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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다윈주의는 생명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이다_눈 먼 시계공 04_210108 el ocho de enero el viernes

이제 끝이 보인다. 매우 어려운 읽기였다. 진화론은 이해하기 쉬운 것이다. 실제로 하나하나의 논리가 매우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런데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의문이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마도 단속평형론의 이야기나 불연속 속도 가변성의 이야기를 읽으면 쉽게 반박을 하지 못하리라.

 

당근으로 거실 TV장을 하나 샀다. 5만원. 원목이라고 해서 샀는데,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을 했는데도 MDF인 것을 몰랐다. 원목이 이렇게 가벼울 수는 없는데도 말이다. 그나마 상태가 깨끗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사용해야겠다. 서로 몰랐으니 사기를 당한 것도 아니다. 보험에서는 이미 발생한 사고나 일어나지 않는 사고는 보장하지 않지만 계약 쌍대방 모두 알지 못했으면, 보장한다. 실물도 이렇게 어려우니 다윈이 30년 동안 실물들을 관찰 연구한 결과물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

 

10장 진정한 생명의 나무는 하나

 

이번 제목도 독특하다. 지구의 모든 생명이 단 하나의 조상에서 분기되어 나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것을 증명하는 논리가 교묘하다. 어렵지 않다. 물론 내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설명해 간다면 혹시 완전히 체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르치거나.

 

분지분류학 cladistic taxonomy이라는 생물 분류 체계가 있다. 도서를 비롯한 모든 분류 체계가 편의를 위한 임의의 체계인 것처럼 생물의 분류도 임의로 할 수 있는데 꼭 한 가지 임의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분지분류학이다. 단순하게 정리하다 보니 말이 어려워졌으나 간단한 이야기다. 조상이 같은 그룹의 생명체들은 두 개의 조상을 가질 수 없다. 하나의 조상은 하나의 그룹만을 만들 뿐이다. 조상이 같은 것을 종이라고 한다면, 한 번 갈라진 종은 결코 다시 만날 수 없다. 이런 원칙으로 분지분류학이 만들어진다.

 

"진정한 분지분류학은 엄밀한 의미에서 계층적이다. (중략) 진화가 전해 내려오는 모양이 계층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생명의 나무가 특정한 최소 거리(기본적으로는 종의 경계)를 넘어 가지를 뻗게 되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중략) 어떤 그룹에서 모두가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유래하고, 더욱이 공통 조상이 그 그룹에 속하지 않는 다른 구성원의 조상이 아닌 경우, 그런 성질을 가진 생물의 그룹을 그리스 어로 나뭇가지를 뜻하는 클레이드(clade, 공통의 조상에서 진화된 생물군 : 옮긴이)라 부른다."

 

'완전히 겹쳐짐'이라는 용어도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벤다이어그램은 교집합이 있어서 원과 원이 공유하는 부분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지분류학의 원들은 절대로 완전히 독립되거나 완전히 겹쳐진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422쪽)". 이게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 다른 분류들은 임의의 분류이기 때문에 겹쳐질 수 있는데, 생물의 분지분류학은 참과 오류를 구별할 수 있는 체계다.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매우 분명하고,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잘못 분류하면 폐기다.

 

"종 수준 이상의 생물 진화는 항상 분지하기 때문이다." (423쪽)

 

오랜만에 내가 오해하고 있는 내용을 바로 잡아주는 내용이 나온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신화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지우고 겸손하게 자연과 더불어 살자고 했는데,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만물의 영장 신화를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인간은 인간 진화의 길을 가고,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진화의 길을 가고, 개는 개의 진화의 길을 가고, 뱀은 뱀의 진화의 길을 간다. 누가 하등하고 누가 우수한 것이 아니다. 중간의 무엇을 거쳐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이고, 그 전에는 덜 진화되었다가 지금은 지금 수준으로 진화된 것이고, 앞으로 수백 만년 후에는 진화된 인간이 될 것이다.

