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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관리기에 쟁기를 달아야겠다_211026 el veintiséis de octubre el martes_двадцать шесть Октябрь вторник

서리가 덜 내려서 일하기 좋은 날씨다. 9시 반에 밭으로 나가서 관리기를 돌렸다. 기존에 만들던 마늘밭 보다 30%를 넓게 만들었다. 그래야 마늘심는 비닐을 깔기도 좋고, 마늘을 심기도 쉽다. 관리기로 퇴비와 흙을 잘 섞어 놓은 다음에 긴 괭이로 밭을 다듬었다. 12시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자 어머니가 마늘 심는 비닐을 덮으신다.

 

점심을 먹고 나갔더니 어머니가 비닐을 80% 깔아 놓으셨다. 헐.

 

관리기를 털어 반납할 준비를 했다. 한 시간이 걸렸다. 겨우 하루 쓰고 한 시간을 청소하다니.

 

잠시 생각해 봤더니 당연하다. 내 기계이더라도 기계는 그렇게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몸수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 작동이 잘 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해 둔 관리기를 생각했다. 빌리 관리기를 관리하듯이 열심히 아껴주었다면 창고에서 쓸쓸하게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관리기를 반납하고 와서 지는 해를 쫓아가며 나머지 20%의 비닐 덮기 작업을 했다. 1시간. 오늘 계획한 작업량을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어머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두 시간이 부족한 양이다.

 

관리기 사용 전략도 다시 짰다. 비닐 피복기를 떼어내고 로터리를 붙여야겠다. 비닐은 좀 더디지만 손으로 씌울 수 있지만 로터리 작업을 괭이와 쇠스랑으로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로터리 작업을 관리기가 하게 하면 제초작업에서부터 흙과 퇴비를 섞는 작업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늘도 혁신.

 

함백산 정상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