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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제주도 여행_김녕의 옥빛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북촌 4. 3 유적지를 산책하다_180725 쓰리다 среда

7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숙소에는 취사 도구가 없어서 전기주전자에 물을 끓여 커피 한잔을 마셨다 음악 방송을 틀고 책을 읽었다. 날이 벌써 뜨거워져서 움직이기 힘든 데도 골프장에는 사람들이 공을 따라 오고 간다. 멀리 구름에 가려진 백록담을 이고 한라산과 오름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방 청소를 하러 오셨기에 청소는 필요없고 수건만 교체해 달라고 했다. 조리도구는 프런트에서 빌릴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아침을 먹기에 좋은 바닷가 카페를 찾는데 실패했다. 햄버거 하나에 만 오천원 하는 멋진 카페를 만났으나 너무 비싼 음식이라 포기했다. 바닷가 길을 따라 헤매이다가 어제 찾지 못한 회국수집인 동복리 해녀촌을 우연히 발견했다. 모듬물회 하나와 회국수 하나를 시켰다. 공기밥을 푸짐하게 주셔서 기분좋게 배를 채웠다.




 

 

원하던 것을 먹지는 못했지만 우연히 가고 싶었던 곳에서 점심을 먹었더니 기분이 좋았다. 함덕은 매우 번화해서 한가한 김녕으로 갔다. 주차장은 무료이고 깔개 오천원 파라솔 만원이다. 그리미가 앉아서 짐을 지키는 동안 우리는 해수욕을 했다. 맑은 바닷물 속에서 수영을 하니 참 행복하다. 그리미가 커피와 음료수, 과자를 사 와서 가난한 우리 파라솔을 풍요롭게 해 주었다. 세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두 시간 동안 수영을 했다. 물빛이 예쁜 하루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즐겁다.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사람들까지 여름의 제주 바다는 즐겁다. 파라솔을 지키고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조금 안타까웠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한 잠 푹 잤다. 오랜만에 수영을 했더니 어깨가 뻐근하고 허리도 아프다. 네 시가 넘어 일어나 북촌항으로 가서 4. 3 학살 현장을 돌아보았다. 다려도의 작은 등대가 아름답게 펼쳐진 작은 어촌마을이다. 가는 길에 다금바리 사촌 쯤 되는 자연산 생선회를 세 사람이 먹으면 18만원이라고 한다. 저렴하고 믿을 수 있으니 맛보라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안 먹기로 했다.


북촌 포구와 꿩 동산에서는 경찰과 군인들이 희생되었고, 냉이가 많이 난다는 낸시빌레에서는 죄 없는 민간인들이 24명이나 군경에 의해 학살되었다. 너븐숭이 기념관은 문이 닫혀 내일 다시 가기로 했다. 가슴 아픈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너븐숭이로 가는 길에 산책 나오신 할머니를 만났다. 새로 지어진 땅콩 주택들이 늘어선 길 앞이었는데, 그 집들의 가격이 한 채당 4억원 정도라며 놀라워 하셨다. 우리도 놀랐다. 집에는 관심이 없고 뜰에 핀 해바라기가 예뻐서 보고 있었다 했더니 당신도 꽃이 좋다 하셨다.

 

저녁은 초원흑돼지 집에서 먹기로 했다. 가는 길에 빵집에 들려 내일 아침 먹을 빵을 준비했다. 삼겹살이 200g에 18,000원이다. 3인분을 주문하고 소주를 시키느냐 마느냐로 한참을 실갱이 하다가 그리미가 운전하기로 하고 한라산 21도를 시켰다. 조약돌로 굽는 삼겹살은 잘 타지 않고 부드럽게 구워져서 맛있게 잘 먹었다. 후식으로 먹은 동치미 국수와 된장국도 시원해 포식했다.

 

샤워를 하고 고려시대 원 간섭기에 대한 차이나는 클래스 테레비 강의를 듣고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