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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시린 바람에 사쿠라꽃이 지다_200416 las dieciséis de abril_el jueves

알록이 옥수수를 마저 심기로 했다. 작업 trabajo 준비를 하느라 4번을 cuatro 왕복했다. 한 시간이 흘렀다.  왕벚나무 그늘에 앉아 하늘을 cielo 바라보니 벚꽃들이 모두 졌다. 어제의 manana 시린 바람에.

 

쉬고 있는데, 밭 끝에서 어머니가 부르신다. 나무들 사이에 고사리를 심으시겠다며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오셨다. 뭐 하느라 아직도 옥수수를 심지 않느냐고 물으시는데 할 말이 없었다. 노는지 일하는지. 

 

어머니 madre가 집 casa으로 가시는 동안, 1) 비닐에 구멍을 내고 2) 구멍 속의 흙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고  3) 물을 붓고 4) 퇴비를 붓고 5) 퇴비를 정리하며 흙을 넣고 씨앗을 뿌린 다음에 흙으로 덮었다. 마음이 급해서 5단계 cinco 분업 작업을 실시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일을 끝냈다. 역시, 분업은 좋은 것이야.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고사리를 심으신 곳에 물을 뿌려 드리고 한쪽 정원의 풀을 뽑았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날이 점점 뜨거워서 진이 빠진다. 캐오신 고사리를 다 심고 나서 정원에 뽑아 놓으신 풀들을 거둬 산에 가져다 버렸다. 시원한 그늘이 유혹했지만 뿌리치고 컨테이너 창고로 가서 비닐 자르기 작업을 했다. 이랑에 씌워놓은 비닐에 기계 또는 고라니의 침입으로 구멍이 난 곳들이 제법 많았다. 이것을 보수하기 위한 비닐이다. 이랑 멀칭 mulching 비닐 보수 작업을 trabajo 마저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다음 주 월요일에 와서 하면 된다. 

 

일하는 사이 사이에 총선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다 보니 시간도 잘 가고 즐거웠다. 

 

이제 곧 잎이 돋아나서 뜨거운 초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것이다. 사쿠라 꽃잎들은 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