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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물바구미 방제를 위해 난황유를 뿌리다_190617 понедельник


어머니를 모시고 수영장(бассейн 바씨인)에 다녀왔다. 걱정이 크셨는데, 막상 물 속에 들어가서 움직이다 보니 괜찮으신 모양이다. 30분(тридцать минут 트릿쨧 미눗) 정도 물 속에서 노시는 새로운 즐거움을 얻으셨다. 아픈 다리가 나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다섯 시가 다 되어 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난황유 2병을 들고 논으로 갔다. 벼 잎사귀에 흰줄이 가는 현상은 물 바구미 때문이다. 논가에 난황유를 뿌려 기름막을 만들어 놓으면 논둑에서 논으로 이동하는 물바구미들에게 기름막이 씌워져 활동하지 못하고 죽는단다. 내 눈에는 물바구미가 보이지 않으니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다. 논바닥에 구멍이 송송 뚫리는 것은 보인다. 친절한 농부들이 없어서 이것들이 물바구미 구멍인지 확인할 수 없다. 난황유를 뿌리는 것으로 내 할 일을 한다. 


난황유를 뿌려놓고 찰벼논의 가운데로 들어갔다. 논바닥이 높아서 가장 늦게 물을 받았고, 그 덕분에 풀이 대량으로 올라온 곳이다. 굉장히 넓게 보였는데, 이리저리 옮겨가며 풀을 뽑기도 하고 흙을 뒤집어 엎으며 일했더니 8시 전에 일이 끝난다. 완벽하게 풀을 잡지는 못했을 것이다. 중간 중간에 다시 한 번 논에 들어와서 일을 할 생각이어서 큰 부담은 아니다. 


메벼논에는 제법 넓게 풀이 자라고 있다. 묘한 것은 지난 2주 동안에 계속 풀이 자라고 있는 것이 보이기는 하는데 아주 심하게 자라지를 않는다. 물봉선화라서 물 속에서 천천히 자라는 것인지 우렁이가 뿌리를 캐서 먹으니 성장 속도가 느린지는 알 수 없다. 크는 듯 하면서 크지 않으니 2주 동안 계속 지켜보게 된다. 6월도 어느 덧 하순에 접어들고, 5월 21일에 써레질을 하고 24일에 모를 심었으니 어느 덧 24일이 되었다. 아직도 16일은 더 커야 제대로 된 벼가 된다. 그 때까지 논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