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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영화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_ 8점

가족이 볼 만한 영화를 찾다보니 하필 일본영화다.

일본이 제국주의 시기의 잘못들을 은폐 왜곡하는 상황에서

되도록이면 일본을 무시하고 싶은데,

이웃나라이다 보니 놀러도 가게 되고,

영화도 보게 된다. 

참 불편하다.



아이를 낳아 기르다 죽게 된다는

자신의 미래를 보고 온 엄마이자 아내가

자신의 운명을 알면서도 가족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해 행복해 한다는 일종의 판타지 영화다.


빔프로젝트의 해상도가 비교적 높은데도

스크린이 아니라 벽에다 화면을 때리니 화질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아름답게 처리되었을 영상의 감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엄마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그리미는 우느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무일도 쬐끔 눈물이 나왔는데,

'세얼간이'를 볼 때 보다 덜 나왔다.



어쨋든 스토리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

죽었던 엄마가 '비의 계절'에 돌아와서

가족들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 계절이 끝나면서 저 세상으로 떠나 간다.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 현실성이 없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과 첫사랑의 소중함을 끝까지 아름답게 그려 보려는

작가의 의지가 그런 상상을 하게 했을 것이다.

누군가가 그렇게 왔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환생이라는 것은 사람이 가장 그리워하는 실현 불가능한 현상이다.

오직 종교에서만 따지지 않고 믿음으로써 가능해지는 이 환생을

영화 속에 집어 넣으니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그런데, 부모님과 같이 보기에는 키스 장면이 너무 많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