 

"포유류가 사다리나 '계급'을 형성하고 있고, '하등한' 포유류가 고등한 포유류에 비해 어류에 더 가깝다는 신화는 진화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속물적 망언에 불과하다. (중략) 개구리와 코끼리의 중간형에 해당하는 동물이 있을 것 아니오? (중략) 진화론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은 이런 식의 중간형 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략) 따라서 그동안 진화해 온 생물에 대한 분류학에서는 완전한 정보가 주어지기만 한다면 완벽하게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독특한 성질이 있다." (424~5쪽)

 

진화를 통한 종의 분화를 고려하면 중간종이라는 것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지금 현재는 중간종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이 뒷부분에 나오겠지만 모든 중간종이 사라진 것이 생물학 분류 체계를 완전히 겹쳐지는 상황으로 만든다.

 

"현재 거의 모든 중간형이 멸종하고 없다는 다행스러운 사실만이 우리를 모호성으로부터 구해 줄 수 있다는 것은 동물학상의 분류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의 윤리나 법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우리의 법체계나 도덕 체계는 인간이라는 종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동물원의 원장은 필요 이상으로 증가한 침팬지를 '처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고 있지만, 그가 남아도는 사육사나 입장권 판매원을 같은 식으로 '처치'한다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비인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427쪽)

 

"극단적인 반단속론자가 생각하는 '종'은 끊임없이 흐르는 강을 임의적으로 한 토막씩 자르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의 경계를 정하는 선을 그릴 이유는 전혀 없다." (430쪽) 이 말은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임의로 강물을 자르는 식으로 과연 종을 구별할 수 있다는 말인가. 종의 분화에 대한, 한 때 생존했던 거의 대부분의 종인 중간종이 멸종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봐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종과 종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생긴 것은 중간종의 멸종 때문이다. 중간종들은 왜 예외 없이 전부 멸종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지는 못했다. 개체 차원의 자연선택을 넘어서서 종 차원의 자연선택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종 차원의 자연선택이 이루어지면 중간종이 멸종할 수 있겠다. 도킨스와 피셔는 유성 생식과 무성 생식이 종 차원의 자연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유성 생식의 진화 속도가 빨라서 자연의 변화에 대해 빨리 적응하게 되므로 생존에 유리해서 현존하는 대부분의 생물이 유성 생식을 한다는 것이다.

 

"유성 생식과 무성 생식이라는 두 가지 시스템 사이에서 속도가 다른 '진화'라는 것은 물론 개체 수준에서의 누적적인 자연선택에 따른 일반적인 다윈 진화에 불과하다. 종 선택은 오직 두 가지 특성, 즉 무성 생식과 유성 생식, 느린 속도의 진화와 빠른 속도의 진화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단순한 1단계 선택이다. 유성 생식의 도구인 생식 기관 및 생식 행동, 생식 세포의 분열을 위한 세포 내 기구, 이 모든 것들이 종 선택이 아닌 표준적인 저차원의 다윈식 누적 선택을 통해 하나로 결합될 수밖에 없었다." (436쪽)

 

점점 무엇인가로 다가가는 느낌이 든 이유는 이 말 때문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박테리아는 외형상 서로 달라 보여도, 분자적인 기반에까지 내려가 보면 놀랄 만큼 유사하다. 이것은 유전 암호 자체에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 있다. 유전자의 사전은 각기 세 가지 문자로 이루어진 64개의 DNA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438쪽)

 

위 두 문장을 이해하려면 이 내용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모든 생명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는 단백질과 핵산으로 만들어진다. 단백질은 구성과 영양을 담당하고 핵산은 정보를 담당한다(이 문장은 내가 정리한 것이다. 즉 내 이해의 산물이다). 단백질은 21종의 아미노산이 펩티드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핵산은 뉴클레오티드의 중합체다. 이제부터는 핵산이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이다. 인산-당-염기로 만들어지는 뉴클레오티드는 염기에 의해 정보가 만들어진다. 염기는 A, T(U), G, C의  네 개의 염기 요소가 단 네 쌍으로만 결합하여 글자를 만들어내다. 즉 A-T(U), T(U)-A, G-C, C-G의 네 글자다. 이 네 글자를 '가, 나, 다, 라'라고 하면, 이 중 세 개가 모여 하나의 단어가 된다. 가가가, 가가나, 가가다, 가나가, 가나나 ..... 나가가, 나가나 ..... 다가가, 다가나 ..... 다다나, 다다다. 총 단어의 숫자는 4 x 4 x 4 = 64개다. 이 DNA 단어들에는 주어와 술어, 보어 등 모든 문장 요소들이 있다. 이 단어들이 배열되면 문장 즉 정보가 만들어진다. 그 정보들이 모인 것이 유전자의 사전이다.

