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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_200106 빠니질리닉 понедельник

아들들이 졸업을 하게 되면서 이제 슬슬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이다. 뭔가 필요한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이야기는 아니고, 내가 직장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이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나를 위한 시간'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남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 남들이 떠나는 시골로 내려와서 남들이 싫어하는 농사를 짓는 것만 해도 그렇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내 친구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신문 배달을 해야 해서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잠을 깨야 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하거나 은퇴를 해서 개인 사업을 할 때도 항상 새벽 4시 반에 일어났고, 일찍 회사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밀린 일을 하거나 운동을 했다고 한다. 아, 대단하다. 평소에도 좋아했던 친구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그러면서 내 사회 생활을 반성하게 되었다. 반성할 일이 이것만은 아니겠지만.


대학은 너무 멀리 있어서 자취를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피곤한 몸으로 하루에 네 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다녀야했다. 공부다운 공부도 할 수 없었고, 미래에 대한 준비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간신히 졸업을 하고 구한 직장도 한 시간이 넘게 출퇴근을 해야 했고, 저녁이면 회식이다 접대다 해서 끊임없이 술을 마셔야 했으니, 일찍 들어올 수도 일찍 일어날 수도 없었다. 그렇게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퇴직을 하고 나니 뭔가 많이 퇴보한 느낌이다. 


나도 내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점심을 먹지 않고 한 시간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해서 나름대로 알찬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칼퇴근을 주장하면서 독서 클럽이나 귀농학교를 다니는 등 퇴근 후의 시간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먹고 마시고 노는 일이 생기면 뿌리칠 수가 없어서 지속하기 어려웠다.


회사 생활을 할 때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면 삶의 회의가 깊어진다. 꼬박꼬박 월급은 받지만 내가 원하는 일만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지 않은 일들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하루는 왜 그렇게 빨리 흐르는지 뭔가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겨도 개선되거나 진보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변화를 얻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라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반드시 내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친구가 실천한 것과 같이 아침 시간을 갖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날 수만 있다면 출근 시간도 편하게 단축할 수 있고, 방해받지 않으며, 오직 나를 위한 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내 친구처럼 4시 반이 아니어도 6시에만 일어나도 좋다.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내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농부들도 새벽 일이 하루 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만큼 새벽에 움직일 수 있으면 일의 효율도 높다는 것이다. 


신체 리듬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녁 11시경에 잠드는 것이 건강에 나쁠리 없고 새벽 6시 전후에 일어나는 것이 손해가 될 일도 아니다. 그 시간에 일어나서 게임을 하더라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 책을 봐도 집중력이 높아서 받아들이는 것이 많다. 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가 힘차고 상쾌하게 흘러간다. 요즘은 회식과 접대 문화도 바뀌어서 밤늦게까지 술도마시지 않아도 되니 숙취 때문에 고생할 일도 드물다. 여러 가지로 좋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아들들이여,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하루를 시작해라. 십 년 후의 네 삶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나저나 아들들이 문제가 아니라 나부터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11시 전에 자고 6시 전에 일어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