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 하나도 완성의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이것 저것 새로운 곡에 이끌린다. 사실 매우 지루한 과정이다. 음악 하나를 완성하는 것은. 대금을 부는 어떤 아마추어분은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 위해서 천 번을 부신다고 한다.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그런 열정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이미 고급스러움에 젖어버린 귀를 만족시킬 수 없다. 일도 공부도 여행도 해야 해서 집중해서 천 번 불기를 해낼 수 있을까.
장구와 쇠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금과 오카리나와 리코더로 관심이 옮겨왔다. 먼저 리코더. 소리내기와 운지가 쉬우면서도 음역이 넓다. 어떤 곡이든 연주가 가능하다. 지난 해부터 연습 중인 헝가리 무곡은 여전히 '시도레시' 부분에서 막혀있다. 루시의 곡은 나중으로 미루고 속도가 조금 느린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는 것으로 일단 완성해 보려고 한다. 리코더 차르다시도 계속 연습한다. 이번에는 피아노 연주에 맞춰 보려고 하는데, 빠르게 연주하는 부분이 역시 문제다. 손이 돌아가지 않는다. 험난한 여정이 놓여있다. 적념 연주 역시 악보와 속도의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오카리나는 캐논에 이어 캐논락을 연주할 생각이고, 리코더로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먼저 연습해서 감을 잡은 다음에 오카리나로 다시 연습할 계획이다. 음색이 좋은 악기로 최종 연주하게 될 것이다. 느리지만 아름다운 곡이다.
대금은 삼포 가는 길을 반주에 맞추기 위해 연습을 시작했다. 느린 노래지만 호흡이 길어서 훈련이 필요하다. 숨을 늘리는 것은 조금씩 가능할 것 같은데, 정확한 음정을 좀 더 큰 소리로 불 수 있어야 하는데 약하다. 다향 1악장을 반주에 맞추는데는 익숙해졌는데, 고음부의 처리가 불완전하여 연습이 필요하다. 다향 2악장을 반주에 맞추는 연습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정말 오랫동안 불어왔던 곡인데도 하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실력이 늘지 않는다. 동호회 결성을 위한 노력을 다시 해볼까 한다. 아니면 내가 플룻 동호회에 가입하고 그 속에서 대금에 흥미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벌써 몇 년 째 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 풀뽑기에 지쳐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구도 이금주 장구 장단을 익숙하게 해서 노래가락에 맞출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혼자 하려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 또한 동반자를 구해야 할 모양이다.
* 아래 악보는 해금 교본에 나와있는데, 김영재의 실제 연주 보다 한 음 높게 그려져 있다. 김영재 연주에 맞춰 리코더를 불려면 한 음 낮춰서 불어야 한다. 그나마 이 다음 장의 악보는 연주와 완전히 다르다. 도대체 왜 이런 악보를 그려놓고 판매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작권 때문일까, 내가 모르는 비밀이 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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