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매우 거칠어져서 논둑 베기가 힘들다. 날이 축축해서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8시에 논으로 가서 논둑을 베었다. 11시 반까지 중간 논둑을 거의 베었다. 이제 60%는 작업했다. 예초기의 시동이 일정 시간 경과후 꺼지는 이유는 기름을 빨아올리는 힘이 진공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추측한다. 시동이 꺼지면 즉시 주유구를 열어서 신선한 공기를 넣어주고 마개를 잘 닫은 다음에 20회 펌핑을 하고 다시 시동을 걸면 문제 없이 잘 걸린다.
오전 작업을 끝내고 음성을 다녀와서 다시 논으로 나갔다. 들깨 모종 심느라 방치해 두었던 논 김매기를 한다. 김매기 전에 찰벼논 위쪽의 논둑을 베었다. 어깨가 아파서 1/4만 베고 잠시 쉬었다. 선베드를 놓고 왔더니 쉬는게 쉬는 것이 아니다.
논으로 들어가서 천재가 작업한 옆 네 줄의 풀을 뽑기 시작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네 줄씩 작업하기로 했다. 오전부터 물을 받아 두었기 때문에 작업하기에 적당한 양의 물이 논에 차 있었다. 처음 5미터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나아갔다. 그 후로 10미터는 허리도 아프고 단순작업의 피로 때문에 자주 쉬어야 했다. 이번 작업구간은 올해의 마지막 작업이라 생각하고 꼼꼼하게 작업해야 한다. 생각은 그리했으나 천성이 건성인지라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15미터 정도를 작업하고 났더니 더 이상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고 해도 지고 있었다. 물을 끌까 하다가 높은 쪽의 상태를 보니 아직도 물이 많이 부족하다.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물이 차지 않으니 논둑은 밟을 필요도 없다. 내일 아침에나 확인하면 된다.
오늘 한 시간 정도 작업한 양의 스무 배 정도는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시간을 더 작업해야 한다면 약 나흘 정도의 일인데, 논둑도 마저 베어야 하고, 고추밭에 약도 쳐야 해서 다음 주 수요일까지 일을 끝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다음 주 수요일에는 이삭치기 비료도 주어야 한다. 총 5일 약 20시간 정도의 시간이 7월 중에 있다. 시간 나는데까지만 작업하자. 이삭거름 주고 당분간 논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벼꽃이 피고 구수한 냄새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 그 정도만 하자. 결국 들깨 씨앗을 실험할 시간은 내지 못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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