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며 140번 채널 아르떼 tv를 시청하는 데,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5중주곡이 나온다. 음악은 알지 못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연주자를 보니 부럽다. 환갑이 되기 전에 피아노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하는데. 허접한 디지털 피아노도 하나 갖다 놓고 싶다. 아버지가 쓰시던 아코디언도 그대로 있고, 우주신이 쓰던 바이올린도 그대로다. 아코디언은 애초부터 할 생각이 없었고, 바이올린은 너무 듣기 싫은 소리가 나서 연습을 할 수가 없다. 오히려 해금이 좋았는데,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해 음악을 만들지 못했다. 피아노를 배우고 기타도 쳐야 하는데. 농사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없다. 아니면 노느라고.
다음사전의 베타 버전인 번역톡이 크게 도움이 된다. Louche ultimately comes from the Latin word luscus, meaning "blind in one eye" or "having poor sight. 이런 뜻에서 어정쩡한, 얼치기의, 수상한 이라는 뜻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왈가닥 Lucy라는 오래된 드라마가 떠오른다.
아침까지 hasta la mañana 내리던 비는 el llueve 그치고 어머니를 모시고 물리치료를 받으러 금왕에 나갔다가 스크린 골프장을 갔다. 오전에는 만 원이란다. 스코어는 103. 운동은 즐겁게 했지만 목표인 70타는 어느 세월에 도달할까. 점심 잘 먹고 almuerzo 잠깐 쉬다가 descanso 일하러 나간다 voy de trabajo.
비가 살짝 내리는 듯 해서 비료 뿌리기는 내일로 미루고 논 김매기(아마도 3일차)를 한다. 어제 논을 둘러볼 때 찰벼논이 유난히 풀밭이었다. 모들이 잘 이겨내고는 있지만 내 도움이 좀 필요할 것이다. 왼쪽 네 줄을 작업 구역으로 설정하고 슬슬 여유있게 일을 해 나가는데, 와우 허리와 팔이 아프다. 이틀 연속으로 운동을 하고 났더니 그 영향인 모양이다. 한 시간을 했는데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선베드에 누워서 한참을 쉬었다. 그렇게 두 번을 쉬면서 4시간 동안 그럭저럭 일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일을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역시 3시간만 일해야 한다. 4시간의 육체 노동은 무리다.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