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 두었던 휴가를 떠난다. 김포공항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는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왔다. 정비는 제대로 했는지 편안하게 잘 왔다. 역시 다른 사람들이 기피할 때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티켓을 변경해서 비용이 더 들 줄 알았는데,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두 달 전에 예약한 가격 보다 일주일 전에 변경한 티켓의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은 박삼구 회장의 갑질이 원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저렴하고 좌석 넓어서 더 없이 좋았다. 아름다운 하늘 끄라시바예 니바 красивое небо
렌트를 했다. 아반떼라 오래된 차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5만 km도 안 뛴 차다. 차 안에서 담배를 피지 않았는지 역한 냄새도 없다. 즐거운 일이다. 애월 해안도로로 갔다. 경치가 참 예뻤다. 작은 포구에서 문개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지리를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집인데, 2층에서 바라 본 경치가 근사하다. 뭔 라면이 만원이나 하나 했더니 문어 다리가 가득하다. 문어를 살짝 데친 것이 아니어서 약간 질긴 것이 흠이다. 문개라면 두 개와 공기밥 한 그릇으로 셋이서 배부르게 먹었다.
협재 해수욕장을 지나며 천재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좁은 길이지만 차량이 적어서 다닐 만하다. 김대건 신부 기념 성당에 들러 사진을 찍고 노점에서 오징어를 샀다. 세마리에 이만원이란다. 허걱. 맛있다. 다행이다. 이 사이에 낀다. 괴롭다. 수월봉으로 간다.
땡볕이라 열 걸음을 떼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수 년 만에 이쪽 해안을 바라보니 새롭고 아름답다. 화산재 속에 박혀있는 화산탄도 근사한 그림이다.이리저리 차를 몰아 바다를 본다. 파도가 제법 거세다. 차귀도에 사람 누운 섬까지 여러 섬들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사계리 해녀의 집은 문이 닫혔고, 그 앞집에서 소라회를 먹으려 했더니 산란기라 채취가 금지되었단다. 저런, 즐거운 시간이 하나 사라졌다.
회국수를 먹기로 하고 숙소로 간다. 길이 심하게 밀리지는 않는데 신호등이 많아서 시간이 꽤 걸린다. 한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다음에 식사를 하러 갔다. 목표로 한 회집을 찾지 못했다. 함덕을 지나 한 시간 여를 헤매인 끝에 포기하고 큰망 할매 순대집에서 짬뽕 순대국과 특 순대국을 시켜 먹고 순대 한 접시를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아주 맛있는 전국 체인점이었다. 몰랐다. 어쨌거나 맛있게 소주 한 잔 잘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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