 관찰할수 있는 것만 믿는다면, 중국이나 미국은 천체와 마찬가지이겠군. 이탈리아에서 생기는 변화들은 많이 보았겠지만, 중국이나 미국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것은 자네가 본적이 없을테니까.
(중략 / 살비) 보지않고 소식을 듣고서 멕시코에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믿으면서, 달로부터는 아무런 소식도 없기에 변화가 없다고 믿는단 말인가?" (97~8쪽)
허걱, 갈릴레이는 예전의 기록을 근거로 지브롤터해협이 없어서 지중해가 대륙내부의 염해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지? 현대의 판게아 이론에 의해 밝혀진 사실로 알고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라면, 이미 오래전에 대륙이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인가?
"(심플) 아주 옛날의 기록을 보면, 지브롤터해협이 없었고, 아프리카와 유럽이 나지막한 산맥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하네. 그 산맥이 바닷물을 막고 있었지. 그런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산맥이 갈라졌으며, 그 틈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서, 지중해가 생겼네." (98쪽)
새로 태어난 것도 없고 변하는 것도 없는 것이, 완벽한 것이라고 생각한 아리는, 한울을 완벽하고 지구는 불완전하다고 확신했다. 아리는 선험종합지식을 주장하기 보다는 귀납추리에 의해 이론을 세우고, 그 이론을 가지고 알지못하는 것들까지 추정하고,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귀납추리의 한계를 제대로 알지못했거나, 오만했거나, 확실한 것을 지나치게 좋아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다음 세대의 일거리로 남겨두어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살비) 아리가 지금 살아있다면, 이일들을 관찰하고 자기생각을 바꾸었을거야. (중략) 천체들이 절대불변이라고 그가 주장한 까닭은, 새로운 별이 생기거나 기존의 별이 사라지는것을 본일이 없기 때문이지. (중략) 아리가 스스로 여러번 밝혔지만, 그는 논리보다 눈으로 관찰하는 것을 더 쳐주었어.
(중략) 1572년과 1604년에 새로운 두별이 태어났는데, 이들이 행성들보다 더 멀리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네."(101~2쪽)
사람됨의 판단과 자연세마natural science는 다르지만, 옳은것과 틀린것이 구분되듯이 사실과 거짓은 구분된다. 청문회에서 이진숙은, 황당하기 그지 없는 행위를 하고도 당당하게 공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한다. 주장은 할수 있다. 그런데, 사실에 근거했는지가 핵심이다. 빵과 포도주를 법인카드로 사서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대접하고 나눠주었는가'가,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수 있는 행위다. 이진숙의 주장이 힘을 가지려면,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은, 수사나 취재말고는 없다.
수사와 취재가, 폭력배들처럼 패거리를 만들었다.
주장과 주장이 모순이 아니라 대립이 일어나는 멋진 세상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 지금의 이진숙과 김건희는, 그런 세상으로 가는 고비를 넘기위한 막바지 고비다. 물론 그들을 넘어서더라도 끝은 아니다.
"(살비) 우리가 법률이나 사람됨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다면, 정답이 없을수도 있네 그런 경우에는 글쓰는 사람이 얼마나 경험이 많고, 말을 잘하며 감정이 예민한지에 따라서, 자신의주장을 더 그럴듯하게 펴서, 그사람 주장이 가장 옳다고 남들이 인정하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자연세마natural science는 달라.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려. 이건 사람의 생각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중략) 그러니 매우 학문이 뛰어나고 박식한 사람이 나타나서, 자네의 틀린 이론이 옳다고 증명해 주기를 바라지는 말게." (105쪽)
해의 흑점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다. 그런데 이미 400년전에 해의 흑점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있었다고 한다. 놀랍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미 해의 자전주기를 계산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놀랄수밖에 없다.
외우기 쉽도록 숫자를 약간 조정했다. 모르는 것보다 이정도 오차로 알고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해의 공전속도는 초속 210km이고, 지구의 공전속도는 초속 30km, 빛의 속도는 초속 30만km이다.
해의 자전주기는 24일이고, 지구의 자전주기는 24시간이다.
해의 적도둘레는 400만km고, 지구의 적도둘레는 4만km다.
해의 자전속도는 초속 1,999km고, 지구의 자전속도는 초속 1,666km다.
