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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기부금 5만원을 정리하다_200622 las ventidos do junio_el lunes_понедельник

에어컨 시원하게 틀고 농원으로 내려왔다 vuelvo. 지난 2주간 마음이의 수리/폐차/화물차 구입 문제로 머리를 엄청 썼는데, 결국 단골 정비소에서 단돈 19만 원에 수리를 마치고 시원한 차를 타고 내려왔다. 마음이 참 편안하다.

 

20년 동안 기부금을 내던 귀농운동본부와 성공회대학교, 그리고 2년 정도된 협동조합 소요에 대한 기부금(합계 5만 원)을 모두 정지했다.

 

귀농이 더 이상 사회의 화두가 되어서는 안된다. 시골과 농업 살리기가 화두가 되어야 한다. 농부는 필수 직업군이다. 그것을 사회봉사나 사회운동 차원에서 독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농사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도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시골과 농업이 붕괴되면 식량 자급이 불가능하고, 대부분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게 된다. 지금도 이미 쌀을 제외한 곡물의 7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농사짓는 시골 사람들의 희생으로 그나마 쌀을 비롯한 몇몇 작물의 자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도시민들이 알아야 한다. 귀농운동본부는 도시민들에게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환상을 이야기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를 본의 아니게 왜곡하고 있다. 시골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먹고 살 걱정이 없는 부자들이 취미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가원을 운영하는 즐거움이다.

 

제대로 된 정부가 들어섰으니 필요하다면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과 지원으로 시골과 농부를 양성해야 한다. 농업노동자를 양성해도 농업을 유지해 갈 수 있다. 시골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지 귀농운동이 필요하지는 않다.

 

성공회대학교와 소요는 각자의 길을 잘 가고 있다. 그들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지원해야 할 이유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겠다.

 

모두 정리하고 났더니 시원하다. 그리하여 앞으로 내 연간 정기 기부금은 적십자 회비 만 원이다. 기회가 닿으면 다른 기부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막 힘을 받기 시작할 무렵의 고추. 지금은 이것보다 두 배는 자랐다. 벌써 두 번이나 약을 쳤으니 잘 자라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