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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신들의 나라 발리 여행

[ 신들의 비오는나라 발리 ] 편안한 무일농원에 든 느낌이다_240309 el sábado, nueve de marzo_Суббота, девять Маршировать

공책을 펼쳐서 읽다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삼각함수값. 

삼각형의 한변의 길이. 
sin값은 반지름이 1인 원의 
현의 길이다_현의 길이의 1/2. 

tan값은 
접선의 길이다_접선의 길이의 1/2. 

그래, 좋다. 
그래서 이게 어떤 의미이냐? 
원을 자르는 현의 길이를 궁금해서 
어디다 쓰냐? 건축. 

그리고. 
원과 수직으로 만나는 선은 어디다 쓸거지? 
비용산정? 

학교에서 그렇게 오랜동안 
삼각함수를 재미있게 공부했는데, 
겨우 피타고라스 정리나 생각한다. 

목조계단 만들때, 
나무를 어떻게 잘라야할지 
결정하는 방법으로만 써왔다. 

찾아볼까? 
생각해볼까? 

 

숙소앞으로 모내기한 논이 펼쳐져 있어서 마치 무일농원에 있는 느낌이다. 다만,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안한 농원에 있는 기분이다. 모기때문에 야외 식당이 싫어서 방에서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쉬다가 수영장으로 갔다.

 

허걱, 얼굴이 물에 잠긴다. 할수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개구리헤엄을 친다. 물이 뿌옇다. 비가 많이 내려서 정수장치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모양이다. 물먹지 말아야한다. 조심조심. 스노클링 장비도 착용하고 돌아다녀봤다. 외국인들이 웃으면서 놀고있는 나를 지켜본다. 허걱, 엄청난 미인이다. 더 멋있게 하자. 몸에 힘이 들어가니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욕심이 앞서니 되는 일이 없구나. 그후로도 한참을 그녀는 내가 헤엄치는 모습을 감상하다가 옆자리의 노인과 진지한 수다를 떤다. 부럽다, 영어 잘하시는 할아버지.

 

 

일단 오늘은 우붓시내 탐방. 어떻게 생긴 곳이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를 알아보고 싶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큰우산을 들고 시내구경에 나선다. 원숭이사원 반대편 길을 따라 걷는다.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지나가면서 계속 옷을 살펴봤다. 아세안 정상들이 입는 멋진 문양의 옷이 있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사고 싶은데, 뭔가 달라서 선뜻 협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비가 쏟아진다. 우산을 펴고 시원한 발리 우붓을 즐긴다. 길이 좁다. 우산을 그리미에게 주고, 나는 모자만으로 비를 가리며 즐겁게 우붓시내를 걷는다. 아무 준비도 하지않은 외국인들은 웃으며 비를피해 뛰어다닌다. 그리미는 우산이 무거운지 힘들어한다.

 

느낌을 늘어놓다보면 장광설이 되다보니, 되도록 자제하고 싶은데, 걷다보면 느낌이 온다. 정서와 감정이다. 박광용은 미학은 논리로서 증명가능하지 않은 감정이고, 그 감정이 오히려 진리에 가깝다고 말한다. 아직 그 강의를 다듣지 못했지만, 느낌과 감정을 옹호할 것이다. 그것들을 잘 다루어내면, 논리에 못지않게 진리에 이를수 있는 길이다.

 

비온뒤의 우붓거리는 상큼하다. 8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걸을만하다. 어느 호텔의 입구가 예쁘기에 들어가서 둘러보겠다는 허락을 받아서 전체를 바라보았다. 멋지다. 20분을 호텔 내부를 산책하는데 썼다. 더불어 계단 오르내리기도 많이. 땀이 살짝 흐른다. 더 기분이 좋아진다. 적당히 흐르는 땀은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미술관을 만났다. 들어가서 둘러본다. 멋지다. 사람을 바라보는, 아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지성이 느껴지고, 세상에 대한 아픔과 위로, 삶의 기쁨 등 모든 것들이 거대한 인물그림속에 담겨있다. 이 두점은 집에다 걸어두고 싶으니, 베껴서 그려야겠다.

 

 

 

친구로부터 답이 왔다. 답이 올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오니까 기분이 나쁘다. 뭐야, 이녀석.

그런데, 그답이 영 갈피가 없다. 답은 들었으나, 답이 없는것과 같다. 동의가 안되기 때문이다.

 

"직선 운동을 설명하려는 사고에서 비롯된 추상 = 비례(일차함수)

(고차다항함수와 지수로그 함수도 스케일을 바꾸면 비례로 이해 가능)
=> 그래, 좋다. 고차함수는 직선이 없잖아. 곡선을 설명하는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좋아.


원운동을 설명하려는 사고를 담는 추상 = 삼각함수(단진동은 원운동의 단면)
=> 원운동과 타원운동은 이원이차방정식의 결과잖아. 어째서 삼각함수야?
---
원과 직선은 유리수(비례ratio) 문제와도 직결되겠지.

=> 원주율 때문에 무리수가 발생하는데, 무슨 말이냐? 비례는 분수고, 분수는 유리수지 알겠어.

