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모스크바 여행이 코로나로 좌절되어 세계여행을 viaje 준비하면서 필요한 언어가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라고 castellano 생각되었다 penso. 어차피 어학에는 재능이 없으니 문자를 읽을 수 있고 간단한 인사말이나 배워두려고 한다. 내 머릿속의 이야기는 한국말로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애써 익혔던 간단한 러시아어가 전부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por eso 어차피 러시아도 여행을 해야 하니 tengo que viajar 익혔던 것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ensar. 요일이라도 기억하고 가자. четверг의 B는 묵음이다.
어젯밤에도 일찍 잠이 들었는데, 6시 10분에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pero 몸이 무거워 다시 6시 50분까지 누워서 뒹굴거렸다. 아침을 먹고 7시 반이 넘어서 밭으로 나갔다 voy a. 햇볕이 따갑다 hace mucho sol. 어제까지 hasta ayer 고추밭의 풀은 제거했으니 오늘은 hoy 감자밭을 시작으로 참깨, 마늘밭까지 제초 작업을 하면 된다 tengo que hacer. 일은 trabajo 단순하고 지루하다. 뉴스공장을 들으며 천천히 일했다. 그래도 되는 것이 부직포가 아직까지는 잘 관리되어 있어서 풀이 성하 지를 못한다. 그러고 보니 6월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잘만 관리하면 풀메기도 최소한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머니께서 하루 풀 뽑으시고 몸살이 날 뻔하셨다. 하루만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리 어학을 공부한다 한들 이런 표현을 어떻게 자유롭게 할 수 있겠나. 그저 문맹만 벗어나면 좋겠다.
밭둑의 선베드가 찢어지는 바람에 porque 휴식 시간은 tiempo de descanso 그늘에 서서 물을 마시는 것으로 tomo agua mineral 대체했다. 논둑용 선베드를 가져와도 되지만 왔다 갔다 하느라 지친다. 그냥 쉬고 descansar 대충 일하고 끝내자. 참깨밭의 풀을 뽑아내는데, 이미 성장한 풀과 참깨의 뿌리가 한데 엉켜서 풀을 뽑아내고 나면 참깨도 쓰러진다. 풀뿌리를 놔두고 풀 줄기만 제거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금방 새로운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어 대를 이으려 할 것이다. 정말로 강인한 생명력이다. 어제 ayer 밭둑에 뽑아두었던 풀은 비료포대에 집어넣어 빈 공간에 엎어 두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장맛비에 다시 살아난다. 축분 퇴비를 대충 덮어두었던 비닐이 날아가면서 비에 흠뻑 젖어버렸다. 그러면 퇴비로서 효과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대충 할 때 하더라도 꼼꼼하게 할 일은 꼼꼼하게 해야겠다. 앞으로.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덩쿨 장미가 보기에 예쁘다. 바닥에는 수레국화가 피어있고, 멀리 접시꽃도 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진은 그 모든 것을 담아내지 못한다. 어제 ayer 어디에선가 벌이나 개미에게 눈을 쏘였나 보다. 왼쪽 눈이 어제 오후부터 퉁퉁 부어서 매우 불편하다. 어쩌다 찍는 사진에도 집중을 못한다.
오전 열시다. 작년에 나온 알라딘을 봤다. 뭐 이런 재미없는 영화가 다 있나. 어린이 영화라서 그런가. 점심 먹고 쉰다 almuerzo y descanso.
너무 쉬었다. 시간도 없는데. 4시 40분에 책상을 박차고 일어났다. 중고차는 아무리 검색해도 원하는 수준의 가성비 높은 차를 발견할 수 없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tengo que esperar. 일단 그늘에 가서 부직포를 자르고 예초기를 싣고 논둑으로 갔다. 먼저 부직포를 덮고 예초기를 돌릴까 하다가 논둑 베기가 더 급해 보여서 그것을 먼저 하기로 했다. 흑미 논에서 시작해 메벼 논까지 이어지는 가장 긴 논둑을 베어야 한다.
절반만 하고 부직포를 덮을까. 몇 번을 망설였다. 그리미에게 전화가 왔다. 5시 반이란다. 논둑이라도 다 베고 일을 끝내자. 5미터만 더 작업을 하면 되는데 예초기의 시동이 꺼져버린다. 공기를 한 번 넣어줘야 할 모양이다. 이미 1시간을 넘게 작업을 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온몸이 피곤하다. 곧바로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왔다 vuelvo a mi casa.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더니 como 6시 50분이다. 이번 주 semana 작업 끝. 주말 내내 비가 온다고 하니 논둑의 모터는 모두 쉬게 했다. 오늘 hoy 새벽에 내린 비로 논을 덮었던 조류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번성해서, 자라는 모의 숨통을 죄다가,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