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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흘려 보내야 할 것은_200921_el veintiuno de septiembre el lunes_двадцать один понедельник

논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물이 제법 고여 있다. 논 흙을 보호하려고 깔아두었던 비료 포대를 걷어내고 배수로를 깊게 팠다. 삽이나 괭이를 쓰면 흙이 달라 붙어서 작업을 못하니 호미로 까작까작. 흘려 보낼 수 있는 물을 흘려 보내야 논을 말릴 수 있다. 총 네 군데의 배수로를 정리하고 찰벼논의 동쪽 사면의 풀을 제거했다. 예년 같으면 두 번 이상은 했을 일을 올해는 단 한 번만 이제야 하게 되었다. 비가 계속 내려서 작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안 cc 86.

 

하늘이 맑고 예쁜 데도 늘 보는 하늘인지 사진을 찍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끓여주신 감자탕을 맛있게 먹고 1차세계대전사의 3장을 정리하고 났더니 12시가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