"(살비 / 해의 흑점들중) 같은 점들이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은 (중략) 점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하도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해가 한바퀴 도는 동안에 사라지지 않는거야. 해는 한바퀴 도는데 1개월이 채 안걸리지." (107쪽)
아리와 소요학파, 그리고 스콜라생학까지 아리의 이론을 중심으로 쌓아올린 궁전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싶다는 생각에 대해 살비는 분명하게 말한다. 별것 아니라고. 쌓아올려진 것이 전부 무너지기는 하겠지만, 금방 새롭고 더 멋진 궁전이 무너진 터위에 세워질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세마는 그런 것이다.
"(살비) 망원경덕분에 우리는, 아리보다 하늘을 서른배 마흔배 더 가까이에서 볼수 있잖아? (중략) 그러니까 우리는 하늘이나 해에 대해서, 아리보다 더 확실하게 말할수 있어.
(중략 / 사그레도(이하 사그) 만약에 아리가 그 자리에서 쫓겨나면, 우리의 논쟁은 누가 판결을 내릴것인가? (중략) 많은 학자들이 편안하게 쉴수있었던 낙원인데, 매서운 바람에 노출될 필요도 없이, 그저 책만 몇장 넘기면 우주에 관한 모든것을 알수 있었는데 (중략) 아주 크고 멋진 궁전을 만들었는데 (중략) 기초가 튼튼하지 않아서 쓰러지려고 한다면 (중략)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중략 / 살비) 그렇게 엄청난 것이 쓰러지는게 아니니까, 너무 걱정말게. 피해액은 그보다 훨씬 작다고 내가 보장하겠네." (109~10쪽)
어려운 논의들이 계속된다. 특히 어려운 것은, 지구에서 바라본 달의 모습과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 정확하게 반대로 같은 주기로 보여질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아래처럼 그림을 그려보니 당연한 말이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라 책을 읽으며 바로 이해할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보름달이 잘 이해가 안될때도 있다. 월식이 나타나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기 때문이다.
완벽한 천체의 하나인 달은, 매끄럽고 윤기가 난다고 심플이 주장한다. 그 이유는, 햇빛을 환하게 반사할수 있으려면, 거울처럼 매끄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듯하다. 울퉁불퉁한 돌로는 햇빛을 반사시키지 못하는 것을, 지구위에서 흔히 관찰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틀렸다. 우리가 울퉁불퉁한 돌을 볼수 있다는 것은, 그 돌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심플) 달의 표면이 거울처럼 매끄럽고 윤이 난다고 믿거든. (중략) 달이 지구처럼 아무런 빛도 없고 어둡다는 주장에는 동의할수 없네. 초승달일때, 햇빛을 받아서 빛나는 낫모양의 부분을 제외한 월면의 다른 부분에서 나는 빛은, 달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일세. 지구에서 반사된 빛이 아니야. 지구는 워낙 거칠고 어두우니까, 햇빛을 반사할수 없어.
(중략 / 달의 표면은) 매끄러운 거울처럼 윤기가 흐르고 광택이 나기 때문이지. (중략) 햇빛을 그렇게 잘 반사하려면. (중략) 달에 있다고 말한 산, 바위, 산마루, 계곡 등등은 모두 헛것이야. (중략) 수정이나 호박같이 귀중한 보석들을 완벽하게 다듬어놓은 것을 보면, 이런 모양이 나타나지. " (126~8쪽)
멋진 이야기들이다. 달이 밝게 보인다는 것에서 거울과 같은 달표면을 추정하는 것도 그럴싸하고, 만일 그렇다면 달빛을 쳐다볼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멋진 일이다. 당장 관찰해보고 싶다.
"(사그 / 밖에서 벽과 거울의 밝기를 관찰하면서) 달은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햇빛에 비치는 부분은 같은 정도로 밝아보여. 이것은 바로 벽이 빛나는 것과 같은 방식이지. (중략) 거울은 어떤곳에서 보면 아주 밝고, 다른곳에서 보면 아주 어두우니까. (중략) 달은 가까이 있어서 해처럼 크게 보이니까, 만약 달이 거울과 같았다면, 그 빛이 너무 강해서 쳐다볼수가 없을거야. 마치 또다른 해를 보는것 같겠지." (133쪽)
dk
(to be continued like reading a testa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