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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7시간 만에 한 이랑의 들깨모종을 심다_190711 Четверг

어제 완성하지 못한 첫 줄의 들깨 모종을 심으러 나갔다. 8시다. 비가 더 와 주었으면 좋겠지만 날이 흐려서 일하기가 좋다. 아주 가끔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다. 어제 오후에 이어 또다시 쪼그려 앉아서 모종을 심으려니 허리가 너무 아프다. 10개도 심지 못하고 일어나서 딴 짓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모종 심는 절차를 생각했다. 먼저 높게 쳐진 부직포를 걷어내기 위해 부직포 고정핀을 뽑는다. 새로운 위치에 꽂지 않고 그냥 뽑아둔다. 물에 충분히 젖은 흙은 떠서 모종을 심는다. 흙이 젖어 있어도 물을 주고 심는다. 대여섯 주의 모종을 심고 난 다음에 부직포 고정용 핀을 다시 꽂는다. 이때  되도록 빈땅이 드러나지 않도록 잘 정돈하면 꽂는다.


들깨 모종을 심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씨앗을 심는 것이 낫다고 한다. 그런데, 새들이 먹거나 싹이 안트거나 싹이 나더라도 가뭄에 말라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씨앗을 뿌린 다음에는 물관리를 잘 해주어야 할 모양이다. 물관리는 그래도 서서 할 수 있는 일이니 좋지 않을까.


새들이 씨앗을 먹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씨앗을 심고 나서 그 위에 석회고토를 살짝 뿌려두면 된다고 한다. 한 번 시도해 볼 일이다.


씨앗을 쉽게 심기 위해서는 상토흙과 씨앗을 물로 반죽해서 콩알만큼씩 떼어 심는 방법은 어떨까. 상토흙과 씨앗을 골고룰 잘 섞을 수 있을까.


떠오르는 생각은 있는데, 과연 실행할 수 있을까. 효과가 있을까. 어머니께서 짜장면을 끓여 주셔서 맛잇게 먹고 났더니 12시 40분이다. 수영장은 포기다. 모판에 남은 30여 개의 모종을 마저 심으러 나갔다. 2시까지 작업을 해서 이랑 한 줄에 모종을 심었다. 7시간이 걸렸다.


아버지를 모시고 치과와 보건소를 다녀왔다. 손에 있던 상처는 잘 치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