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계획한 일이 양이 너무 많다_210609 el nueve de junio el miércoles_девять июнь среда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4미터 호스를 사 왔다(만원). 교체 시점을 생각 중이다. 논둑 베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논둑 벨 때 같이 하자.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밭의 부직포도 덮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밭일을 먼저 끝내고 논둑을 베자. 내일 새벽에 논둑을 베고, 호스를 교체한 다음에 모 떼우기를 하면 좋겠다. 계획한 일의 양이 너무 많다.

 

해가 뜨겁다. 저녁에 일했듯이 새벽에 일해야 한다. 9시에 나가서 제초매트를 다섯 장 잘랐다. 해가 뜨겁다. 부직포를 자를까 하다가 이랑의 길이에 맞춰 잘라 쓰기로 했다. 밭이나 논이 네모 반듯하면 부직포 길이도 똑같이 잘라 놓으면 되니까 일이 쉬운데, 자유로운 밭 모양이 일을 힘들게 한다. 분리 수거를 하고 논에 물을 대 두었다. 우렁이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

 

분리수거장과 쓰레기통에  그늘이 져 있기에 정리하기로 했다. 비닐, 플라스틱, 캔과 고철, 병과 맥주병, 스티로폼, 쓰레기와 종이 등 여덟 가지로 나누어 정리했다. 매월 한 번은 정리해야 했는데, 지난 4월 말에 정리하고 이제야 정리를 한다. 논밭의 일이 우선이다보니 그렇다. 그랜다이저에 가득 싣고 마을 회관 앞의 분리수거장에 내려놓았다. 집안이 깨끗해진 기분이다.

 

5시에 논과 밭을 보러 오셨다. 땅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그다지 매력이 없는 모양이다.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집이라고 하니 부럽다.

 

집으로 돌아와 벚나무 주변의 풀을 뽑았다. 15개를 심어 놓았었는데 지난 번에 예초기 작업을 하면서 베어버렸다. 다행히 5그루가 남아 있고, 이중 네 그루가 입이 나왔다. 살아난 모양이다. 예초기를 들고 화단에 들어가면 안 된다. 저 많은 풀은 어쩌냐.

 

아침에 잘라놓은 제초 매트를 들고 밭으로 갔다. 우주신과 함께 작업한 구간을 중심으로 천천히 작업을 했다. 날이 뜨거웠다 hace calor. 6시가 넘었는데도. 8시까지 10장의 제초 매트를 깔았다. 어머니는 입구의 참깨밭에서 풀을 뽑으셨다. 뿌리가 번성해서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경동보일러 자매님이 사다 주신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힌다. 일을 중단하고 논으로 가서 펌프를 껐다. 찰벼 논에는 아직도 물이 부족하다. 어디가 새는 것이 분명하다. 내일 아침에 풀을 깎으면서 논둑 상태를 확인해야겠다.

 

돌아와서 그랜다이저의 왼쪽 면을 세차했다. 양쪽 다 하고 싶었지만 다리가 아파서 절반만 했다. 오뚜기 소고기국밥에 저녁을 먹었다.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편육도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다. 점심에 이어 저녁에도 설거지를 했다. 어머니도 일하시느라 힘이 드셨다. 하루 세끼 밥 먹고 치우기가 힘들다. 밥을 먹지 않고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 저녁에는 비가 내린다고 한다. It is supposed to rain tomorrow night.

 

루꼴라 김밥을 말고 있는 우주신. 로켓 채소라고 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자란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뿌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