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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_221111 el once de noviembre el viernes_одиннадцать ноябрь Пятница

양질시법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20%의 좌파와 30%의 보수가 아니다. 50%에 달하는 중간지대의 시민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의 철학과 입장을 견지하되, 50%의 중도층이 무슨 소리를 듣기 원하고, 어떤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지 알아내야 한다. 

좌우에서는 자신들이 분석하고 기대하는 현재와 미래의 멋진 내용들을, 중도층이 원하는 내용들과 잘 섞어서,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여내야 한다. 그들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양과 질, 적절한 시간과 전달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양질시법을 제대로 해 낸 정파가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세상은 그렇게 움직여 나간다. 

어렵다,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과학분야도 다르지 않다. 모르는 사람들을 설득해 낼 수 있어야 정상과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 프롤로그 ]

 

"수십 년 동안 어느 의학 교재든 어떤 질병이 몸뚱이를 공격할 때 뇌만은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해 왔(다./ 중략) 그동안은 면역계가 모든 신체 장기에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딱 하나 뇌만은 예외라고, 온 과학계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중략 / 2012년)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뇌에 존재하는 수십억 개의 뉴런neuron과 수조 개의 시냅스synapse를 보호 및 복원하고 번성시키는 동시에 때로는 마구잡이로 꺾어 버리고 쳐내 들불 퍼지듯 황폐화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 무섭도록 전능한 존재라고 말하면서 (중략)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몸의 면역세포들과 소통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아냈다. (중략)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우리 마음의 천사일 수도, 암살자일 수도 있다는 진실을 우리가 이해하게 (되었다)" (20~23쪽)

 

 

[하나, 신경생물학neurobiology은 내 운명 ]

 

"그녀가 맡은 첫 임무는 미엘린 myelin[máiəlin마일린]을 잘 길러 내는 것이었다. 미엘린은 뉴런을 감싸 보호하는 허연 지방질 물질이다." (38쪽)

 

이 한 줄의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를 알면서도 마일린이라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서 가슴이 꽉 막혀 버린다.

 

https://www.ksakosmos.com/post/%EB%8A%90%EB%A0%A4%EB%8F%84-%EB%87%8C%EB%8A%94-%EC%BB%B4%ED%93%A8%ED%84%B0%EB%B3%B4%EB%8B%A4-%EB%82%AB%EB%8B%A4

 

느려도 뇌는 컴퓨터보다 낫다

우리 뇌는 신호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신호전달 속도를 일부러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 기사에서는 뇌가 어떻게 신호 속도를 조절하는지, 왜 신호 속도를 조절하는지 알아봅니다.

www.ksakosmos.com

 

뇌는, [ ㉮ 뉴런(신경세포) - ㉯ 3가지 아교세포glia cell(신경세포) - ㉰ 미세아교세포microglia(면역세포) ]로 이루어져 있다.

 

1) 뉴런은, < 가지돌기 - 신경세포체(핵, 미토콘드리아) - 축삭돌기 >로 이루어져 있다.

2) 아교세포는, 미엘린의 성장을 돕는 ① 슈반세포, ② 희소돌기아교세포, 뉴런과 시냅스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③ 성상아교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3)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 수명을 다한 신경세포의 잔해를 정리하는 것 ㉯ 뉴런과 시냅스 상태 조사 ㉰ 머릿속의 백혈구leukocyte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같은 줄기세포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것은 백혈구leukocyte와 림프구로 발달하고, 어느 것은 미세아교세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백혈구leukocyte는 머리 아래 몸뚱이에만 머물지마,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수정 후 아흐렛날 혈관을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 뇌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곳에 영구 정착해 한 인간의 생이 다할 때까지 평생을 머문다. (중략) 뇌에서는 미세아교세포가 백혈구 열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략)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주업은 뇌를 조사하는 거예요. 뉴런이 일을 잘하고 있나, 시냅스는 잘 작동하나, 뇌 회로는 상태가 괜찮은가 확인해요." (46~7쪽)

 

[ 둘, 10미터 구덩이에서 3미터를 올라왔지만 ]

 

"우울증depression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중요한 병의 이름치고는 좀 약한 표현 같았다. ...... 어감이 너무 평범한 까닭에 병의 악질적 성격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데다가 이 병이 통제를 벗어나면 상황이 엄청나게 끔찍해진다는 걸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68쪽)

 

뇌의 열병brain fever나 히스테리, 신경쇠약이라고도 불리는 우울증. 치료해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며 노력해도, 겨우 10미터 구덩이에서 3미터 밖에는 올라오지 못하는 병. 세로토닌이니 도파민, L-도파라는 약물을 통해 치료를 해 왔는데, 2013년 미국에서 의료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한다.

