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찾지 못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다가 어렵게 짐을 꾸려 출발했다. 어제 산 나이키 운동화가 걸을 때는 발이 아파서 힘들었는데, 자전거를 탈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기도 했지만 신발이 시원해서 발이 갑갑하지 않아 좋았다. 몇몇 공사구간이 정리가 되어서 자전거 타기에 좋았다.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일어서서 타야 하는데, 무릎이 좋지 않은 듯하여 참았다.
마음이는 차량 충전기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전원이 나가서 하이패스가 제 역할을 못한다. 다시 한 번 수리를 받아야 한다. 외벽에 뿌려진 시멘트 자국은 끔찍하게도 지워지지 않는다.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고 갔을까.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 날도 따뜻해 졌으니 좀 닦아봐야겠다. 물로는 효과가 없었으니 휘발유나 경유를 이용해 봐야겠다.
봉천동 누나가 주말 동안에 다녀가서 어머니가 한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 쉬다가 밭으로 나갔다. 윗밭에 5톤 트럭이 지나 가는 길을 확보하느라 퇴비 포대를 옮겨 주셔서 고마웠다. 원래 내가 계획을 세워 두었던 곳으로 깔끔하게 옮겨 주셨다.
위쪽에는 참깨와 들깨를 심고, 아래밭에는 감자와 고구마 강낭콩 완두콩 고추를 심기로 했다. 참깨밭에는 퇴비를 하지 않으니 아래쪽에만 퇴비를 뿌리면 된다. 마음이에 퇴비를 옮겨 싣고 밭가를 뱅뱅 돌면서 퇴비를 옮겨놓았다. 50포가 넘는 퇴비를 일일이 어깨로 져 날랐다. 좀 더 뿌릴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축분 퇴비 35포를 남겨 두었다.
옮긴 퇴비는 낫으로 개봉해 바닥에 골고루 뿌렸다. 다른 농부들이 하는 것을 보니 이렇게 흩뿌리지 않고 트랙터로 그대로 로터리를 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골고루 뿌리는 일은 완전히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하니 너무 힘들다. 내년부터는 그대로 쏟아서 작업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 아직은 할 만하다.
퇴비를 흩뿌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돌 줍기를 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하고 났더니 꽤 많은 양이 나왔다.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 벚나무 아래로 옮겨다 놓았다. 풀이 안나면 좋겠다.
어머니가 캐 놓으신 쪽파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의 네 시간을 일했다. 저녁 일곱시인데도 해가 다 넘어가지를 않아 일을 할 만하다. 원래 오늘은 면세유를 사러 가기러 했는데, 너무 시간이 늦어서 내일 아침에 사다 놓기로 했다. 샤워를 하고 났더니 온몸이 뻐근하다. 바람이 시원해서 힘들게 일했는데도 땀이 나지를 않는다.
우리나라가 사재기가 없는 이유는 김치와 쌀과 정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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