 

하나하나는 단순하고 쉽게 이해가 되는데, 하나들을 엮어서 전체로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모든 생물은 세포로 구성되는데, 각 세포에는 핵산이라는 유전자 사전이 들어있고, 단백질이 영양을 공급하고 형태를 만든다. 438쪽의 인용문을 여기까지 이해하고 다음을 읽어 보자.

 

거의 끝이 보인다고 했는데 끝나지를 않는다.

 

"(가가가에서 다다다까지 64개의 DNA) 단어 하나하나에는 각기 단백질 언어의 정확한 단어가 대응한다. (특정한 아미노산이나 또는 구두점 중 어느 하나) 이 언어는 인간의 언어가 자의적인 것과 같은 의미에서 자의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집'이라는 단어의 발음에는 거주하는 장소라는 속성을 듣는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어떤 본질적인 특성도 없다.) 이러한 측면을 생각해 본다면, 모든 생물이 외관은 아무리 달라 보여도 유전자 수준에서는 완전히 같은 언어를 '말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가가가'라는 DNA 단어가 단백질의 1번 아미노산을 떠올리게 하지만 '가가가'에 아미노산의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나가가'라는 DNA 단어가 2번 아미노산을 떠올리게 하지만 '나가가'가 실제로 2번 아미노산의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다 / 무일)

 

유전 암호는 보편적이다. 나는 이 사실을 모든 생물이 오직 하나의 공통 선조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에 대한 거의 결정적인 증거로 간주한다. 하나의 사전이 두 가지 '의미'를 임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은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6장에서 살펴보았듯이 한때 서로 다른 유전자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던 서로 다른 생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그런 생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는 생물은 모두 오직 하나의 선조로부터 유래하고 있으며 그 의미는 자의적일지라도 64개의 DNA 단어 하나하나까지 거의 동일한 유전자적 사전을 그 선조로부터 이어받았다." (439쪽 / 6장은 생명 탄생의 기적이다. 제목만으로는 도킨스가 서로 다른 유전자 언어를 사용한 서로 다른 생물이 존재했다가 사라진 것을 설명했다는 기억이 전혀 없다. 결국 다시 읽어야 한다. 다음에 읽자.)

 

분자생물학이 등장하면서 해부학과 발생학이 제공하는 불충분한 유연관계 설명의 근거를 확실하게 해 주었다. 단백질 분자는, 64개의 DNA 단어를 이용해 만든 하나의 문장으로, 세포의 핵산에 들어있는 '64개의 DNA 단어'가 '21개의 아미노산 단어'로 번역된, 아미노산의 사슬이다. 유연관계가 가까운 생물들은 단백질과 DNA 문장이 아주 비슷하다. DNA 문장에는 오직 64개의 DNA 단어만을(21개의 아미노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장의 수정판에 몇 개의 단어가 다른가를  가지고 유연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생물은 같은 사전을 공유하고 있지만 (중략) 동일한 문장을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이 여러 가지 다른 수준의 유연 관계를 해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백질 문장은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전체의 패턴으로서는 매우 흡사한 경우가 많다. 어떠한 두 생물에서도 같은 선조의 문장을 조금 '손질한' 수정판이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날 만큼 충분히 유사한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사실을 소와 완두콩의 히스톤 아미노산 배열 사이에서 나타나는 작은 차이를 통해 살펴보았다." (440쪽 /언제?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히스톤 아미노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기억한다. 또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할 모양이다. 하나하나는 쉽고 단순하지만 전체로 연결되면 이해하기 어렵다. DNA의 길이는 고작 2미터다. 다음에 읽자 2.)

 

[ 분자시계에 대하여 ]

 

1. 단백질 분자 수준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자연선택이 아니라 임의로 진행되는, 생물체의 진화와는 관련이 없는 '중립' 현상이다. 이 주장의 근거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단백질 분자가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2. "모든 종류의 분자가 광범위한 동물군에 걸쳐 대략 거의 일정한 속도로 진화한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두 가지 동물 사이에서 비교 가능한 분자, 예를 들면 사람의 시토크롬과 아프리카 산 흑멧돼지의 시토크롬 사이에서 서로 달리 나타나는 숫자가, 공통의 선조가 살고 있던 때 이래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했는지를 알 수 있는 훌륭한 지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매우 정확한 '분자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 분자시계를 통해 어떤 동물과 다른 동물이 가장 최근의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뿐 아니라, 그 공통 선조가 살고 있었던 시대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추정을 할 수 있다."  (441쪽) 

 

3. 시토크롬은 100여 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이다. 시토크롬 단백질도 열 개 이상으로 분류되고 각각이 생명 활동에서 역할을 한다.