 

"신경과학 지식에 근거할 때 정신건강장애는 뇌 회로와 신경 구조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생물학적 장애임이 명백하다 (중략) 어떤 뇌 장애는 시냅스가 꺼져서, 또 어떤 뇌 장애는 과하게 활동적이어서 탈이었다. (중략 / 그러나) 진짜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뇌 회로가 애초에 뭣 때문에 그렇게 요상하게 변해 버리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69쪽)

 

"L-dopa 또는 levodopa : 파킨슨병 환자의 중뇌 흑색질 내에 도파민이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파킨슨병 환자의 병인에 도파민의 소실이 핵심적 소견임을 발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967년 Cotzias 등이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최초의 레보도파 치료를 성공함으로서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도파민의 시대(Era of Dopamine)가 열리게 되었다. (중략) 약제들을 투여함에도 임상적 호전이 적거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진행할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레보도파나 도파민 작용제를 고려한다. 인체 내에서 도파민은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하여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복용은 도파민의 전구체로서 혈액뇌장벽의 통과가 가능한 레보도파를 이용하게 된다."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 이재정_인제대학교, 대한신경과학회지)

 

"전구물질 : <어떤 물질대사나 화학반응 등에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말합니다. 전구물질은 pH,온도,효소의 존재 등 특별한 환경하에서 그 다음 단계의 물질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킵니다." (서울아산병원-건강정보-알기쉬운의학용어)

 

정신병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환자를 주의깊게 바라보아도 언제 발작이 일어날 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친 사람에게는 약을 발라줄 수 있지만, 한참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뭔가가 건드려져 발작이 일어나면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고, 환자의 발작을 받아주어야 한다. 대체로 받아주지도 않는다. 우울증 환자의 가족들로서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환자는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정신병은 불치병이라면서, 치료를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치료가 되든 안되든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해야 한다. 당뇨병이든 고혈압이든 그 어떤 육체의 병도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환자의 상태를 급격하게 악화시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가가 모이면 물리적인 병 때문에 병원을 오가며 투병하느라 그간 누가 더 힘들었나 일종의 배틀이 벌어진다고 한다. (중략) 가족들에게 신체질환은 정상적이고 당연한 사건이죠. (중략) 반면에 정신질환은 단순히 개인의 약점 정도로 무시할 뿐이에요. 그냥 '너 혼자' 모자라서 그런 거래요. 정신적으로 기능이 달리면 그건 오롯이 네 책임이라는 거죠." (70~71쪽)

 

나는 어떤가?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가? 무척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나는 그녀의 가족이 유별난 게 아니라고, 세상에는 아직 육체의 병과 마음의 병을 별개로 취급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해 준다. 그리고 아마도 그건 그들이 케이티의 가족처럼 신체질환이 뇌와 정신의 문제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도 귀띔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단한 착각이다. 미세아교세포가 전해 오는 따끈따끈한 과학계 소식이 그렇게 말한다." (74~75쪽)

 

[ 셋, 아군의 포격 ]

 

"셰이퍼는 미세아교세포가 시냅스에 어떻게 접근해 작업을 거는지 더 가까이 들여다보기 위해 실험쥐의 안구에 염료를 주입했다. 안구로 주입된 염료는 시신경의 뉴런을 타고 뇌 깊숙이 흘러 들어간다. 그러면 뇌의 시냅스가 형광 적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반면에 미세아교세포는 형광 녹색으로 염색된다(지금은 이 색이 신경과학자들 사이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상징적 컬러로 자리 잡은 듯 하다)." (85쪽)

 

이쯤되면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이 되었다는 것은, 재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https://www.youtube.com/watch?v=4ySZYeYN7ns

 

"겉으로는 다 건강해 보이는 아이의 뇌를 대강 훑어봤는데 열두 살짜리치고 시냅스 소실 비율이 너무 높다는 걸 발견해요. (중략 /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에 시냅스가 사라지고 있다는 걸 미리 알 수 있다면 마다하시겠어요? (중략) 2018년, 스티븐스는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가 정하는 올해의 연구자로 선정됐다. (중략) 상금으로는 2,0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앞으로도 성실하게 빵 부스러기 힌트를 잘 따라가면서 열심히 연구하라고 주는 돈이었다." (98~9쪽)

 

헉, 200억이라니. 정말인가?

 

[ 넷, 온 동네가 미세아교세포 세상 ]

 

FTA 협정으로 위기에 처한 포도 농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떠오르지 않는 포도 이름 때문에 순간 모든 작업이 멈춰졌다. 뭐지? 달고 맛있는 포도인데. 씨없는 청포도인데. 3분여를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검색을 할까? 아니야, 떠올려야 해. "청포도 - 단맛 - 씨없는 포도'를 들고, 5분째 뱅뱅 돌고 있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써 나갔다. 

