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맥북으로도 농기계임대가 된다. 아이폰에는 앱을 설치하지 않아서 확인하지 못했다.
되지 않다가 되는 이유는, active x 시스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제규격에도 맞지 않는 정부의 프로그램 정책으로 한국의 소프트웨어 능력이 제한받아왔던 것을 문재인 정부에서 시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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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요일(25일)에 작업할 트랙터를 예약하려고 했더니 로그인이 안된다. 임대사업소에 연락했더니 맥북과 아이폰용은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쓸 수가 없단다. 이런. 어머니 핸드폰으로 앱을 설치하고 예약을 했다. 53마력 트랙터와 배토기, 로터리를 131,000원에 예약했다. 배토기를 신청하니 자동으로 로터리까지 예약되는 바람에 잘못 되었나 하고 취소했더니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한다. 작년까지는 같이 되더니 품목을 분리한 모양이다.
얼른 예약을 하고 밭둑의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러 나가려고 했더니 오전을 전부 날려 버렸다. 다음주 로터리 작업을 위해서는 면세유를 받아다 놔야겠다. 휘발유와 경유다.
오전 10시까지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일도 못할 줄 알았더니 너무 날씨가 좋다.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에 일하러 나섰다. 예초기를 돌려보니 정상 작동한다. 오늘 농기계 출장 수리를 해 주는데 갈 필요가 없다. 톱과 호미를 수레에 싣고 밭으로 갔다. 지나는 길에 밭에 있는 돌을 주워냈다. 감자를 캐듯 소중하게 들어올려 수레에 버렸다. 작업 끝내고 가는 길에 벚나무 아래에 모아놓을 계획이다.
저녁 7시까지 음악을 들으며 일을 했다.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내는 일이라 계속 톱질을 해야 한다. 땀이 줄줄 흐른다. 목이 마르다. 가시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얼굴에서부터 손과 발, 온몸을 찔러댄다. 조심조심 하는데도 장갑을 뚫고 버프를 뚫고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칡덩굴은 장난이 아니다. 기본 뿌리에서 시작된 칡덩굴은 필요하면 중간중간에 뿌리를 내린다.매우 질기다. 파란 하늘을 보면서도 즐기지도 못하고, 어린 참새떼들만 시끄럽다. 그래도 기계로 일하지 않으니 조용해서 좋다. 다섯 시가 넘어서 세수를 하고 물을 한 잔 마시고, 귤 하나를 새참으로 먹었다. 어머니는 그 사이에 배수로 작업을 하셨다 한다.
밭둑 잡목을 제거하는 일은 끝이 없다. 아버지가 심어 놓으신 무궁화 나무를 어찌할까 한참을 바라보다가 머리 아래로 자란 가지들은 전부 잘라내고 높이 솟은 가지들만 남겨 키우기로 했다. 밭둑에 무궁화를 심어서 진딧물을 유인했다는 옛사람들의 자연농법을 믿는 것이 아니라 슬프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남겨두는 것이다. 마음이 무뎌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베어낼 것이다.
잡목 베기 작업을 마치지 못하고 6시가 넘어 돌아 나오다 잡석 줍기 작업을 시작했다. 다리와 허리가 뻣뻣해서 몸살이 날 지경인데도 눈앞에 펼쳐진 험한 돌들을 그냥 지나올 수가 없다. 40분을 감자 캐듯이 작업해서 벗나무 아래에 가져다 쌓아두었다. 이렇게 쌓아두면 혹시나 우리 밭으로 칡덩굴이 내려오는 것이 덜하지 않을까. 아니면 벗나무 가지에 칭칭 감긴 칡덩굴이라도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온몸이 아프다. 내일은 강풍이 분다니 오전에는 쉴 수 있겠지. 두 시간 정도만 작업하면 일을 끝낼 수 있을 것도 같다. 이렇게 정리해 놓은 밭둑이라도 3개월이면 난리가 날 것이다. 두 달 이내에 한 번 더 작업을 해야 할텐데 손이 돌아올 수 있을까. 가시에 찔린 손과 얼굴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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