 

4.  "사람의 시토크롬과 아프리카 산 흑멧돼지의 시토크롬 사이에서 서로 달리 나타나는 숫자" : 공통의 시토크롬 조상에서 진화하여 사람과 멧돼지에 자리 잡은 각각의 시토크롬은, 대부분의 문장이 같지만 서로 다른 DNA 단어들을 몇 개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숫자들에 의해 시토크롬이 분기된 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 

 

5. 눈이나 손과 같은 복잡한 기관은 오로지 자연선택을 통해서만 진화할 수 있다.

 

6. 모든 동물은 세포 내에(핵산 속의 DNA와 RNA에) 대량의 유전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 텍스트의 대부분은 동물을 특유한 생활양식에 적응시키는 것과 관계없다 => 텍스트는 자연선택과 관계없으며, 수렴 진화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 선택에 대해 중립인 두 텍스트의 큰 단락은 우연히 서로 닮을 수는 있다(매우 희박하다) => 분자 진화의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진화의 역사에서 어떤 분지점의 연대를 분명하게 결정할 수 있다 => 사람과 흑멧돼지의 시토크롬이 공통의 시토크롬에서 분화한 시간이 얼마인지를 계산할 수 있다

 

7. 모든 동식물에 수정판이 존재하는 히스톤과 같은 단백질들이 있어서 "DNA의 배열은 모든 생명에 대한 복음의 기록이고, 우리는 그것들을 해독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443쪽)"

 

[ 절약의 원리에 parsimony principle 대하여 ]

 

계통을 분류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서지 않아 절약의 원리를 parismony principle 이해하지 못한다.

 

1. 유연관계가 가까운 생물은 먼 생물보다 훨씬 비슷한 DNA 문장을 갖고 있다.

 

2.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연결시키는 가능한 계통수의 도표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절약적인가 : 가장 인색한 계통수는 대부분의 분자 진화가 중립적이라면 서로 관계없는 두 동물이 우연히 단어 하나, 글자 하나까지 동일한 배열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3. 사람을 침팬지보다 지렁이에 가깝게 배치한 계통수는 즉각 배제한다.

 

4. 여러 가지 단백질을 사용해 독립해서 여러 차례 계통 분류를 실시할 수 있다. 그러면 우연의 일치로 DNA 문장이 같아지는 경우는 거의 배제할 수 있게 된다. 진화가 사실이 아니라면, 서로 다른 단백질마다 전혀 다른 관계를 나타내는 계통수를 보여줄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11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분자의 문장이 알려진 5개의 단백질 계통수를 출력한 결과는 모두 동일했다.

 

5. 정치학과 경제학은 순수과학과 다르다. 어떤 분류학파의 누군가가 "분지론자로 전향했다"라고 말했다면, 그들은 분류학을 정치학의 열정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도킨스는 생각했다. 순수과학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참과 오류'를 구분할 수 있다. 단순히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분류학은 과학이 아니다.

 

6. 임의로 분류를 하게 되니 분류학자들은 늘 서로를 흥분시킬 수 있다. 도킨스는 계통분류학자의 phylecticist 입장에서 10장을 서술했다. 이외의 분류학자들도 진화론과는 구분된 유사한 패턴을 연구한다.

 

[ 변형분지론과 다윈주의 비판 ]

 

1. 생물 분류학은 1) 계통분류학파 2) 순수유사측정파로 나눈다.

 

2. 계통분류학파는 1-1) 분지학파 1-2) 전통 진화분류학파로 나눈다. 전통 진화분류학파는 진화를 분지와 변화의 총량의 합으로 이루어진다고 보고 분류한다.

 

3. 순수유사측정파는 2-1) 평균거리측정파(표현 분류 / 수리 분류) 2-2) 변형분지론으로 나눈다.