 

'ㅅ'에서 샤인 머스캣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별일도 아닌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상해 진 것이 아니다. 샤인 머스켓이 단순한 쓰기에 의해 떠올려졌듯이, 내 뇌의 저 구석 어딘가에, 내가 지금 떠올리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저것들을 꺼내어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20,000개의 영어 단어와 수 백개의 문장들, 로그 삼각함수와 미적분 확률과 통계, 무수한 성경 구절들, 맹자님의 말씀을 포함한 수많은 사자성어 등등.

샤인 머스켓이 떠오르지 않은 것은, 내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떠오르지 않았다고 해서 그 정보가 내게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열거한 모든 지식과 정보들이 내 안에 이미 들어있는데, 나는 그것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마음먹고, 그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나는 내 머릿속 모든 정보들의 지배자가 된다. 그것을 찾자. 언젠가는 마을 도서관의 수장이 될 것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이 과제 앞에서, 불행히도 사람들은 겁을 먹고 도망친다. 이것이 치매의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고, 부들부들 떤다. 그럴 일이 아니다. 기뻐해야 할 일이고, 도전해야 할 과제다. 꺼내쓰는 법을 찾자.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제이슨이 발표를 잘 시작했는데 도중에 뚝 멈추더니 갑자기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더란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단어가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중략) 선생님, 저 몸이 안 좋아요. (중략) 만약에 제이슨의 문제가 전부 엄마를 너무 걱정해서 생기는 거라면 말이야. 아이의 이상행동 중에 어떤 게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고 어떤 게 진짜 뇌 변화의 증거인지 어떻게 알아보지?" (107쪽)

 

"10대 청소년이 만성 우울증으로 진단받는다. 이런 아이들의 뇌사진을 찍으면 성인이 되기 전에 벌써 해마에서 위축의 징후가 보인다. 해마hippocampus의 뉴런이 죽어 가고 있다는 소리다. 뇌의 해마는 인간이 각자의 기억, 사리판단, 감각을 조합해 주변 세상에 적절한 감정 반응을 보이도록 도와주는 부위다. 다시 말해, 해마는 다른 뇌 구역들과 더불어 인간으로 하여금 자아를 형성하고 내가 이 사회와 세상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기관인 셈이다." (110쪽)

 

"인터루킨 interleukin 6와 C-반응성 단백질 C-reactive prtein이라는 사이토카인이 보통 사람들보다 31% 정도 높다. 체내에 염증 지표물질이 흘러넘치는 현상은 몇 년 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날 거라는 전조다. (중략 / 스트레스, 감염, 유해 화학물질 등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면 신체 면역계가 주도하는 염증 반응에 불이 붙는다. 이런 몸 상태는 뇌 시냅스의 연결성을 떨어뜨리고, 곧 뇌에서도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 최종 결과 정신질환, 발달장애, 인지장애 등이 생기는 것이다." (111~113쪽)

 

[ 다섯, 몸뚱이와 뇌를 잇는 다리 ]

 

"(키프니스의 연구 : 실험동물 모델에서 T세포와 인지기능이 연결되어 있다.) T세포는 전투병 분대인 백혈구 무리에게 작전 명령을 내리면서 언제 어디로 가서 이 몸뚱이에 침투한 병원균을 공격하라고 알려 준다. 그런데, 실험쥐의 체내에서 T세포를 제거했을 때 예상 밖의 현상이 목격됐다. (중략) 멀쩡하던 실험쥐들이 갑자기 더 이상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 녀석들에게 T세포를 다시 주입했더니 이제는 또 학습능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28쪽)

 

"수백 년 동안 의대 교과는 해부학적으로 뇌에 림프관이 없다고,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만 가르쳐 왔다. (중략) 뇌수막 안쪽 면에 촘촘하게 깔려 있는 수많은 림프관이었다. (중략 / 사람 뇌의 뇌수막 림프관 네트워크 지도로) 다양한 신경계와 면역계 병증을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이해하고 치료할 길이 새롭게 열린 셈이었다. (중략) 우리는 뇌가 면역세포(미세아교세포 microglia)로 그득한 정교한 면역장기라는 걸 안다. (중략) 때로는 미세아교세포가 아랫동네에서 나쁜 소식을 전달받은 뒤에 뇌의 신경회로를 잘못 망가뜨린다는 걸 알 수 있다." (134~142쪽)

 

[ 여섯, 더 이상 해결책이 없다 ]

 

"류머티스 관절염은 면역계가 멀쩡한 관절을 실수로 공격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중략 / 남편의 부상과 치료, 딸의 공황장애, 아들의 과잉행동장애, 본인의 우울증 때문에) 그녀는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고강도 요가 프로그램을 직접 짰다. (중략) 항상 식구들 일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이었어요. (중략) 내 상처는 무조건 참고 감춰 가면서 20여 년을 헌신했어요. (중략) 저와 제인이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것은 절대로 입 밖에 안 꺼내요. (중략)  dk

(to be continued like reading a testament) 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