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났다. 8시가 되어서야 논둑으로 갔다. 예초기 날을 새것으로 갈았는데도 풀이 워낙 거칠다보니 작업 속도가 늦다. 두 시간 동안 겨우 30여 미터를 베었다. 전체 공정은 30% 정도. 어깨도 뻐근하다. 어제 오랜만에 수영을 했더니 몸이 좀 힘들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10시 반까지 작업을 하고 돌아왔다.
아버지를 모시고 보건소와 치과를 들렀다가 들깨 모종이식기를 사러 갔다. 어제 밤에 유투브 영상을 보니 매우 효율높은 도구로 보였는데, 막상 사려고 하니 두 군데의 농약방에서 추천하지 않는다 한다. 보기에는 일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다. 쪼그려 앉아서 작업하는 게 낫다. 파는 사람이 추천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점심을 먹고 수영장에 다녀왔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옷을 갈아입고 들깨 모종 한 판을 들고 밭으로 갔다. 시원해서 작업하기에 좋았다. 손과 호미에 진흙이 달라붙어서 작업하는 느낌은 좋지 않았지만 작년에 뙤약볕 아래서 작업할 때보다 훨씬 좋았다. 네 시부터 여섯 시까지만 작업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작업에 합류하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7시까지. 허리가 아프지만 한 판을 심는데 성공했다.
참깨를 수확하고 나면 밭이 빈다. 그 틈을 메우기 위해 들깨 모종을 참깨 고랑 아래에 심는데 힘든 작업이다. 작년에도 열흘 이상이 걸린 작업이다. 이 작업을 과연 혼자 해낼 수 있을까 싶다.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작업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사는이야기 >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들과 들깨 모종을 심다_190713~14 (0) | 2019.07.16 |
---|---|
7시간 만에 한 이랑의 들깨모종을 심다_190711 Четверг (0) | 2019.07.12 |
쑥을 베고 세번째로 논둑을 베고 김매기를 하다_190708~09 (0) | 2019.07.09 |
시원한 아침 공기 속에서 풀을 줍다_190701~03 (0) | 2019.07.03 |
천재와 함께 논 김매기 2일차_190627 Четверг (0) | 2019.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