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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천막 세 개, 천막 두 개, 비닐 한 장을 개었다. 콩레이로 인한 이틀 간의 비와 오늘 새벽의 비에서 추수한 벼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것들이다. 가로 세로가 10m 가까운 대형 천막들은 비에 젖어 무게를 이기기가 힘들다. 부천에 올라 간 사이에 이 천막을 걷어내야 했던 부모님의 고생스러움에 가슴이 좀 쓰리다. 무거운 천막은 아무리 효용이 좋아도 쓰지 말아야겠다. 펼치고 개는 것까지는 할 수 있는데, 비가 내리고 젖어 버리면 엄청난 무게로 불어난다. 힘들게 뒷감당을 해야 하니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쓰지 말아야 한다.
천막과 비닐을 걷어내고 벼를 한 쪽으로 몰아서 쌓은 다음에 젖은 바닥을 마른 걸레로 닦고 햇살에 말려야 다시 벼를 펴서 말릴 수 있다. 다른 부분들은 대체로 한 두 시간 정도에 전부 말랐는데, 제일 많이 젖은 부분이 공교롭게도 가장 가운데 부분이라 하루 종일 말려야 했다. 결국 그 쪽에 쌓여있던 벼들은 제대로 건조가 되지 않았다. 고르게 건조가 되어야 정미할 때도 좋은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좀 더 일을 수월하게 하려고 아버지께서 그물 하나를 실로 꼬매시려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두 시간이 넘도록 2미터 정도 밖에는 꿰매지 못했다.
벼를 널고 오후 두 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났더니 거북놀이의 문굿-샘굿-터주굿-조왕굿을 촬영하러 오셨다. 음성군에서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거북놀이의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촬영하고 있는데, 그 작업의 하나라고 한다. 마을 사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하고 쉬우면서, 놀이판이 벌어지는 집안의 복을 비는 건전한 놀이이다. 멋진 드라마는 없지만 마을 놀이로 즐기기에 좋은데, 풍물패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오후 다섯 시가 되어서 다시 벼를 긁어모아 그물로 덮어 두었다. 펼쳐 놓으면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며 배설물을 숨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힘을 써야 한다. 이래서 거의 모든 농가들이 벼를 태양볕으로 말리지 않는다. 농사지은 쌀은 전부 농협에 갖다 주거나 개인 정미소에 팔아 현금을 받아 쌀을 사서 먹는다. 벼든 쌀이든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도 어렵고, 힘든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부조차도 남이 생산한 쌀을 먹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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