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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일인지 흙장난인지_동부와 옥수수를 심다_200415 las quince de abril_el miércoles

월요일 오후 tarde에는 남양주 사는 vive en 친구 집에서 en la casa de mi amigo 하루 종일 todo el dia 놀다가 왔다. 무려 35년만 treinta y cinco에 만났으니 할 이야기도 많다 mucho. 아무리 오래 이야기해도 결국은 띄엄띄엄. 

 

화요일 el martes에는 음성에 헤르메스를 타고 다녀왔다. 원예용 상토까지 사서 돌아왔는데, 몸이 매우 피곤하다. 결국은 오후 작업도 하지 못하고 드러누워 쉬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졸리고 tengo sueno 힘들었다.

 

오늘 아침은 투표를 하고 돌아왔다. buenos dias! 이틀이나 땡땡이를 쳤으니 일하자. 잠깐이지만 물 agua mineral에 불려둔 옥수와 동부 씨앗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40개의 이랑 끝에 옥수수를 심어서 도로와의 경계를 삼기로 했다. 시멘트 도로 위로 이랑이 넘어와서 한 번에 전부 파 올릴 수는 없고 약 20cm veinte 정도를 잘라서 정리하고 씨앗들을 심어 나갔다. 퇴비가 많이 필요하다기에 퇴비도 같이 섞어서 뿌렸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퇴비와 씨앗이 너무 직접 만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땅속에 물도 부족한 듯하여 물도 주어가며 천천히 씨앗을 심어 나갔다. 일을 하는 건지 앉아서 흙장난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름 진지하지만.

 

점심을 먹고 2시 반에 나가서 다섯 시가 넘도록 나머지 씨앗을 심었다. 풀도 뽑아가면서. 대략 60주 이상의 옥수수를 심었다. 개표 공장을 보러 갈까 하다가 앱으로 방송을 들으며 일을 하기로 했다.

 

우리 밭을 뺑 둘러서 시멘트 농로가 있는데, 차들이 부주의하게 다니면서 우리 밭을 자꾸 침범한다. 원인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더니 도로 건너편에 자라난 풀이 도로를 좁혀오고 있었다. 저 풀들을 제거해 주면 운전자들에게 더 넓은 도로 폭이 제공되고 그리되면 우리 밭이랑이 망가지는 일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

 

넓은 삽으로 작업을 해 나가는데, 1.5 미터 uno y media 마다 쉬어야 했다. 삽질은 너무 힘들다. 20미터를 작업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리고, 약한 심장이 심하게 벌렁인다. 그래도 50cm cincuenta 이상을 넓혀 놓은 것을 보니 마음이 한결 좋다. 

 

11시까지 개표 방송을 보면서 친구들과 카톡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어머니가 찍어서 카톡에 올리신 붉은 개복숭아꽃. 아름답다. 다시 사진 찍는 법을 잊으셨다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