 

4. 평균거리측정파

 

   1) 유사 패턴이 단순하게 분지하는 계층구조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2) 동물들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측정한다.

   3) 측정 결과를 토대로 친소관계의 지수를 만든다.

   4) 그 지수로 공간 속에 점을 찍는다.

   5) 점 사이의 거리는 유전 유사성이 아니라 몸의 형태의 유사성을 반영하고 있다.

 

5. 변형분지론

 

   1) 모든 사물이 분지하는 계층 구조로 분류된다.

   2) 분류학의 실행에서 진화와 조상이라는 가정은 배제되어야 한다.

   3) 다윈주의는 검증 결과 잘못임이 입증된 이론이다.

   4) 도킨스는, 생물학에서 분류학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과장하고, 그 과장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6. 신경 전문가는 자신이 연구하는 신경세포가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 사실을 자신의 연구에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윈주의가 과학에서 사소한 위치에 있다고 그것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진정한 생명의 나무는 하나이다라는 주장을 어디에서도 하고 있지 않다. 내가 이 주장을 이렇게 이해했다.

 

"DNA의 배열은 모든 생명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해독하여 진화의 과정을 밝힐 수 있으며, DNA 배열의 수정판들로 다양한 종들이 만들어진 것을 밝힐 수 있다." 

 

11장 경쟁이론들의 최후_210110 el diez de enero el domingo

 

오늘 하루 종일 10장을 읽으며 씨름했다. 단순하지만 단순한 것이 무수히 겹쳐지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져 버렸다. 단순한 것들 모두가 머릿속에서 의심 없이 거의 자동으로 튀어나올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다윈주의 진화론을 이해하는 모양이다. 도킨스는, 자연선택은 눈먼 시계공으로서 복잡하고 정교한 생물을 진화시켰다는 진화론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알겠다. 마지막 장을 읽어보자.

 

1. 외계의 생물과 지구의 생물의 닮은 점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해 왔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추측으로 검증할 수 없지만, 다윈주의는 생명을 설명할 수 있고, 생명을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이다.

 

2. 라마르크주의

 

  1) 라마르크주의는 다윈주의에 앞서 제안된 이론이다.

  2) 슈발리에 드 라마르크는 진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옳았다. 그는 진화의 메커니즘을 잘못 설명했다.

  3) 용불용설로 형질의 변화는 일어난다.

  4) 획득된 형질의 유전은, 다윈도 믿었지만, 명백히 틀렸으며,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은 아니다.

  5) 획득형질의 유전이라는 리센코(소련 연방 유전학 연구소장)의 잘못된 이론은 구소련의 농업과 유전학에 큰 손해를 입혔다. 유전학자 바빌로프는 스파이 혐의로 투옥되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6) "라마르크 주의가 가진 감정적 호소력, 그리고 그것에 수반되는 다윈주의에 대한 감정적인 적의는 사상의 대용품으로 사용된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통해 때로 한층 더 나쁜 영향력을 미쳤다." (473쪽)

  7) 획득형질이 유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요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불가능하다.

  8) "과학의 역사에서 단 하나의 불합리한 사실 때문에 모든 정통 과학이 폐기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중략) 진실은 아니지만 가능한 이론과, 성공적이며 위대한 정통 과학 체계를 뒤집는다는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서만이 진실일 수 있는 이론 사이에는 여러 이론들의 연속체가 있다." (475쪽)

  9) 라마르크주의는, 소중하고 성공한 발생학의 여러 원리 중 한 가지를 폐기하지 않는 한, 사실일 수 없다.

 

  [ 발생학 ]  1) 전성설 : 정자나 난자 또는 청사진(유전자) 속에 성체의 축소판이 들어 있다. 

                   2) 후성설 : "유전자와 몸의 일부 사이에는 단순한 일대일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요리법에 들어 있는 설명과 케이크 조각 사이에 일대일 대응이 성립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요리법에 들어 있는 글들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일련의 지시이듯 유전자 역시 전체적으로 하나의 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일련의 지시라고 볼 수 있다." (480쪽)

 

  10) 생물의 모든 세포에는 모두 동일한 유전자 세포가 들어있다. 어떤 유전자의 부분에 불이 켜질지는 그 세포의 화학 조건과 발생단계에 의해 결정된다. 동일한 유전자의 부분이 발생의 열 번째 과정이나 십만 번째 과정에 작동할 수 있다.

