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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찜질방이 좋아도 너무 좋은 모양이다_200305 El Jueves

그리미와 함께 큰 맘 먹고 3개월 헬스를 13만원에 끊었다. 지하에 위치한 작은 헬스장이지만 100명이 운동하는 공간이다. 2월 초에 등록해서 일주일을 하고 났더니 코로나가 창궐하여 할 수 없이 일주일 휴회신청을 했다. 일주일만에 오늘 다시 나가 봤더니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 시간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2미터 이상 떨어져 생활하자는 간절한 질본의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다. 손바닥 만한 여자 찜질방에 다섯 명의 여자 회원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누군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데, 찜질방이 좋아도 너무 좋은 모양이다. 나도 운동하고 샤워하고 났더니 기분 좋다. 일주일 추가 휴회신청을 했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머니 진료를 마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리미로부터 서울에 가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반가움 반 걱정 반으로 헤르메스의 배터리를 충전하고 마음이에 실었다. 2시 50분에 지지대쉼터를 출발해서 부천으로 왔다. 날이 차가워 걱정했더니 견딜만 했다. 버프는 여름에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얇아서 얼굴이 추워 콧물이 흘렀다. 


코로나로 여행이 어렵다더니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 도로를 걷고 있었다. 차가운 날씨와 코로나도 인간의 운동 본능을 억누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