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반에 호텔방에서 출발하여 오후 1시 30분에 호텔방에 도착했다. 꼭 5시간 만이다.
그런데, 25만동(28만동인데, 우리가 6명이라고 인당 3만동을 할인해주었다)으로 하노이까지의 버스와 배를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간식과 물, 물종이까지 챙겨준다. 게다가 예약할 때부터 호텔까지의 이동수단과 거리를 가르쳐준다. 감동이다.
호텔을 떠나자 어제 45만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멋진 해안도로를 달린다. 반나절 투어 하지 않기를 잘했다. 선착장에 거의 1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온동네 손님들과 택배상자까지 전부 싣고, 길위에서도 싣고, 호텔에 가서도 싣는다. 열악한 교통시설을 잘 닦아놓은 도로를 매개로 하여, 스마트폰과 여행사들이 단합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짐과 사람을 모두 실어날라준다. 잘하고 있다. 베트남. 이들은 이제 부자가 될일만 남았다.
배는 얼마나 낡았는지 지붕 곳곳을 철판을 덧대어 용접해 놓았고, 차들을 열대 정도 실었는데, 묶지도 않고 운행을 한다. 이들이 우리의 세월호사건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데,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배우지 못할 것이다.
하노이를 1시간 정도 남기고 커다란 휴게소에서 쉰다. 시골의 휴게소들과는 달리 아주 깨끗하고, 선착장의 화장실은 돈도 받는데, 이곳은 무료다. 한참을 쉬고 출발하려는데, 그리미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에어컨을 닫았다.
하노이 시내는 정신이 없다. 시끄러워서 힘들다.
호텔은 훌륭하다. 작지만 매우 친절하다.
2시에 호텔을 나서 호치민묘로 향한다.
미치겠다. 시끄러워서.
너무 힘들어서 호텔에 가서 쉬려고 했는데, 저녁을 일찍 먹자고 한다. 백종원이 추천한 식당에 갔다. 맛있다. 특히 닭고기 스튜 black chicken stew. 한방 삼계탕이다. 그런데, 머리가 달린채 온몸으로 누워있는 시커먼 닭을 보고 모두들 기겁을 한다. 괜찮은 음식이다.
생각이-머리가 즉 뇌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몸과 몸내부의 상호작용이 우리를 지배한다. 미신에서 벗어나려면, 몸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뇌가 일으키는 거부반응과 몸이 일으키는 거부반응을 구분할줄 알아야 하고, 착각과 확증편향-편견-오만-의욕상실-망상-사실의 대안이라는 거짓 등 온갖 헛된 정신작용을 제어할수 있어야 한다.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호텔에는 반미가 없단다. 할수없이 크로아상과 치즈케익을 주문했다. 예쁘게 장식을 해서 방으로 가져다 준다. 고맙다.
홀로 지붕위의 술집으로 간다. 날도 선선하게 좋아서 따뜻한 외투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일단 칵테일을 한잔 주문했다. 괜찮다. 안주는 없다. 생맥주 한잔을 주문했다. 마실만했다. 또다시 칵테일 한잔을 주문했다. 그렇게 한참을 외로움을 달래다가 11시가 넘어서야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한참이나 앉아있다보니 새벽 1시가 넘었다.
'호기심천국 > 베트남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액땜하고 핸드폰 케이스를 사다_240208 (0) | 2024.02.12 |
---|---|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도자기 마을의 산책_240207 el miercoles, siete de febrero_Среда, Семь февраль (0) | 2024.02.08 |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이런 운도 있다_240205 (0) | 2024.02.05 |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하롱베이, 날이 좋아야 할텐데_240203 (0) | 2024.02.03 |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일단 바이딘 사원으로_240202 el virnes, dos de febrero_Пятница, два февраль (0) | 2024.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