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가족들과 들깨 모종을 심다_190713~14

아직도 못 다 심은 들깨 모종을 심기 위해서 온 가족이 나섰다. 토요일 오후 다섯 시부터 2시간 동안 일요일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네 시간 동안 들깨 모종 15판을 심고 강낭콩을 땄다.


농사를 짓기로 결정했을 때, 이런 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지를 알지 못했다.  발을 디딘 순간 헤어나오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사흘 안에 들깨를 심을 수 있을까. 씨앗으로 심으면 너무 많이 나거나 나지 않고 모종을 키워 심으려면 한 달 동안 모종을 키우고 심는데도 여러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해결책의 시작은 씨앗을 심는 것이다. 고추씨의 모종을 만들기 위해 할 때처럼 씨앗을 불려서 움이 트기 시작하면, 작은 구멍을 내고 물을 준 다음 심어야 할까. 적당한 깊이 1cm 이내의 깊이에 불린 씨앗을 심으면 싹이 잘 날까. 새들이 먹지 않도록 씨앗을 심은 다음에는 석회 고토를 살짝 뿌려준다.


서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긴 대롱으로 구멍을 뚫어 불린 씨앗을 내려 보낸 다음에 상토흙이나 밭흙을 넣고 석회고토를 한 번 더 넎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 물은 씨앗 구멍을 뚫으면서 미리 충분히 주거나 비가 온 다음 날에 바로 씨앗을 심어야 한다. 물과 흙에 젖어서 대롱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될 것이다. 음.


양고기에 등갈비를 안주로 해서 오랜 만에 열 식구가 모두 모여 잘 먹고 잘 놀고 실컷 일했다. 이게 좋은 일일까 힘든 일일까,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일까, 함께 하는 행복을 느끼는 일일까. 나쁜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하고, 좋은 일이면 일년에 몇 번이나 해야 할까. 한 번, 두 번. 음, 역시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