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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찬성합니다_200925 el veinticinco de septiembre el viernes_двадцать пять Пятница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반대하기 위한 마을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의결이 되면 우리 밭에다가 공사장 차량 통제 시설을 하겠단다. 반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미관상 좋지 않고, 작물 생장에도 방해가 되고, 전자파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미관 문제는 있겠지만 나머지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니, 장마철에 물 흐름이 좋게 토목공사나 잘해 놓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하자고 말씀을 드려 두었다. 마을 어른들이 어떻게 결정을 할지 궁금하다.

 

오히려 걱정은 비싼 값에 논을 사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다는 사람이다. 투자비를 과연 뽑을 수 있을까.

 

9시 반에 들깨밭으로 가서 3포대의 풀을 뽑아내었다. 절반 정도 했다. 5시간 정도는 더 일을 해야 정리가 될 것이다. 어머니를 물리치료실에 내려 드리고 스크린 골프장으로. 무안 c 89.

 

돌아오는 길에 예초기를 손 봐 달라고 부탁했다. 속도 조절기 부분을 고치고 엔진오일을 넣어 주시고 그냥 가란다. 고맙다. 연료 펌프를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계속해서 시도하지 말고 시간 간격을 두고 시도하란다. 배워도 끝이 없는 기계의 세상이다. 농부가 되려면 기계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나도 관심은 많은데 제대로 배우 지를 못했다. 제대로 배우더라도 공구가 많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그냥 몸수로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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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6일) 아침에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을 사람들이 태양광 설치를 막기 위해 반장네 밭에 구조물을 설치하여 공사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러니 마을 일에 협조해 주라고. 미관, 사후처리 공해, 농작물 성장 방해가 주된 이유라고 한다. 미관을 해친다는 것 말고는 어느 것 하나 검증된 것이 없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이 거의 출입하지 않는 외진 논 위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소가 무슨 피해를 입히겠는가. 태양광 발전소 바로 아래에 논을 갖고 계신 분의 반대는 이해할 만하다.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실이 아닌 것이, 태양광 발전이 원자력 발전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발전 설비라는 거짓말이 사실처럼 유포되는 것이 문제다. 한 분 한 분 모시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귀찮아서 포기한다. 거짓의 힘은 정말 무섭다.

 

태양광 발전소를 논을 사서 지어 가지고 수익을 보겠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잘된 일로 보인다. 내 생각으로는 절대로 수익이 날 수가 없다. 논을 사셨으니 논값은 분명히 오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발전소 짓는다고 마을 사람들과 충돌하고 빚내서 공사하고 유지 관리하느라 죽을 때까지 애쓰느니, 천천히 농사 지으시다가 논값 오르면 팔아서 노후 자금으로 쓰시는 것이 백 번 낳을 것이라는 내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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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소 설치 공사가 시작되었다_210307

 

5천만 원의 마을 기금을 추가로 납부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공사가 시작되었다. 신비로운 일이다. 역시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 결국 태양광을 반대한 어른들의 생각이 옳았고, 마을은 발전기금으로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고, 태양광 발전소는 건설되어 한반도의 생태에 도움이 되었다. 모두에게 유리한 결정이 내려졌다. 발전소의 수익성만은 여전히 의문이다.

 

들깨꽃이 피었다. 먹구름과 청량한 하늘을 배경으로 작은 꽃들이 피었다. 놀라운 것은 이 작은 꽃에도 벌들이 날아든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