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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원이야기

신나게 일하고 즐겁게 놀다_210625~26

오랜만에 가원의 날을 진행했다. 동생 부부와 누나는 금요일 일찍 무일농원으로 내려가서 파밭과 태양광 옆의 작은 밭 김을 매고, 어머니와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가 내려가서 연어회에 2% 알코올 맥주로 늦은 술자리를 가졌다. 술 한 잔을 놓고 오래오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취하도록 마시지 않으니 잠들기에도 좋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는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서로에 대한 관심이다. 생명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두려움을 함께 대처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새벽에 눈을 떴으나 밤새 비가 내려 llueve mucho 일 나가기가 두렵다. 논에 새끼치기 거름을 꼭 뿌려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추동되어 동생과 우주신과 함께 밭으로 갔다. 이런,,, 기계가 고장이다. 전부 손으로 뿌려야 한다.

 

우주신이 기계를 뜯어 살펴본 결과 핵심 기어의 연결부가 닳아버렸다. 생각해 보니 pienso 마음이 뒷자리에 놔두었던 기계의 손잡이가 떨어지면서 저절로 작동이 되었고, 기계가 무리하게 계속 돌아가는 것을 일하느라 살펴보지 못했다. 배터리와의 연결을 끊고 보관했어야 했으며, 손잡이가 떨어질 때 살펴보았어야 했다. 나의 부주의다. 어쨌든 고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고장난 비료살포기를 고치는 우주신. 고쳤지만 작동을 해 보니 바로 고장이 났다. 핵심 기어를 다시 사다가 결합해야 한다. 

 

일 하는 trabajar 것을 구경하러 온 여자들까지 합세해서 논둑 밭둑에 쌓아놓았던 비료를 가져다가 논에 뿌렸다. 나는 그 사이에 흑미 논의 풀을 뽑았다. 지난 주에 친구와 amigo 작업을 해서 깨끗한 논인데도 막상 들어가서 살펴보면 일할 곳이 많다. 한 시간여 풀을 뽑다가  허리가 아파서 예초기를 들고 가족들이 비료를 잘 뿌릴 수 있도록 찰벼 논 동쪽 사면의 풀을 시원하게 베었다. 제법 힘들었다. 가족들의 비료 뿌리기가 끝났는데도, 내 일은 끝나지 않는다. 가족들을 보내고 홀로 남아 동쪽 사면의 절반의 풀을 베었다. 기다려준 동생이 모는 마음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해물탕으로 점심을 먹고 almorzamos 누워서 쉬다가 40분을 잠에 떨어졌다. 3시에 다시 모여서 누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케익에 앞에 놓고 축가를 부르는 행사를 대신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은데, 어머니가 케이크를 좋아하시다 보니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가 어렵다. 생일을 축하하는 새로운 문화가 떠오를듯도 하다.

 

다들 휴식을 취하다가 누나가 가져온 공기놀이를 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상금으로 만 원을 거시고 부부대항으로. 손이 작은 누나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꼴찌를 한 동생부부의 공기놀이

두 번째 경기는 병 뚜껑 치기. 정말 명승부였다. 첫 경기는 나의 승리. 두 번째 경기는 동생의 승리. 세 번째 경기는 그리미의 도움을 받은 나의 승리로 합계 2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이 상금은 가원의 날에 참가하여 열심히 일에 동참한 우주신에게 수여했다. 경기하랴 촬영하랴 너무 바빴으나 가족들 얼굴이 환하게 변한 것을 보니 매우 즐거웠다. 역시 일은 줄이고 단순한 놀이를 많이 해야 한다.

 

 

 

 

남편을 살리려는 그리미의 노력

놀다가 보니 어느 덧 6시가 다 되어 간다. 후다닥 밭으로 가서 어머니는 고추에 비료를 주고, 가족들은 고추나무를 묶어주고, 완두콩을 따고  이어서 감자를 캐고, 곧 이어서 감자를 나르고, 마지막으로 3개 이랑에 부직포를 덮었다. 나는 고추에 탄저병과 나방 약과 영양제를 섞어서 뿌렸다. 7명이 달려들어 100여 평의 작업 공간을 휘젓고 다니다 보니 2시간 만에 모든 일이 끝났다. 사람의 힘은 엄청나다. 

 

감자 캐기가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많이 내린 비에도 비닐과 부직포로 보호된 이랑의 흙이 고슬고슬했다. 감자 알이 굵진 않았지만 매우 많은 양의 감자가 나왔다. 전부 나눠 가지고도 3 상자가 남았으니 아버지 제사에 참가하는 친척들에게 나눠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서울과 부천의 집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이 다 된 시간이다. 신나게 일하고 즐겁게 놀았다. 가원의 넓이는 줄여야 한다. 아니면 우리 식구를 더 늘려야 한다. 두 배로. 아, 가원의 날에 참여하는 우리 식구가 18명이 되면 좋겠다.

 

거의 풀이 없어 보이지만, 모 사이에 엄청난 풀이 자라고 있다. 그래도 친구의 도움으로 포기 상태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