----
피타고라스정리는, 특수한 하나의 규칙? 삼각'법' 이고,
삼각'함수'는 다른 차원의 보편성을 담는 추상이라 생각해.

삼각법에 국한하면, 

특수상대성원리에서 로렌츠변환에 쓰이니, 

토목과 건축이라는 구체적 문제를 넘어선...

 

삼각함수로 넘어가면...
전자공학은 삼각함수 없으면 안되지"

=> 로렌츠변환이나 전자공학은 모르겠다. 특수상대성원리를 증명하면서, 아인슈타인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사용하지. 토목과 건축의 문제이기도 하고. 정리는 규칙이고 법이지. 삼각함수는 파동이잖아. 탄젠트 함수가 기억나지 않는군. . 

 

 

바가 내린다. 비속을 실컷 걸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빨래방을 들렸다. 아주머니가 피곤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우리의 빨래를 보더니 12일에나 완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녜삐데이라 호텔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빨래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Oh really. OK.
Work Slowly. Body is your first Jewel.
Thank you.

 

집으로 가져와서 빨래를 한다. 걷는 동안에 비를 맞아서 곧 상할것이다.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나는 헹국고, 그리미는 빤다. 결국 지난 5일동안 거의 매일같이 빨래를 했다. 고작 kg에 2천원인데도 한번도 이용해 보지못했다. 조금 아쉽고, 그리미를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그녀를 위한 여행인데 말이다.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쳐서 빨고 짜고 널었더니 피곤하다. 일찍 저녁을 시켜서 보드카를 한잔했더니 금방 졸리기도 하다. 듀오링고와 고생대 대륙변화를 하고 났더니 피곤하다. 자자.

 

1) 고생대에는 6개의 대륙이 있다. SK BC LG다.  이런 순서로 외워야 한다.        L B S K C G

2) L은 로레티아대륙으로 그린랜드와 북아메리카가 결합된 대륙이다.

3) B는 발티카대륙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러시아가 결합된 대륙이다.

4) L과 B사이에 열도가 있었고, 이아페투스 Iapetus 바다가 있었다.

5) 이아페투스 바다의 해양대륙이 로렌티아 대륙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기들현상 subduction.

6)위의 기들현상의 결과로 타고닉 taonic 산맥이 로렌티아 대륙 우측 즉 미국 동부지역에 형성된다. 지금도 남아있다.

 

7) 고생대는 다음과 같이 시대구분이 된다 : COS DC P ; C는 MP다.

8) Cambrian - Ordovician - Sellurian - Debonian - Cabornian - Permian ; Mississippian - Pensylvenian

9) 540ma.     - 480ma          - 440ma.     - 420ma.                                                 - 360ma.            - 300ma.

10) Ordovician age : Calledonian Orogeny ; 로라시아 대륙에 기들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조산대. 

11) Sillurian ~ Debonian : Varscan Orogeny : 로라시아와 곤드와나가 충돌하면서 곤드와나 대륙에 만들어진 조산대. + Hercynian orogeny

 

12) 고생대는 조사운동이 일어나면서 대륙이 하나로 합쳐져서 거대한 판게아를 만들었다. 대륙내부는 건조하고 빙하가 없었다.

13) 고생대말 페름기부터 중생대 전체에 걸쳐서 대륙이 쪼개지기 시작한다. 대륙분열의 시대다.

14) 중생대가 끝나고 신생대가 시작되면서 분열된 대륙들의 기들현상으로 다시 조산운동orogeny이 시작된다.

15) 세번째 중요한 조산운동이 인도아대륙이 유라시아 대륙에 부딪여 만들어진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다.

16) 환태평양조산대 circum-pacific orogeny도 만들어진다.

 

자자.

 

5일 동안의 후기를 이곳에 올린다.

 

정말 아름다운 숙소에요. 비가 많이 와서 수영장이 뿌연것이 안타까웠지만 매일같이 수영을 했어요. 원숭이 숲은 5분이면 갈수있고, 길이 복잡하지 않아 걷기에 좋았어요. Bisma는 거리 이름인데, 숙소에서 조금 올라가면 작은 미술관이 무료로 관람할수 있는데, 2개 그림은 사가고 싶었어요. 좋았습니다. 식사는 룸에서 하던, 레스토랑에서 하든 같은 가격입니다. 에어컨이 있는 객실에서 편안하게 식사의 즐거움을 만끽한 5일이었어요. 손님들도 모두 훌륭한 다국적 손님들이고, 누구와 대화를 나눠도 친절하고 즐겁습니다. 직원들은 말할것도 없고요. 우리는 근처 레스토랑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호텔에서 먹었어요. 맛이 조금 덜하다고요. 그러면 어때요? 충분히 즐거운 맛입니다. 

 

또 오겠냐고요? 수영장에서 만난 프랑스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바투르산 갔다가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저는 발리섬을 반바퀴 도는 여행을 하고 있기때문에 올수 없지만 만일 우붓을 다시 오게된다면 이곳에서 머물것입니다. 무엇하러 이리저리 호텔을 찾으러 다닙니까? 이곳에서 묵어요. 불편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직원들에게 부탁하면, 되든 안되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줍니다. 그러면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