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했는데, 심는데 집중하다보니 가뭄과 열기로 많은 들깨 모들이 말라 죽어버렸다. 그것들은 틀림없이 살릴 수 있었다. 앞으로 열흘 이상 비가 오지 않고 고온의 더위가 지속된다는 예보가 있었다. 이랑을 파 보니 봄에 저장해 두었던 물들은 이미 소진되어 흙먼지가 날린다. 이럴 경우에 모종을 안전하게 심는 방법은 모판에 물을 충분하게 주어서 뿌리에 물에 젖어 있어야 하고, 모들을 옮겨 심을 이랑에도 물을 주어서 뿌리가 내리고 일정 기간 살 수 있는 습기를 제공해 주면 된다. 그것을 게을리 한 것이다. 한 번을 일하더라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망치기 쉽다.
좋은 아침 도브라예 우뜨라 доброе утро. 7시에 일어났는데도 해가 중천이라 참깨 밭으로 가지 못하고 논으로 갔다. 목요일에 이삭 거름을 주기 위해서는 물이 충분해야 한다. 물 상태를 보니 찰벼논과 흑미논이 물이 부족하고 메벼논은 적정하다. 찰벼 논에 계속 물을 대고 난 오후에 다시 가서 확인을 했는데도 찰벼논의 물은 차지 않고 메벼논에만 물이 적정하다. 일단 흑미논으로 가볍게 물꼬를 내주고 계속해서 찰벼논에 물을 대었다. 펌프 두 개를 돌릴까 하다가 예초기 작업을 한 후에 새는 곳을 찾기로 하고 작은 펌프만 계속 돌리기로 했다. 수량이 적어서 증발양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어쨌든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써레질 이후에 논둑이 터지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다. 점잖게 내린 장마비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풀을 잡기 위한 네 다섯 차례의 써레질 효과도 크다. 천재와의 논둑 보수 작업도 기여를 했을 것이다.
18시 보씸 나짜찌 восемнадцать에 참깨 밭으로 나가서 들꺠를 심었다. 벌써 두 주일째 똑같은 작업을 하고 있어서 매우 지루하다. 심은 들깨모도 땡볕에 말라 죽어 버려서 일의 진척이 더 안되고 있다. 20시 드바짜찌 двадцать 까지 작업을 해도 긴 이랑 하나를 다 하지 못했다. 물을 나르고, 물을 주고, 심고. 단순 작업의 연속이었다. 음악 소리만 맑게 빛난다.
고양이가 새끼를 문밖에 낳아서 기르고 있다. 사흘째인 모양이다. 5대 이상의 조상 때 우리 집으로 입양 와서 자유를 얻었는데, 그 후손들 중의 일부가 대를 이어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녀석들에게 계속해서 먹이를 주었더니 처음으로 집 현관 문 앞에서 새끼를 낳았다. 부디 건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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