  11) 부러진 다리나 천연두의 앓은 자리처럼 모든 획득 형질이 개선인 것은 아니다. 이런 낡은 형질들이 유전된다면 새로운 생명은 큰 짐을 안고 삶을 시작해야 한다. 개선 적응이 아닌 획득 형질들도 많다.

  12) 획득 형질의 유불리를 식별하는 메커니즘은 다윈 선택이 있어야 하며, 다윈 선택에 따라 획득 형질의 유전은 개선 진화로 이어질 수 있다.

   13) 학습이 개선으로 유전되는 경우 : 생물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피하도록 학습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학습하지 않는 생물들은 고통을 즐기거나 무감각해지며 생존이 어려워진다. 결국 학습도 자연선택의 적응 개선이다.

  14) 용불용설은 특정 기관을 사용할수록 커지고 강해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기관의 크기(세기)'와 그 효과의 상관관계다. 다윈주의는 특정 '기관의 유효성'과 그 효과의 상관관계다.  

 

3. 중립설

 

   1) 도킨스는 중립설을 주장한 일본 학자 기무라 모토어의 영어 문체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한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써야 했을까. 한심한 영어라도 주장하는 것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으면 된다. 주장하는 내용을 전혀 모르겠으면 무시하면 되는데, 기무라의 주장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런 내용을 써 놓는 이유가 무엇일까. 영어가 안 되면 영어 논문 쓰지 말라고. 지금까지 잘 읽고 있다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2) 단백질의 일종인 헤모글로빈에서 아미노산 배열이 미세하게 다른 변이 헤모글로빈들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모두 완전히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여기에서 분자 수준의 돌연변이는 자연선택에서 중립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중립 이론으로는 적응 진화를 설명하지 못한다. 중립 돌연변이는 눈에도 띄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3) 중립론은 자연선택이 모든 적응 진화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중립 진화로는 어떠한 적응 개선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다윈 진화의 일부는 부정했지만 전체를 설명하지 못한다.

 

4. 돌연변이설

 

  1) "변이와 선택이 공동 작업을 한 결과 진화가 일어난다. 다윈주의자의 주장에 따르면 변이의 방향은 개선을 향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무작위적이다. 진화에서 개선을 향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선택을 통해서이다." (496쪽)

 

  2) 발생 과정의 제약 : 천사의 날개를 가지거나 달로 뛰어오르는 소와 같이 모든 변화가 가능한 것이 아니다. 배아의 발생 과정에서 진화에 부여하는 제약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존재하는' 배아 발생과정에 변화를 더할 수 있을 뿐이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

 

  3) 돌연변이는 조작할 수 있다.  3-1) X선, 우주선, 방사성 물질, 화학 물질, 돌연변이율이 높은 유전자를 이용한다.  3-2) 전진하는 돌연변이가 복귀하는 돌연변이 보다 더 많이 일어난다.  3-3)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모든 생물 개체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돌연변이가 일어난 생물 개체를 이용한다. 

 

   4) 돌연변이는 적응 개선의 방향으로만 편향되어 있지 않다. 이것을 무작위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헤모글로빈 : 분자식 C3032H4816O872N780S8Fe 4 : 철 분자 4개 때문에 붉은 색을 띠는 단백질이다. 

. 무작위로 일어나는 돌연변이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이 자연선택이다.

 

5. 결론 : 참으로 길고 긴 여정이었다. 불행히도 정성을 다해 읽었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매우 어려울 듯하다. 도킨스가 친절하게 결론을 내려주니 따라간다.

 

  5-1) 생명의 본질은 거대한 척도에서 볼 때 통계적인 불가능성에 있다. 따라서 생명에 대한 모든 설명은 우연일 수 없다. 현존하는 모든 생명은 희박한 확률로 선택된 우리 환경에 꼭 맞는 결과물이다.

 

  5-2) 우연을 길든인다는 말은, 가능성이 극히 낮은 일을 가능성이 높은 작은 구성 요소들로 무수히 잘게 나누어 배열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달성해 나가게 함으로써 마침내 그 일을 해 내게 한다는 말이다. 우연이 필연이 되고, 양의 변화가 질의 변화를 이룩한다.

 

  5-3) 진화론은 세밀하고 복잡한 것을 원시의 단순한 것으로부터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