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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벼 1,300kg을 쌀 950kg으로 정미하다_201028 el veintiocho de octubre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восемь Среда

아침에 들깨 채치는 작업을 하려다가 몸이 피곤하여 10시 반까지 쉬다가 벼를 담으러 나갔다. 어머니도 11시에 나오셨다. 힘은 들지만 수확이 적었으니 그리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11시가 넘어가면서 가을 햇살이 따사로워서 온몸에 열이 오르면서 기운이 빠진다. 27kg 포대 10개를 담고 났더니 온몸이 후들거린다. 하나 담고 쉬고 하나 담고 쉬고를 반복해야 했다. 어머니가 도와 주시지 않았다면 시간 내에 끝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귀에다 일당백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다보니 지루한 것은 몰랐으나 힘은 들었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겨우 두 시간이 흘렀다. 내가 30개를 담고 어머니가 15개를 담아 주셨다. 총 45개. 예년보다 수율이 75%로 좋은 것은 벼가 잘 마르기도 했지만 28kg의 종자용 벼를 같이 정미했기 때문이다 끝났으니 좀 쉬자 생각을 하다가 차에 모두 실어 놓기로 했다. 그런데 싣는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다. 거의 27kg에 달하는 벼가마를 최대 어깨 높이까지 들어 올려야 하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한 시간이 걸렸다. 1시 반이다.

 

부랴부랴 점심을 먹고 약속한 두 시에 맞춰 삼성정미소에 도착했다. 향악당의 임선생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유리 온실의 거처가 낡아서 수리 작업을 하신단다. 일흔이 다 되신 연세에 직접 시멘트 작업을 하신단다. 모쪼록 건강하시기를.

 

동갑나기 정미소 사장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정미를 했다. 계속되는 노동에 허리가 힘이 들었지만 슬슬 볏가마를 비워나갔다. 정미비 24만원을 냈다. 올해 쌀값이 올라서 80kg에 22만원이라 한다. 

 

창고에 900kg의 쌀을 집어 넣고, 들깨밭에 가서 어머니가 채쳐 놓으신 들깨를 하우스에다 옮겨놓고, 지난 토요일에 베지 못한 밭입구 들깨를 베어놓았다. 반장하고 의논하니 금요일에 찰벼를 베자고 한다. 토요일에 베었으면 좋겠다. 금요일에 다시 전화해 봐야겠다.

 

새로 농사 지은 쌀로 밥을 하여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햅쌀이니 더욱 맛이 있었다.

 

[ 연도별 메벼 수확현황 ] 

 

       2020년 벼 1,290kg / 쌀   950kg(73% / 11가마 + 70) / 정미비 24만원 (싸라기 3kg)

 2019년 벼 1,200kg / 쌀   840kg(70% / 10가마 + 40) / 정미비 20만원

 2018년 벼 1,560kg / 쌀   900kg(58% / 11가마+ 20) / 정미비 20만원

 2017년 벼   870kg / 쌀   580kg(67% /   7가마+20)

 2016년 벼 1,260kg / 쌀   940kg(75% / 11가마+60)

 2015년 벼 1,600kg / 쌀 1,100kg(69% / 13가마+60) 

 2014년 벼 1,590kg / 쌀 1,100kg(69% / 13가마+60)


[ 연도별 찰벼 수확현황 ] 

 

      2020년 벼 780kg / 찹쌀 kg / 찹쌀현미 120kg ( % / 가마 + ) / 정미비 만원

2019년 벼 1,100kg / 찹쌀 750kg (68% / 9가마+30) / 정미비 20만원

2018년 벼 1,000kg / 찹쌀 420kg / 찹쌀현미 280kg(70% / 8가마+60) / 정미비 22만원

2017년 벼    780kg / 찹쌀 380kg / 찹쌀현미 200kg(74% /   7가마+20)

2016년 벼 1,050kg / 찹쌀 540kg / 찹쌀현미 280kg(78% / 10가마+20) 

2015년 벼 1,100kg(흑미 300kg 포함) / 찹쌀 700kg(64% / 8가마+60)

2014년 벼   960kg  / 찹쌀 670kg(70% / 8가마+30)

 

인천대공원의 억새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