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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베트남 여행

[닌빈-하롱베이-깟바-하노이] 하롱베이, 날이 좋아야 할텐데_240203

자전거를 타면서 팔과 얼굴이 타서 열이 후끈하다. 어제밤에 마스크팩을 해서 도움은 되었다.

 

4시경부터 잠이 깼다. 어제 저녁에 달려드는 하루살이 중에 한마리가 눈가에 있다가 눈속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계속 걸려서 잠들수가 없다. 그래도 7시간 가까이 잘 잤다.

 

똑같은 아침식상에 수박즙이 추가되어 새로운 맛을 보았다. 이 호텔에서 처음 먹은 수란 poached egg, 패션푸르츠가 괜찮았다.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배가 그득하다. 나흘이나 이 숙소에 머물고 있으니, 사람들이 다 친근해졌다.

 

화장실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벌써 차가 도착했다. 

부리나케 짐을 챙겨 나가는데, 돈을 계산하라고 한다. 

 

그리미와 함께 카드로 계산하는데, 

2%의 수수료가 추가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지고 온 현금을 먼저 써야겠다.

 

숙소에서 땀꼭 시내까지 옮기고, 그곳에서 리무진을 타고 뚜안쩌우 섬으로 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맨마지막에 도착한 곳이 글로리아 크루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에 귤을 사먹었다. 

상쾌하고 시원한 맛이다. 포도주 병따개는 팔지 않았다.

 

7시 반에 숙소를 출발해서 뚜안쩌우항에 12시에 도착했다.

 

12시 반 출발이고 트렁크는 직원들이 옮겨주겠다고 한다. 

작은 가게가 있어서 시원한 맥주 세병을 사서 나눠마셨다. 

작은배로 옮겨타서 크루즈로 이동한다. 

제법 멀다. 바다는 옥색이고, 하늘은 흐려서 파란 배경은 없다. 

겨울에는 안개가 제맛이다.

 

3대의 버스와 하나의 배를 갈아타고 크루즈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풀코스의 점심을 준다. 

수프, 샐러드, 생선요리, 닭고기요리, 밥, 과일까지 제대로 대접을 해준다. 

음료는 모두 유료인데, 외부보다 2배는 비싸다. 

 

호텔에서 마신 포도주가 80만동이었는데, 이곳은 160만동. 

포도주를 가져오면 35만동이라고 한다. 

그래, 마시자. 저녁부터. 포도주 3병 사왔다.

 

오후 3시에 카약을 탄다. 조금 겁이 나지만 잘 견디며 잔잔한 바다를 즐겼다. 

온수수영장으로 이동을 해서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며 놀았다. 

방 발코니에서 하롱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크루즈 신청하기 잘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쉬다가 크루즈에서 마련한 다과를 안주로 하여 포도주를 마셨다. 

병당 35만동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한참 수다를 떨고 났더니 요리 강습을 한다. 

닭고기와 당근, 양파, 버섯을 라이스페이퍼로 김밥처럼 만드는 스프링롤. 

 

곧이어 이어지는 저녁식사 전에 배를 열바퀴 돌면서 산책을 했다. 

그리고 포도주 한병으로 저녁식사를 먹었다. 

8시까지 우리를 위해서 식사준비를 해주고 편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라고 한다.

 

10시까지 하는 오징어낚시를 하며 한참을 떠들었다.

낚시를 하는 동안에 선원이 와서 말을 시킨다.

영어공부도 하고, 크루즈에 대한 인상도 조사하는 모양이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자니 몹시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징어를 잡기전에는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 5분은 말하지 말고 낚시에 집중하자고 했다.

 

과연, 오징어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리미가 마침내 낚시에 성공.

작은 오징어라서 바다에 풀어주었다.

 

마라토너는 40분을 뛰고, 나는 3층 선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미와 함께 산책을 했다.

 

즐거운 하루였다.

 

잘자, 축응우응언!

 

그리고 우리는 여행을 마칠수 있도록 양말과 속옷을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