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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쑥을 베고 세번째로 논둑을 베고 김매기를 하다_190708~09

가을 하늘처럼 맑은 여름 하늘이다. 제비가 높이 나는 것을 보니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고 나무 그늘 속에서 쉬는 뻐꾸기의 울음 소리가 아름답고 명랑하다. 옅은 분냄새가 나는 자귀나무(silk tree) 꽃은 다 지고, 채송화(portulaca / a sun plant)가 피기 시작한다.


농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마음이 안테나를 다시 달았다. 42,000원 중 공임이 3만원이다. 나무가지에 걸려 1년에 하나씩 부러진다. 배수로 홈에 나사를 박아 안테나를 마음이 지붕에 바짝 붙여 부착했다. 휘어진 상태로 작동이 잘 된다. 이번에는 오래도록 부러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저녁에 향악당에서 삼계탕 회식이 있어서 마당에 널어 놓았던 깔판을 창고 안에 들여놓고, 벌 볼 때 사용하는 쑥을 낫으로 베어 창고 안에 널어두었다. 다섯 시부터는 바람이 불면서 시원해져 일하기에 좋았다. 오랜만에 수영을 했더니 어깨가 뻐근하다. 역시 꾸준한 운동이 몸의 근육을 만들어 주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은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논둑을 베고 메벼논에 물을 대어 놓았다. 예초기 날이 무뎌져서 풀베기가 어려웠다. 여유가 있어서 예초기의 엔진 오일을 교체했다. 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인데 언제나 망설여지는 것이 이런 일이다. 예초기가 말썽을 부리지 않고 잘 작동해 주어 또한 고맙다.


서울 8개교의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었다. 돈으로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모양이다. 좋은 철학이 좋은 교육을 만든다.


다섯 시에 논으로 갔다. 물이 부족하지만 3일차 김매기를 한다. 오늘도 역시 논 가운데로 들어갔다. 풀이 제법 자라서 뿌리가 깊다. 세 시간 동안 눈에 띄는 풀을 정리했다. 5% 정도 작업이 된 듯하다. 모가 자라서 자꾸만 눈을 찌른다. 보안경을 끼고 작업을 해야 했다. 날이 시원해서 버프를 벗었더니 얼굴을 마구 할퀸다. 버프도 꼭 써야 한다. 작업을 끝내고 선베드에 누워 쉬는데 모기들이 청바지를 뚫는다. 대단하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야외 샤워장에서도 모기들이 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